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1. </div> <div> 몇 년 전, 형을 만났을 때다, </div> <div> 때는 3월 말 무렵,</div> <div> </div> <div> 일산 호수공원에 있는 내 지정석이라 우기는 곳에서 술을 마셨다, </div> <div> 발밑이 바로 호수였는데 </div> <div> 형과 철학 얘기를 하는 와중에 존재, 존재자 뭐 이런 얘기들을 하다 </div> <div> 이것들을 합일시키려면 어째야 하나?라는 얘기를 하며 조용히 점퍼와 신발을 벗었다, </div> <div> </div> <div> 조용히 호수로 풍덩,</div> <div> 형은 놀라고 나는 오필리어 삘에 빙의돼 이왕 빠진 거 조금 더 즐겨보고 싶었다,</div> <div> 수영도 하고, 둥둥 떠있기도 해보고, </div> <div> </div> <div> 나올 때는 형 혼자 건져내지를 못해 지나가던 장정 둘이 "도와드릴까요?"라며 나를 건져냈다,</div> <div> </div> <div> 나중에 형한테 혼났다,</div> <div> </div> <div> "야, 네가 아무리 너를 남동생으로 본다지만 어떻게 남자 둘이 도와주냐 하는데 바로 '네'하냐!"라고, </div> <div> </div> <div> 그 상황에서는 네,라 하는 게 맞는데 왜? </div> <div> 뭐가 잘못됐다고?</div> <div> </div> <div> 하여튼 추워 뒈질 뻔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2.</div> <div> 언젠가 영등포에서 술을 마셨을 때다,</div> <div> 영등포를 많이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다녔는데 하늘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div> <div>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div> <div> 문득 영등포의 하늘이 보고 싶어졌다,</div> <div> </div> <div> "아, 하늘이 보고 싶다."</div> <div> </div> <div> 이 말을 남기고 나는 가던 길 위에 누워버렸다, </div> <div> 전깃줄에 조각난 하늘들이 왠지 서글프다 못해 황량했다,</div> <div> </div> <div> 3분 정도 흐른 뒤 동생 녀석이 말했다,</div> <div> </div> <div> "누나, 이제 그만 일어나지?"</div> <div> </div> <div> 나는 힘 없는 한 마리 개가 되어 비칠비칠 일어나 집에 왔다, 흑,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3.</div> <div> 시월 중순이었다,</div> <div> 여름 휴가도 미룬 채 일을 한 뒤 뒤늦은 휴가를 떠났다,</div> <div> 자연과의 합일을 바라는 나는 바닷가에서 술을 마시며 파도소리, 파도의 화려한 퍼포먼스, 별들의 속삭임을 듣고. 보고, 느끼다 자연과의 합일을 결심했다,</div> <div> </div> <div> 조용히 옷을 벗고 알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div> <div> 알몸의, 날것(生)의 나와 바다가 별들과 하늘이 만나던 순간이었다, </div> <div> 지금 생각해도 가슴 뛰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4.</div> <div> 책사와 낮술을 마시곤 경포호수를 걸을 때였다,</div> <div> 가을이었다, </div> <div> 문득 편하게 하늘을 보고 싶었고 대지의 숨소리를 듣고 싶었다,</div> <div> </div> <div> 길을 가다 책사를 불러세웠다, </div> <div> 풀섶들의 노래를 가까이에서 듣고 싶다는 말을 한 뒤 누워버렸다,</div> <div> 그런 나를 지켜보던 책사에게 누워 보라 했다, </div> <div> </div> <div> 서서 보거나 앉아서 보는 것과 다르게 누워서 보게 되는 세상은 참 다르다며,</div> <div> </div> <div> 그 이후 책사는 내게 그날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고 고마운 기억이라 했다, </div> <div> </div> <div> 알면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아마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 시발, 내가 군주를 잘못 선택했어, 광년이는 상대하는 게 아닌데'라는 깊은 빡침과 깨달음이었을 듯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5.