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하게 찌는 날씨 속에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되다가 어쨌든 경기도 이기고 오승환도 (3일째 연속 등판이라 더운 날씨에 체력이 달리는지 안타 2개를 맞긴 했지만) 세이브 추가하고 윤태자 선발승도 올리고 그럭저럭 기분좋게 경기장을 나섰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바람도 쐴 겸 몇 블럭 걷다가 버스를 타려 했는데 어느 골목 안 국밥집 앞에 히어로즈 선수단 버스 두대가 나란히 서있더군요. 처음엔 반가운 기분에 그쪽 방향으로 가보고 싶었지만 오늘 경기 포함 시리즈를 몽땅 가져가버린 삼성 팬이 상대팀 식사하는 자리에 얼쩡거리는 것 자체가 왠지 예의가 아닌것 같아 그냥 먼 발치에서 슬쩍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차라리 오늘 경기를 졌더라면 시진옹 식사 마치고 나오시는거 기다렸다 싸인이라도 한장 받고 힘내시라 응원해드리기라도 하고 싶었지만, 송집사님 강정호 밤느님 싸인 받고 응원이라도 보내고 싶었지만... 분위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시리즈 스윕까지 당했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더라구요ㅠㅠ

가뜩이나 트레이드로 분위기 안좋은 상황일텐데 멀리서 바라보기에 어찌나 미안하고 안타깝던지...
밤느님 오늘 정말 잘 던졌는데도 승리 못 올린 것 아쉽습니다. 올 시즌 좋은 성적 거두고 재계약해서 비록 삼성유니폼은 아니더라도 오래도록 봤으면 좋겠네요. 강정호 선수 넥센 유니폼 입은 모습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FA될때 까지만이라도요. 송집사님 해맑은 미소 오래오래 보고 싶습니다. 김시진 감독님....힘내세요ㅠㅠ

히어로즈 버스 옆에 '우리는 히어로즈 패밀리'라며 해맑게 웃는 캐릭터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예끼니미~ 이장석 개객끼야, 너는 가족을 그리 막 팔아먹냐!!! ....그 그림 보고 왠지 빌리장석은 저리 좋다고 웃고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 울컥 화가...ㅠㅠ

히어로즈 미안해요...파이팅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