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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oast_6317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0
    조회수 : 253
    IP : 59.15.***.21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7/23 17:44:08
    http://todayhumor.com/?boast_6317 모바일
    군것질 배터지게 흡입하고도 또 먹고 있는 게 자랑,
     
     
     
     
     
      어제 오랫만에 어머니께 갔음,
      애인이 중복이라고 어머니 가져다 드리라며 어머니 용돈과 소고기 1근-에 무려 7만 원이 넘는-를 손에 들려 보냈음,
     
      오늘 맛나게 고기도 구워드리고 룰루랄라 얘기도 하고 슬슬 복귀할 준비를 함,
     
      이런!
      내 가방을 또 어머니께서 버리셨음,
      다용도 가방이고 가벼워서 물건도 많이 들어가고, 책도, 뭣도 많이 들어가서 애용하던 가방이었음,
     
      내 그리 당부했건만...
     
      어머니는 당신께서 별 쓸모 없다 판단되면 그냥 막 버리심,
      당신께는 별 필요 없으실지 몰라도 내게는 필요 있는 것들이니 버리지 마시라 간곡히 부탁했음,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모자 15개, 중학 때부터 받은 편지들까지 내가 없는 사이 다 버리심,
      눈물도 안 날 지경으로 허탈했었음,
      내가 화내면서 책 버리면 다시는 어머니 안 찾아뵐 거라 하지 않았으면 책들도 벌써 사라졌을 것임,
     
      이런 전력이 있으신 어머니이신지라 그리 부탁을 했건만,
      가방에 필요한 책과 잡동사니와 신발을 넣어오려던 내 계획은 공중분해 됐음,
     
      산산히 부서진 계획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계획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계획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계획이여!
     
      눈물을 머금은 채 집으로 돌아오니 비가 쏟아지고 있었음,
      술 생각이 간절히 났음,
     
      인간이 좀 못돼 처먹어서 계획된 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성질 뻗쳐서 못 참는 못된 성질이 있음,
     
      내가 술을 마시면 애인이 슬프겠지?
      애인이 슬프면 나는 또 슬퍼서 술푸겠지?
      내가 또 술푸면 애인은 더더 슬퍼서 울겠지?
     
      차라리 술 마실 돈으로 군것질을 하자!
      이 생각으로 돈을 들고 시장으로 갔음,
     
      우선 떡볶이 1인 분 흡입!
      핫바 2개 흡입!
      오는 길에 핫도그 1개 흡입!
      레몬에이드 한 개 흡입!
      가나 우유 4개들이 한 묶음 사옴,
      우유 1리터 2개 사옴,
      먹고 싶었으나 높은 퀄리티만큼이나 비싼 브라우니도 지름,
     
      눈 앞에 브라우니가 방실방실 웃고 있음,
      가나 초코우유는 삐질삐질 땀 흘리고 있음,
     
      마침 택배가 왔음,
      배가 부르고 먹을 게 또 있으니 즐거움,
      게다가 기다리던 택배까지 와서 더 즐거움,
      날도 더운데 항상 배달해주시는 기사님이셨음,
     
      가시는데 불러세움,
     
      "아저씨! 잠시만요!"
     
      다시 이층으로 올라오시기 힘들고 나도 내려가려면 시간이 걸려 죄송함을 무릅쓰고 말씀드렸음,
     
      "죄송한데 그냥 던질게요. 더운데 항상 고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나 초코 하나를 기사님께 투척!
      기사님은 째지는 웃음을 내게 투척!
     
      이제는 내 위로 브라우니와 가나초코를 투척할 차례!
     
      조금 전 애인과 통화하면서 간식 사먹느라 돈 다 썼다고 함,
      애인은 전화를 해도 안 받아서 혹시 기분 안 좋은 일 있어서 술 마시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면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더 사먹으라고, 마음껏 사먹으라고,
      돈이 모자르면 또 줄 테니 더 먹으라며 웃음,
     
      미안하면서도 고마워서 배가 부름,
      저녁에는 먹고 싶어 했던 비빔국수를 해줘야겠음,
     
      아이, 씐나,
      브라우니, 너는 정말 맛있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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