결혼게시판이 생긴 기념으로 쪄보는 제 남편 얘기입니다! <div>유머글은 처음이니 이쁘게 봐주세염 ^^</div> <div><br></div> <div>글솜씨가 음슴으로 음슴체</div> <div><br></div> <div>우리 남편은 동양게 외국인임. 머리상태와 옷 스타일링에 따라서 한국, 중국, 일본을 누비는 천의 얼굴을 가졌음. </div> <div>첨 사귀기 시작했을땐 도시로 갓 상경한 중국 시골 청년이었지만 지금은 나름 한국 아재같다는 칭찬?도 들음. (사실 본인도 한국인 같다면 좋아함)</div> <div><br></div> <div>남편은 식탐이 많음. 그런데 애교는 더더욱 많음. </div> <div>그래서 동네에 괜찮은 아시아음식점이 있음 거기 주인 아줌마를 구워삶아서 꼭 서비스를 받아냄. </div> <div>물론 남편없이 가면 서비스는 없음. </div> <div>"어머~ 오늘은 남편없이 왔네~"라며 딱 시킨것만 주시고 자기 일 보심. (사실 이게 정상임)</div> <div>물론 남편이 애교발산하며 재잘댈때 난 영혼없는 웃음만 짓고 있기 땜에 할말은 없음.</div> <div><br></div> <div>이런 남편이 얼마전 컨퍼런스땜에 한국에 갈 일이 있었음. 남편이 나 없이 한국에 가는건 처음이기에 내심 걱정을 하고있었는데 </div> <div>이 인간은 며칠간 잠도 안자고 맛집검색을 함;;; 컨퍼런스 준비 반 맛집 검색 반 이었던것 같음. </div> <div>딱 3일 있을 거면서 뭐 그렇게 먹고 싶은게 많은지...</div> <div>그나마 한학기간 한국어 수업을 들었던 남편인지라 식당이름이 한글로만 써있어도 읽을 수 있으니 길은 안 잃겠구나 싶었음.</div> <div><br></div> <div>남편은 눈누난나 신나게 컨퍼런스를 다녀왔고, 가서 동네 김밥집 부터 노량진까지 섭렵하고 옴. </div> <div>제일 맛있었던건 산낙지와 멍게, 제일 맛없었던건 컨퍼런스 사람들이 데려간 퓨전한식이었다고 함.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특히 전에 한국에 왔을땐 김밥Heaven밖에 못가봤던 남편은 동네 김밥집에서 먹었던 김밥이 신세계였던 모양임. </span></div> <div>밥보다 속이 더 많다며 침을 튀기며 칭찬을 하는데 여기서 부터가 관건임.</div> <div><br></div> <div>나: 그렇게 맛있었어? 무슨 김밥 먹었는데?</div> <div>남편: 아~ ㅈㅈ김밥 (참치김밥)</div> <div>나: 뭐?</div> <div>남편: ㅈ.ㅈ.김.밥.</div> <div>나: 잠깐, 다시 한번 말해봐</div> <div>남편: (동공지진) ㅈ...ㅈ..김..밥?</div> <div>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iv> <div>남편: 왜, 그거 아니야?</div> <div>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문받는 분이 잘 알아들으셨어?</div> <div>남편: 사실 아주머니가 잘 못알아들으셨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들이 도와주셨어 ㅎㅎ 왜, 이상해?</div> <div>나: 사실...ㅈㅈ는 여성 생식기고...참.치. 김밥이 Tuna 김밥이야</div> <div>남편: 헐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내가 말한건 참치?</div> <div>나: 아니, ㅈㅈ</div> <div>남편: 참치?</div> <div>나: ㅋㅋㅋㅋㅋ ㅈㅈ</div> <div>남편: ㅈㅈ?</div> <div>나: 그래그래</div> <div>남편: ㅈㅈ가...Tuna?</div> <div>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마침 그때 친정에 와있어서 가족이랑 다같이 배꼽잡고 웃었음. </div> <div>음담패설을 즐기는 동생은 그렇다 치고, 살다살다 부모님과 올케랑 ㅈㅈ라는 단어를 가지고 웃을줄 상상도 못했음 ㅋㅋㅋㅋ</div> <div><br></div> <div>남편 말로는 외국인이 듣기에는 ㅈ이랑 ㅊ이랑 구분하기 어렵다고 함. ㅅ과 ㅆ도 마찬가지. (사다 와 싸다 를 구분 못하는 것도 웃김 ㅋㅋ)</div> <div>사실 요즘에도 헤깔려해서 참.치! Ch!라고 종종 되새겨줌.</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