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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21509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3
    조회수 : 315
    IP : 211.234.***.11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5/08 04:17:24
    http://todayhumor.com/?soju_21509 모바일
    역시 술게는 퇴근 3시간 이후부터~

     

     

     

     

      1.

      헐, 페이지 읽기도 힘들 만큼 낮에는 조용했던 술게가

      밤이 되자 광란의 게시판이 된다,

     

      술은 낮술도 있다지만 역시 술은 밤인가보다,

     

     

     

      2.

      밤에는 사람의 신경이나 생각이 외부가 아닌 내부로 향하기 때문에

      쉽게 하지 못했던 말들이나 생각들을 쏟아놓게 된다고 한다,

     

      전날 썼던 글이나 편지를 읽으면 이불 발로 빵빵 몇 번 되풀이 하고 싶을 만큼의 솔직함이 왜 문제일까,

     

      더 문제는 밤에 술을 마시면 사람들이 너무나 솔직해진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베오베에 간 술 마시고 요리겔에 냥이 사진들을 올려놨던 어느 분처럼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오늘 술 마시러 나갔다가 헌팅을 당했다,

      같이 술 마시던 언니가 그리 기분 나빠하지도 않고

      보니 그리 나쁜 사람들 같지 않아 같이 마시기로 했다,

     

      어쩌다 옆에 앉은 분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직업을 물었다,

      너무 마르고 왜소해 보이셨는데 온몸이 근육이었다,

     

      직업은 소방관이라 하셨다,

      여자가 그러면 안 되는데 손을 덥석 잡으며 정말 멋있으시다고,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꾸벅꾸벅했다,

      더불어 얼마 전 소방청에서 제정하려던 법 얘기를 하며 열변을 토했다,

      완전 빡쳐서 거의 욕욕욕욕욕욕욕욕으로 도배하고 싶은 마음 겨우 참았다면서,

     

      다행히 여론이 너무 안 좋아 그 안건은 폐지됐다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소방관의 비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만나 너무 고맙다는 말씀에 눈물이 날 뻔했다,

     

      사실 전전 애인이 소방관이었고,

      쓸데없는 호기심이 많아 이런저런 자료들 찾아 알아보기도 했었다,

     

      서로가 잘은 몰라도 소방관들의 힘듦을 아는 사람이 있어 정말 기분 좋다고, 정말 활짝 웃는 그 분을 보면서

      왠지 내가 잘못해서 그분을 더 힘들게 하는 듯해 죄스러웠다,

     

      나중에라도 친하지는 않다더라도 가끔 속풀이도 할 겸,

      자신도 누군가에게 응원받고 싶을 때 연락하고 싶다 해서 전번을 알려드렸다,

      문자가 왔고,

      소방관에 대한 내 생각과 대중적이자 일반적이며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숭고한 직업이라는 점에 대한 답문을 보냈다,

      단문이었지만 잠시 후 답신이 왔다,

     

      "이런 생각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정말 이 일을 할 때 긍지를 느낀다'

     

      소방관 분들, 참 멋진 분들이시다,

     

     

     

      4.

      엄마의 팀킬은 정말 최고다,

     

      "엄마, 나 머리 올리니까 나이 들어 보여?"

      "아무래도 네가 술 마셔서 피부도 안 좋은데 그걸 다 보여주니 그렇지 않겠니?"

     

      아... 엄마,

     

      "엄마, 나 요즘 왜 몸이 자꾸 붓지?"

      "왜는. 만날 술 마시니까 그렇지. 그나마 겨우 봐줄만 했는데 만날 술 마시니 붓지, 피부는 푸석해지지, 나이는 먹지, 화장도 안 하지. 어느 미친놈이 데려 가겠니. 살부터 빼. 가뜩이나 볼 것도 없는 애가 만날 그러고 있으니 내가 다 속상해."

     

      어어어어어어엄마.... 그래도.... 타고난 게 있는데 술만 끊으면 성형미인 되는 건 아니잖아,

      술 끊는다고 백옥피부 되는 거 아니잖아,

     

      오늘은 엄마가 화분을 옮기실 때 도와드린다고 했다가 혼났다,

      오른손 손목 인대가 늘어났는데 그 때문에 오른손을 잘 쓰지 못해서 엄마가 못 쓰게 하시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힘은 내가 훨씬 좋은데,

     

      "안 돼. 힘 쓰지 마. 넌 술 때문에 뼈가 삭아서 나보다 더 안 좋아."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엄마, 정말 내 엄마 맞아?

     

     

     

     

      5.

      어디든 그룹은 끼리끼리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되어야 할 텐데, 췡,

     

     

     

      6.

      우선 여기까지,

      심심하거나 더 할 말이 생기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놀아야징,

      나는야 혼자놀기의 달인이라넹,

     

     

     

     

      7.

      신이 완전체라면 인간, 혹은 생명 자체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만든 이유는 재미? 완전체의 불완전체들을 보는 즐거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오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애틋하더라도 질리기 마련이다,

     

      왜?

      신을 창조한 것은 인간이기에

      인간이 허술한 만큼 신도 허술하다.

     

      버리지는 못해도 돌보지는 않는,

     

      마치 자신의 냥이냐 강쥐들이 없으면 죽고 못 살듯이 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당연하다는 듯 무시하는 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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