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저는 오유를 매일같이 붙잡고 있는 사람입니다.</p><p>댓글로 장난도 쳐보고, 유머나 좋은 정보나 소소한 사연을 읽으며 즐겁게 사용하고 있습니다.</p><p>오늘은 몇일동안 나름 진지하게 고민해본 것들을 정리해서 글로 써보고,</p><p>되도록이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p><p><br></p><p><br></p><p>학창시절, 친구를 보기 위해 다른 반에 놀러 갔을 때 그 묘하게 다른 분위기를 기억하시나요?</p><p>군복무 시절, 다른 생활관이나 혹은 다른 부대의 막사에 갔을 때 비슷한 듯 어색한 그 분위기를 기억하시나요?</p><p>똑같은 건물에 똑같은 시설. 같은 또래들. 같은 한국 사람들이고 같은 학생 혹은 군인들인데</p><p>왜 내가 머물던 곳과는 왠지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요?</p><p><br></p><p>그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그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p><p><br></p><p><br></p><p><br></p><p>분위기라는 것은 사람을 압도합니다.</p><p>한 사람의 시야를 좁히거나 넓히기도 하고, 시선을 아예 바꿔놓기도 합니다.</p><p>개인에게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p><p>개인의 지식과 정보, 자아, 모럴등이 아직은 부족할 때,</p><p>수천 수만명의 사용하는 커뮤니티가 만들어내는 그 분위기는 개인을 압도하여</p><p>커뮤니티의 단면적인 모습을 개인에게 덧씌워버립니다.</p><p><br></p><p><br></p><p>최근 들어...</p><p>일베 유저인 학급 급우나 회사 선배 들에 대한 비난들이 많이 보이네요.</p><p>학교에 같은 반 친구가 일베유저인데, 이해할 수 없다. 너무 싫다는 식의 글들입니다.</p><p>물론 일베에서도 오유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비슷비슷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겠지요.</p><p><br></p><p>물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고 또 이해할 수 없으니까 싫겠지요.</p><p>어린 친구들은 훨씬 더 그 감정의 골이 깊을거라 생각됩니다.</p><p><br></p><p>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이렇게 하나 둘씩 자꾸만 늘어가면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걸까요?</p><p><br></p><p><br></p><p><br></p><p>지금, 여러분들은 현실 세상에서</p><p>인터넷상의 '적'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고,</p><p>아직은 서로를 몰라서거나, 혹은 아직 그럴 계기가 생기지 않아</p><p>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p><p>우리들 사이에서 어느새부터인가 자꾸 분열이 생기고 있습니다.</p><p>인터넷 커뮤니티로부터 시작된 깊은 골이 현실까지 침투해들어오고 있습니다.</p><p><br></p><p>앞으로는 어떤일이 벌어질까요?</p><p>학급에서 일베하는 친구들과 오유하는 친구들은 아무탈 없이 잘들 지낼 수 있을까요?</p><p>물론 꼭 다같이 잘지내라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아무일 없이 지내도 사고가 생기는데,</p><p>서로 반목하고 지내면 사고가 생길 확률이 훨씬 크지 않을까요?</p><p>길에서 극단적인 유저가, 마치 자기가 독립투사라도 되는 양 다른 사이트 유저를</p><p>공격한다던지 하지는 않을까요?</p><p>물론 정말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나, 이대로 자꾸만 대립이 깊어진다면 분명 그럴 수 있습니다.</p><p><br></p><p><br></p><p><br></p><p>어렸을때는 항상 생각했어요. 그 잘난 어른들이. 왜 그렇게 미련하게 같은 한국 사람들끼리.</p><p>이제 겨우 일제탄압 벗어나고 광복했다면서. 왜 너네들끼리 싸워서 미련하게 피흘리고 </p><p>불쌍한 이산가족들만 만들고. 아직도 이렇게 분단국가로 남아있어야 하는거냐고.</p><p>왠지 요즈음의 인터넷상 전쟁을 보고 있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p><p><br></p><p>아주 조금씩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각자 다른 곳에 모여있다보면</p><p>결국 겉잡을 수 없이 달라져버리는 것 같아요. 각자 서로에게 반反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p><p>맹목적인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건 옳지 않거든요.</p><p><br></p><p><br></p><p><br></p><p>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p><p>사실 저도 모르겠어요.</p><p>제가 뭘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해야 여러분들이 그렇게 따라줄까요?</p><p>제 생각에는, 당신이 그저 제 글을 읽고 혹시 뭔가 생각하게 되었다면,</p><p>저는 그걸로 제 할일 다 한것 같네요.</p><p><br></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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