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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수없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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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9591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13
    조회수 : 471
    IP : 59.15.***.210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3/10/25 10:43:21
    http://todayhumor.com/?readers_9591 모바일
    텅 빈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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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노트 
     
      나무들은 필사적으로 팔을 휘저으며
      구름에 저들의 말을 새겨넣었다
     
      힘겹게 손끝을 떨던 나무들은 이내 구름을 구겨
      몇 개의 별을 가리기도 했다
     
      그 밤, 나는 구겨진 종이가 되어
      아무곳으로나 굴러가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쓰여지지 못했으므로
      나는 여전히 구겨지지 못했다. 못했으므로
      구겨지지 않는 슬픔을 안으로 구겨넣었다
     
      바람이 불고 책장이 넘어가도
      찢겨지지 않는 책장이 되기 위해 나는
      한동안 거리에 붙박혀 있어야 했다
     
      황급히 구겨지고 사라지는 구름들에
      현기증 나던 밤, 세상 가득 먹빛이 빛나도
      아무 말도 쓸 수 없어 우두커니 
     
      누군가 뼛속까지 내려가 쓰라 했다
      내 뼈는 너무 얕았다
     
      아직 쓰여지지 않은 한 장의 목숨
      나는 여전히 생의 노트에 질기게 붙어 있다
     
     
     
     
     
     
     
     
     
     
     
     
     
     
     
     
     
     
    05.09.30
    알수없다,의 꼬릿말입니다
    사+람 = 삶

    삶은 그저 사람이 생을 산다는 일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과연 사람일까. 길 위에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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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10/25 11:48:48  125.140.***.34  아주잠깐  390217
    [3] 2013/10/25 11:53:01  112.140.***.138  없어서못봄  438200
    [4] 2013/10/25 11:57:07  218.235.***.26  귤박스  115729
    [5] 2013/10/25 13:17:01  112.146.***.25  연필깎는남자  471482
    [6] 2013/10/25 15:14:25  119.82.***.21  손만잡는호텔  243249
    [7] 2013/10/25 20:56:49  110.70.***.49  최종방귀뽕  382851
    [8] 2013/10/26 05:19:00  121.144.***.217  미길비  385890
    [9] 2013/10/26 11:56:04  39.7.***.222  콜라가시원해  395451
    [10] 2013/10/26 16:09:51  222.238.***.130  동물의이  18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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