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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rt_9878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4
    조회수 : 472
    IP : 211.234.***.18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5/18 20:02:27
    http://todayhumor.com/?art_9878 모바일
    [자작] 망월동
    <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strong>    망월동  </strong></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어머니 </p><p style="line-height: 2;">                                     달을 기다리는 동네엔 </p><p style="line-height: 2;">                                     5월에도 눈이 내려요 </p><p style="line-height: 2;">                                     한을 품으면 서리가 내린다지만 눈이 내려요 </p><p style="line-height: 2;">                                     한참이나 어른 같던 자라지 않는 영수 오빠 앞에도 </p><p style="line-height: 2;">                                     평생 엄마 자궁에서 살고 있는 </p><p style="line-height: 2;">                                     어머니와 아이 앞에도 </p><p style="line-height: 2;">                                     교복 잎은 단발머리 옆집 언니 앞에도 </p><p style="line-height: 2;">                                     여기저기 흩어져 후드득 후드득 눈이 내려요 </p><p style="line-height: 2;">                                     눈은 녹지 않은데 물만 흘러 넘쳐 </p><p style="line-height: 2;">                                     달 조차 뜨지 못하는 망월동엔 </p><p style="line-height: 2;">                                     해 마다 5월에 눈이 내려요 </p><p style="line-height: 2;">                                     가슴에 무덤을 가진 눈물이 후드득 후드득 흘러요</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div class="autosourcing-stub">1995. 05. 18.<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 벌써 16년 전인가. 95년도에 찾았던 망월동. 중간고사도 빼 먹고 혼자 가방 챙겨 떠났던 무전여행의 마지막이 광주였었다. 어찌하다 17일 밤 시위대와 휩쓸리고, 최류탄 가루에 범벅이 되었다, 끌려갈 </font><font color="#9b18c1">  개인적으로 5.18 신묘역이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범죄자들이 여전히 살아있음에도 고개 숙이기는 커녕 여전히 29만원~ 29만원 하는 대머리 독수리 하나 제대로 목을 꺾이게 하지 못하잖는가. 신묘역은 '부관참시'에 지나지 않는다. </font></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  각설하고, 그 때 햇볕은 굉장히 따사로웠었다. 그렇지만 나는 자꾸 추워, 너무 추워 자꾸 소름 돋는 팔을 쓸어내려야만 했었다. 티브이와 매스컴에서 그리도 떠들었었지만, 장관이나 뭐나는 보이지 않았고, 조촐히-너무나 조촐한! 행사와 추모가 진행 되고 있었다. 나는 그 때 소복이 왜 그리 희게 빛나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기댈 곳 없이 빛나는. </font></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 이 시 같잖은 시를 쓴 것은 그 날 밤, 노트에 쓴 것이니, 그 날 이후로 나는 더 이상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시든 글이든 뭐라 할 수가 없었다. 데모대라 하는 학생들에게 물과, 빵과 초코파이를 던져주며 전경들을 가로막아서던 시민들과, 그 분들께 일일이 감사의 뜻으로 환호와 함께 힘차게 구호를 외치던 작지만 굳은 주먹들. 그 주먹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이다. </font></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 사실 나 같은 인간이 5.18을 얘기 할 수 있는가?라는 자기검열에서 괴로웠지만, 아무 말도 없는 것 보다는 한 번이라도, 때에 맞춰 우는 부엉이표 알람이라 하더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잊지 않기 위해 되새김질 하는 것도, </font><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font color="#9b18c1"></font>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br>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p><p style="line-height: 2;"><br>오월 그 날이 다시오면<br>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p><p style="line-height: 2;"><br>왜 쏘았지(총!) 왜 찔렀지(칼!) 트럭에 싣고 어디갔지<br>망월동에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있네<br></p><p style="line-height: 2;">오월 그 날이 다시오면<br>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p><p style="line-height: 2;"><br>산자들아 동지들아 모여서 함께 나가자<br>욕된 역사 고통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랴<br></p><p style="line-height: 2;">오월 그 날이 다시오면<br>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p><p style="line-height: 2;"><br>대머리야 쪽발이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br>물러거라 우리 역사 우리가 보듬고 나간다<br><br>오월 그 날이 다시오면<br>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피! 피! 피!) <br><br><br></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div class="autosourcing-stub"><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바탕; font-size: 10pt;">  꽤 오래 전에 쓴 글이고 포스팅인데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올린다,</span></p><p style="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바탕; font-size: 10pt;">  한 편으로 부끄럽기도 하다, </span></p><p style="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바탕; font-size: 10pt;">  </span></p><p style="line-height: 2;"><span style="font-family: 바탕; font-size: 10pt;">  반성하자, </span></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p style="line-height: 2;"> </p></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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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3/05/19 10:49:48  223.33.***.46  혹부리청년  110671
    [4] 2013/05/19 21:28:16  175.223.***.107  ennui  8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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