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경남 김해입니다.</div> <div> </div> <div>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이상하게 평소 가지 않던 길로 핸들을 틀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라 그런지 시민의 종 건너편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스무명 남짓의 학생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독립언론에서 보도한 몇 편의 영상(도올 선생님 발언, 서울침묵행진, 유가족 인터뷰 등)이 지나간 후,</div> <div> </div> <div>진행자께서, 벌써 관련보도가 줄고 있고 이대로 잊혀질까 두렵다는 말씀을 하셨고 아무런 말이라도 좋으니 하고 싶은 발언 하라고 하시더군요. </div> <div> </div> <div>날씨도 춥고, 모인 사람들도 별로 안되어 그런지 잠시 침묵이 이어졌고, 그 짧은 침묵을 견디지 못해 저는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div> <div> </div> <div>학원 학생들 앞에서 평소 의식있는 어른인 척 하던 저였는데, 생생한 현장에서 한 마디도 할 수 없어서 부끄러웠나 봅니다.</div> <div> </div> <div>실제로 헌화 조차 하지 않은 소극적인 군상이죠. </div> <div> </div> <div>왠지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국화꽃 한송이, 방명록 공간 한틈. 내가 소진 하지말고 꼭 필요한 사람이 쓰게 하자' </div> <div> </div> <div>다 돈이 드는 일이니까.. 이런 괜한 걱정으로 분향소에 가지 못하는 바보 소시민도 있다는 것도 알아주세요. </div> <div> </div> <div>한편으로는, 김해시민 50만명이 넘는데.. 그동안 분향소에 7,000명?? 좀 적은 거 아닌가?? 나라도 갈 걸 그랬나?? ..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div> <div>물론 방명록 기준이겠지만, 단순한 행위가 꼭 필요한 의사표현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div> <div> </div> <div>이런 저런 생각 중에.. 횡단보도에서 대기 중에 아스팔트바닥에서 바퀴에 짓이겨진 리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뭔가 강하게 끌어 당기더군요. 길을 건넜다가 보행신호가 끝나기 전에 다시 돌아가 녀석을 집어 들었습니다. 바람에 날려가지도 않고 땅에 잘도 붙어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밋밋하던 가방이었는데 좀 낫네요. 제가 원하는 세상이 올 때까지 달고 다니겠습니다. 죽기전에 그런 세상이 오겠죠. 우린 아직 젊으니까. 긍정!</div> <div>이 시국에 제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의사표현이 이것 밖에 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투표는 당연한 의무의 최소한이고요.</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5228553302128316"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156px; height: 202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alt="a Ribbon on your pack..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5/1399206230LkV2KU4Z6tZb7pjlDceT1djdeHthp5.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div> <div>링크는 MLTR의 Sleeping Child입니다. "Oh my sleeping child, the world so whild, but you build your own paradise, that's why I cover you sleeping child." <a target="_blank" href="http://trustjune.blog.me/20207856573" target="_blank">http://trustjune.blog.me/20207856573</a></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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