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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70513
    작성자 : 로얌이
    추천 : 2
    조회수 : 593
    IP : 211.244.***.7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1/30 01:40:36
    http://todayhumor.com/?lovestory_70513 모바일
    출근길에 눈먼돈이 내 눈앞에 있다면? 데려가실 건가요?
    돈 만원이 내 눈 앞에..

     

    아침, 아름다운 가게 출근 길..  출근 시간까지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차로 슝~ 가면 금방 갈 수 있음.  그런데, 1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찬 바닥에 외로우신 세종대왕님 발견.
    내 평생 만원 짜리는 처음. 초등학교 때(20년도 더 됐네..) 500원이 가장 큰 금액이었음. 물가에 둔감해서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느껴졌으므로 바로 고민시작.

     

    주여, 왜 나를 시험에 빠뜨리시나이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으로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고는.  아주 깊은 고심에 빠짐.   대략 3초쯤?  상대성을 고려한다면 굉장한 시간.. 인터스텔라를 본 당신은 충분히 공감할 것임. 굳이 중력까지 들먹이지 않고 물체의 속도만 고려해도..  (짧은 상대성 지식에 의하면.. 맞지요??) 그 긴 정적을 극복하고 낮은 곳에 임재하신 대왕님을 내 품안에 영접함.  그리고는 친구들과 단체톡을 시작함. ! 너는 지금 출근이 10분 남았다고! 
    정황상 내가 갖는 것이 모두가 해피할 것이라고 단정을 내린 상태였음. 그 짧은 3.. 하지만 진심 긴 시간이었음. 실제로 3초 정도가 지난 줄 알았는데 시간은 이미 10..  역시 시간은 상대적이군.. 
    사실 단톡을 한 것은, 정당성을 다시 확보하려는 것이었을 뿐. 

     

     
     
    만원톡.jpg

     

    역시 친구들은 내편이었음.  다만 혹시나 누가 허겁지겁 달려오는 사람이 있나 없나 좀만 더 기다린 후 유유히 일터로..  유후~~ 나에게도 이런 날이~~ 일단 쓰지 않고 가지고 있기로 함.

     

    일터에 도착함. 그래도 기분이 좀 찝찝함. 신나는 대걸레 질로 가게를 오픈 한 후 잠시 거울을 봄. 오징어 한마리.  오징어에 하자 발견.  입술이 아침부터 따끔거린다 싶더만.. 줘 터졌네. 몸살 이후 입술에 바이러스.. 그래 약이나 사바르자 싶어 차에 지갑을 가지러 갔는데 지갑을 집에 두고 왔음. 엄니께 지갑 좀 찾아 보시라고 문자 넣은 후(복선 까는 중..) 잠시 고민을 함. 무슨 돈으로 약을 사 바르지??  예전 같으면 좀 참고 내 몸의 면역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기를 기다렸을 것임. 약은 무슨.. 언제나 몸빵이었음. 허나 이제는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는 지라 면상관리가 중요하다 판단함. 오늘 주운 현금을 쓰기로 전격 결정!

     

    줘터진 입술을 함께 일 하시는 분께 보여드리는데 마침 그 분의 입술도 부르켜 있는 것임. “평소에 약 안 사 바르는데, 뭐 하나 사서 같이 쓰시죠.”라고 했음.  사실 그런 약은 한번 쓰고 다시 필요할 때는 눈에 찾기가 어려운 것이 단점임. 한번에 다 쓰고 잊어버리는 게 속 편함. 약국.. 연고 하나 4000원 이었음. 순간 착해지고 싶어짐.  두 개를 삼. 하나를 드림. 그리고 남은2000원은 사랑의 저금통에 낙전..  그래 This is enough (난 최선을 다했어)  Love actually 의 대사.. 정확한 인용은 아니더라도.. (이런 부분 있었죠?) 

     

    이후 저는 아직까지 제 지갑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4년 전에 발급한 둔 여권이 아니라면 날 밝으면 토익도 못 볼 뻔.. 신용카드 사용처까지 뒤져가면서 역추적했고, 일하는 학원에도 가봤지만 제 지갑은 아직까지 행불입니다.  저녁에 돌잔치가 있었거든요. 통장으로 찾으면 된다 싶었는데 인출 등록되지 않은 통장이라고 하네요. ;;  결국 여동생 카드 빌려서 해결했는데..  다음 주 돌잔치 선물로 마련한custom-made 골드바(은박지같음)도 결제해야 하는데..  으이그..

     

    신용카드 분실신고 해야 할까요?  사실 얼마 전에 재발급 받은 거에요. .  그 때 지갑을 경찰서를 통해서 찾았는데 한 달도 안돼서 또 잃어 버렸습니다. 운전면허도 2주전 적성검사 받았는데.. 으아.. 미춰버리겠네요. 어디서 잘못된 거죠?  그 만원..  그냥 냅뒀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까요?

     

    .. 이제 내일 입술에 약이나 바르고 맑은 정신으로 토익이나 보자.. 그런데 그 약은 또 어디 간거야!!!!  진심 빡치네.    울고 싶다. 증말..   그래도 이런 식으로 글을 쓰고 보니 좀 유쾌해 지기도 하는군요. 즐거운 일요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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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30 21:36:58  61.76.***.215  무지킨  555026
    [2] 2014/11/30 23:36:15  223.62.***.35  슨듭  350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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