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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기억
몇 개의 기억 위에 앉아 있다 당신이라는 기억을 말아쥐곤 한 모금씩 태우기 시작했다. 기억은 붉게 타오르다 잿빛 재로 흩날렸지만 온기만은 잃지 않는 시간들은 나를 더욱 춥게 만들었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뭉쳐 당신 얼굴을 만들었다. 둥실 떠오르는 기억들을 손에 쥐고 아이처럼 푸른 노래가 흐르는 골목으로 들어가 오도카니 앉아 작아지는 내 그림자에 살그머니 손을 담갔다. 찰방이는 눈물들. 당신이 내게 준 손수건 만큼만 울기로 했으나 손수건은 365리터. 몇 개의 눈물을 꺾어 이제 갓 피어오르는 연초록 잎사귀 사이에 꺽꽂이하고 돌아왔다. 몇 개의 악보를 연주하게 될 계절이 올 때 가만히 찾아가보면 딸기보다 싱그럽게 핀 내 상처들에게서도 물큰한 향기가 흘러나오겠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생의 향기는 흩날리다 사라질 테고 나는 어느 즈음에선가 또다시 몇 개의 기억 위에 앉아 있다 어제보다 건조하면서도 부드럽게 당신과 당신들을 둥글게 말아 피우게 되겠지. 어머니 자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모든 생의 기억을 태우며 한 번은 해맑게 웃게 되리라. 매케한 연기를 들이마시며 콜록여도 끊을 수 없던 시간의 중첩들을 태우며 모든 기억의 잎새에서 싱싱하게 낙하하는 봄의 길목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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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너무 싱싱해서 그런 거라 생각해줘요,
미안해요,
내가 머리 나쁘게 태어나고 싶어 그런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주면 고맙겠어요, 흑흑,
나도 아인슈타인은 아니어도 비트겐슈타인 정도로 태어나고 싶었단 말이에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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