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가 확실히 결정난 뒤에 좀 더 여유있는 '축제'로써 양신의 은퇴경기를 즐기고 싶긴 했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서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경기가 '양신의 은퇴경기'에
더 어울리는 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록 양신이 안타/홈런/출루/득점/타점 등의 기록을 더하지 못했고,
대선배의 은퇴경기에 한점도 못내고 무기력하게 영봉패 당한 바보 후배놈들이 좀 밉살스럽긴 했지만-ㅅ-;
그만큼 SK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준 것 때문이겠지요.ㅎㅎ

김광현 선수와 송은범 선수가 양신 타석때 인사하는 모습과, 투구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상대하는 모습
참 인상깊었고 또 고맙기도 했습니다. 전설적인 선수에 대한 최고의 예우는 역시 최선을 다해
상대해 드리는 것일테니까요.

마지막 타석에서 2루 앞 땅볼을 쳤을때, 맞은 송은범 투수도, 잡은 2루 정근우 선수도
다들 뭔가 모르게 멈칫하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여서 또... 고마웠구요 ㅎㅎㅎ

애써 참고 있었는데 은퇴식을 보고 있자니 울컥울컥 눈물이 나네요..
특히나 팬들에게 큰 절 할때...어후..ㅠㅠ

어릴적 아버님 손잡고 대구시민운동장을 찾아 대타 이만수를 외치던 소년은 이제
야구장을 찾을때마다 대타 양준혁을 외치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겠지만, 양신이 함께 해주신 18년동안
삼성팬으로서, 야구팬으로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