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은퇴를 결심하셨을까요...ㅠㅠ

아마도 올해 주전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생각을 많이 하셨던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서운한 감정도 많이 들 수 있었을테고,
잘 뛰어주는 후배들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과 걱정없이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을테고...

어차피 앞으로 출전이 더 힘들어질 바에야 지금이라도 떠나자, 하는 결심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팜 시스템이 완성된 삼성에서 이제부터는 훌륭한 유망주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니까요..ㅠㅠ
이제 양신이 주전으로 다시 뛰는 상황은 유망주들이 줄줄이 부상공백이 생기는 최악의 사태밖에 없을테니
본인이 그라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으시겠지만 "그런 상황은 오면 안된다"라는 마음과 상충되어
고민끝에 은퇴를 결심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13년만에 대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출전하여 수많은 팬들 앞에서 올스타전 최고령 출전,
최고령 홈런으로 성원에 화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는 인터뷰를 보니 삼성팬으로서
정말 감격과 아쉬움의 눈물이 흐르네요...

다행히 삼성프런트가 예전 만수옹때와는 달리 요즘은 확실히 정신을 차린듯 해서
저번 걸사마 은퇴식때도 그랬지만 양신 은퇴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것 같아 보입니다.

오늘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달라고 부탁한 부분은 아마도 향후 코치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함과 동시에 선수단과 양신 모두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양신이 코치연수를 받으신다면 연수 끝나고 나서 당.연.히 삼성으로 돌아오셔야죠ㅠㅠ 본인이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시지 않는 이상..) 이제 어린 선수들은 걸사마와 양신, 자신들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두 우상들에게 최고의 지도를 받겠군요ㅠㅠ

그리고 9월 중 대구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마련한다고 하는군요.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그 경기를 보러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무려 18년동안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은 레전드의 은퇴경기에 걸맞게 잘 준비해주리라 기대합니다.

더불어 올 시즌 팀 성적 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 보이는데요.. 마지막으로 (1타석 대타로라도) 양신이 포스트시즌의 그라운드를 밟는 것을 볼 수 있게끔 해달라는 무리한 부탁도...해보렵니다ㅠㅠ
(만에하나 양신이 포스트시즌에 1군 등록해 결정적 안타라도 한방 때리는 날엔 관중들 열광에 대구구장 무너지는 사태가 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