</div> <div> 말했듯이 나는 여성용 슈즈를 별로 안 좋아한다, </div> <div> 발이 미칠 듯이 아프기 때문이다, </div> <div> 한겨울에 힐 신고 다니는 여성분들을 보면 '대단, 대단' 이 생각밖에 안 든다, </div> <div> 나는 힐이 무섭다, </div> <div> 아무것도 없는 평지에서도 발목을 잘 접지르는데 힐을 신으면 발목이 부러질지도 모르겠지만</div> <div> 무엇보다 발이 너무 아파서 싫다, </div> <div> </div> <div> 한 번은 오래 전 애인이었던 애가 있었는데 </div> <div> 그냥 지인으로만 지내다 사귀기로 했던 애가 있었다, </div> <div> 아픈 것도 참을 수 있을 만큼 나는 더위를 싫어 한다, </div> <div> </div> <div> 더워서 단화 대신 샌들을 사서 처음 신었을 때였다,</div> <div> 나도 여자니까 시원하면서도 조금은 여성적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기에 샌들을 신었지만 결과는..... 아오.... 흑, </div> <div> </div> <div> </div> <div> 발이 아프다 못해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결국 터져버리고 아픔은 참을 수가 없고, </div> <div> 결국 강남역 일대를 양손에 샌들 하나씩 들고 맨발로 돌아다녔다, </div> <div> </div> <div> "야, 유리조각 있으면 어쩌려고?"</div> <div> "유리조각이 수만 개 박힌 듯한 아픔을 유리조각 몇 개 때문에 참아야 하냐?"</div> <div> </div> <div> 나는 무모한 것인지 생각이 없는 것인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6.</div> <div> 알던 여자애들 중에 공주병이 심각한 애가 있었다, </div> <div> 중증장애라 일컫고 싶을 만큼 심각했다, </div> <div> 어느 날인가 술을 마시다 자기 애인에게 너무 함부로 대하는 모습에 그동안 참아왔던 화를 참지 못해 말하고 말았다, </div> <div> </div> <div> "야, 네가 공주냐?"</div> <div> "당연하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엄마 아빠의 공주지."</div> <div> </div> <div> 진짜 한 대 패주고 싶었는데 그럴 가치가 없다고 판단, </div> <div> </div> <div> "그런 공주가 얼마나 왕자들이 안 놀아주면 하인이랑 노냐? 네가 공주 대접 받고픈 건 알겠지만 네 애인을 하인으로 만들지 마라. 공주는 왕자를 만나고, 왕비는 왕을 만나는 거다. 이 말이 뭔지 아냐? 넌 그냥 하녀라는 말이다. 명심해라."</div> <div> </div> <div> 이 말을 한 뒤 벙쪄 있는 그 친구를 두고 테이블 위에 술값을 던져 놓고 나왔다, </div> <div> </div> <div> 아오~!!! 할 말 못하면 속 터지는 인간인데 완전 통쾌 상쾌 유쾌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정말 생각 같아서는 얼굴에 뿌려버리고 싶었는데, 그러면 자존감 상실하게 되고 더 삐뚤어질까봐 그러지 못한 게 조금 아쉽지만 잘 참았다 생각함, 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하아, 문제는 이제 나이가 있어서인가 똘짓도 잘 안하게 된다는 게 유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귀찮아, 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뭐, 술 안 마시고 한 똘짓들도 많아요,</div> <div> 말투 거슬렸다면 죄송하고, 내가 원래 쓰던 형태로 편하게 썼음을 널리 헤아려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__)</div> <div> </div> <div> 더 많지만 더 쓰면 지겨울 듯도 하고 맨붕 오실 듯해서 요기까지만 할게요, </div> <div> 아힝하잉, </div> <div> 베오베 보내주셔서 고마워요~ 헤헤,</div> <div> </div> <div> 사실 베오베 가서 좋다기보다는 다양한 의견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div> <div> 나도 사람인지라 생각의 폭이나 깊이의 한계는 분명 있을 수밖에 없는데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아, 이런 경우도 있겠구나' 이런 것들을 새삼 다시 알게 되거나 '오오오옹~' 이런 것도 있고 해서 고맙다는 인사 남겨요,</div> <div> </div> <div> 추신 : 김멍충이 님, 죄송해 하지 않으셔도 돼요, 나 상처받을까봐 흑기사 해준 거잖아요, ㅎㅎㅎㅎㅎㅎ </div> <div> 고마워요, 얼굴도 모르는 오크 누나 흑기사 해줘서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추신 #2 : 000철학 같은 인간, 또 눈에 밟히면 자존감 박멸시켜주겠음, ㅋ</div> <div> 왜 펜이 칼보다 무서운가를 알게 되는 '체험, 삶의 현장' 한 번 찍어보죠, 뭐, ㅎㅎㅎㅎㅎㅎㅎ </div> <div> [아, 박멸시킬 자존감은 없고 개나 줘버려도 되는 자존심만 있는 건가? 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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