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이 잘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의 "노대통령 씹기"분위기는 항상 단순 비판이 아닌, 노대통령은 이러이러한 잘못을 했고 따라서 그 대안은 한나라당이 되었어야했고, 되어야만한다는 전제를 깔아둔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띄고 있기에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노대통령이 어느 사안에 대해 어긋난 판단을 했다고 치면, 그 판단을 옳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을겁니다. 그럼 서로간에 토론과 논의를 거쳐 현상황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게 정상이겠습니까, 아니면 뒷짐지고 앉아서 거봐~ 이회창씨가 대통령 됐어야했어~ 한탄만 하는게 정상이겠습니까?

어찌됐든 노대통령은 대선으로 뽑혀 5년동안의 임기를 공인 받은 대통령입니다. 그가 말도 안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이상(대통령 각하라면 멀쩡한 시민들을 대량 학살해도 인정받던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직을 도중에 쫓겨날 정도의 잘못이란건 어떤건지 궁금하군요) 5년동안 실정도 하고 공적도 세우고 해나가겠죠. 제대로 된 야당이라면 제대로 된 비판을 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할테구요.

근데 지금 한나라당을 보십쇼. 그게 어디 제대로 된 야당노릇을 하고 있습니까? "나 반장 안시켜줬으니 앞으로 청소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할래" 수준의 땡깡을 부리고 있는거 아닙니까? 제대로 된 어른,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불만이 있든 어쨌든 할건 해나가야 할게 아닙니까? 국회에 보류된 수많은 민생법안들, 어느당이 볼모로 잡고 앉아있는지 안보입니까? 마음에 안드는 법이 있고 자기네 생각이 다르다면, 그 법에 대한 사안은 그거대로 해결할 문제고 필수 민생법안은 그거랑 전혀 관계없는 문제들인데 이걸 볼모로 잡고 어린애 생떼쓰듯 땡깡 부리고 있는게 여당입니까 야당입니까? 이미 당선된 대통령을 자질검사네 뭐시네 탄핵사태까지 몰아간게 야당중에 어느 당이었냔 말입니다.

노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고 난후, 5년동안 이 나라의 발전이 없었다면 물론 1차적으로 모든 책임을 안고 있는건 노대통령과 여당일겁니다. 하지만 그 5년동안 발전을 위한 도우미 역할은 조연이라 하기 싫다고 바득바득 생떼만 쓰고 훼방만 놓은 것에 대한 제 1야당의 책임도 절대 가벼이 넘길 문제는 아닐거 같은데요?

애당초 노대통령의 실수에 대한 대안은 한나라당밖에 없다는 게 틀렸다는 겁니다.
노대통령과 열우당이 실수를 한다면 그들 내부적으로 잘 고쳐서 해결하는게 대안일 수도 있고,
극우(한나라당)가 대안이 될 수도 있고, 좌파(민노당)가 대안이 될 수도 있을텐데 왜 모든 대안이 한나라당이 될 수 밖에 없는건지요? 더군다나 지금 한나라당이 국정운영에 도움은 커녕 어린애 땡깡만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그렇다고 과거에 잘했느냐..는 부분은 이견이 많으실테니 빼두겠습니다..)
그리고 노대통령, 좌파 아닙니다.. 정치적 성향은 스스로 칭한다고 다 되는게 아닙니다. FTA네 신자유주의네.. 또는 이라크 파병이네.. 노대통령의 행동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겁니다. 좌파신자유주의란 말 따위는 말도 안되는 모순일 뿐입니다. 과거 대선때 반 수구세력 연합으로 인해 열우당이 좌파의 지원을 받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좌파가 될 수는 없죠.(이때를 그리워해서인지 지지율이 떨어진 노대통령이 자꾸 스스로를 좌파좌파 하는데.. 북한에 쌀 좀 퍼줬다고 좌파 되는거 아닙니다..) 어느정도 분배에 신경쓰긴 했지만 그래도 성장쪽에 크게 무게가 실려 있는게 현 정권의 경제정책 노선입니다. 한나라당보다 약간 왼쪽에 있다고 전부 좌파라고 생각지 마시기 바랍니다.

노대통령 비난글에 그나마 옹호(?)비슷한 글이라도 실리면 노빠니 뭐니 노대통령에 취해 사리분별 못하는 바보인양 몰아세우는데 말이죠. 제가 보기엔 그렇게 몰아세우는 분들이야말로 한나라당에 취해 사리분별 못하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왜, 왜, 왜! 노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대안이 한나라당밖에 없다고 보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