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여러분.</div> <div>날씨는 미세먼지로 얼룩졌지만 기분만은 상쾌한 일요일 아침입니다.</div> <div> </div> <div>지니어스 게임 논란으로 시끌시끌하고 논란이 많은 이 때 글을 쓰게 되어 몇 분이나 이 글을 관심있게 읽어 주실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div> <div>몇 몇 분이라도 이 글을 읽고 작은 변화가 생기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조금 쓴소리같이 들릴 수도 있고, 읽으면서 불편하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div> <div>한 번쯤은 생각들 해주셨으면 합니다.</div> <div> </div> <div>혹시나 글이 너무 길어져 읽기 불편하실 분들을 위해 글 말미에 내용을 요약하겠습니다.</div> <div>불편하신 분들은 그냥 밑으로 죽 내려서 요점만 읽어주셔도 좋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요새 들어 유행처럼 만연하는 '암걸리겠다', '항암 중이다' 라는 표현에 대해서 좀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div> <div>예. 설마 하시겠지만 저는 암환자입니다.</div> <div>정확히는 중간에 재발을 낀 3년간의 항암과 이식과정을 마치고 지금에서 회복에 들어갔으니 이제 암환자의 딱지는 뗀 셈입니다.</div> <div>이쯤되면 몇 몇 분들은 '아, 그얘기였냐. 농담에 너무 과민반응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면 어떤 농담도 표현도 못 쓰는 것 아니냐'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당장 이 표현들을 쓰지말아달라 뭐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div> <div>암환자가 무슨 벼슬도 아닌데 내가 암환자라 불편하니 그런 표현 쓰지말라-는 건 저 개인의 이기적인 주장임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div> <div>단지 이 표현들이 갑자기 유행처럼 번지게 된 원인이나 뿌리가 궁금하기도 하고,</div> <div>이 표현들이 아무리 그냥 웃고 넘어갈 비유적 표현, 농담이라 할 지언정 이 표현이 좀 심하다 싶을만큼 유행처럼 번지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자-는 의미 정도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처음 이 표현을 접했을 때는 저도 피식- 하고 말았습니다.</div> <div>원래 유머란 것이 과장의 요소가 들어가기 마련이고, 일반적인 상식선에서의 허용범주만 초과하지 않으면 다들 웃음을 위한 코드임을 감안하여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서너번 눈에 띄일 때 까지도 그냥 그러려니, 하하 하고 넘겼습니다만....</div> <div>이제 게시물마다 종종 등장하고, 게시물 제목에 떡하니 오른채로 온 게시판이 그득하기까지 하다 보니 이젠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얼마 전,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라는 드라마작에서 극중 캐릭터 '설설희'가 악성 림프종에 걸리고서는</div> <div>'죽을 운명이명 어차피 죽을텐데 치료받지 않겠다-'</div> <div>'암세포도 생명인데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나-'</div> <div>'내 잘못으로 생긴 암세포인데 나 살자고 죽이지 않겠다-' 등의 황당한 대사를 내뱉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div> <div>당시에는 오유에서도 '암환자들이 보면 어떻겠나, 너무 개념없고 무책임한 대사다, 미친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며</div> <div>암세포논란이 들끓었습니다.</div> <div>그러나 정작 진짜 악성림프종 환자였던 저는 오히려 너무 기가 차서 그런지 별로 아무렇지 않더군요.</div> <div>그저 작가가 얄팍한 지식으로 어중간히 병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 우스울 뿐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정작 불편했던 것은,</div> <div>그렇게 암환자들이나 원내 입원 환자들의 불편한 마음을 걱정하며 열을 올렸던 곳에서</div> <div>암 암 하며 암을 희화화 하고 조롱하는 듯한 표현들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div> <div>처음에는 오로라공주 때 생긴 암세포 논란에 대한 비꼼에서 비롯된 표현인가 하여 그냥 웃고 넘겼는데,</div> <div>이런 표현이 날이 갈수록 만연하고 심해지니 점점 보기에 마음 안좋았던 것이 사실입니다.</div> <div> </div> <div>제 옆에서 암환자 간병을 3년동안 하신 저희 어머니는 TV와 라디오만 틀면 주구장창 나오는 암보험 광고만 들어도 치가 떨려 하십니다.</div> <div>암 때문에 죽니 사니 하며 몇 년을 끙끙대며 씨름한 사람들은 암이라는 얘기만 들어도 온몸의 털이 서고 긴장되기 마련입니다.</div> <div>그런데 항암 하는 동안 웃고 힘을 내기 위해 추천받아 3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 시간 폰을 손에 들고 낄낄대며 즐겨온 유머 커뮤니티에서</div> <div>그 지긋지긋한 암 이야기가 희화화 되서 쉬이 오르내리니...</div> <div>친구들이 다른 유머 사이트도 많이 추천해 주었으나 오유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대중이 서로 선을 맞춰가며 정도를 지키는 커뮤니티기 때문이었습니다.</div> <div>다른 이들은 진지다 선비다 하며 조롱해도 저는 그게 마냥 좋았습니다.</div> <div>선을 지키지 않으면 웃자고 들어온 사람들이 불편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물론 이 '선'이라는 것이 시대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대중이 공감하는 정도의 '선'이 그 순간과 상황의 '도덕'으로 통용된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div> <div>때문에 어떤 논점에 있어서는 제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굳이 그 부분을 표현하지 않고 이게 일반적인 여론이구나...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네... 하며 넘어간 적이 많습니다.</div> <div>이번에도 글을 쓰기에 앞서, 이게 내가 암환자이기 때문에 괜히 민감하게 느끼는 게 아닌가, 다른 분들은 공감하지 못하고 억지라 생각하시면 어떡하나 많이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div> <div>이런 표현이 만연한 세태에 대해서 누군가 한 번 쯤 문제를 제기하고 한마디 할 만 한데도 아무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것은,</div> <div>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은 이 표현이 이해할 수 있는 '선'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말인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 정도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가끔 어떤 표현이나 농담에 대해서</div> <div>가족중의 누가 어떤 상황이어서 그런 농담은 불편하다, 삼가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종종 보았지만</div> <div>너무 개인적인 과민 반응이다, 그정도 표현은 농담으로 치부될 수 있지 않느냐, 그렇게 따지면 어떤 농담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여론이었고</div> <div>저도 그에 동의했습니다.</div> <div>본디 해학이라는 것의 가장 밑바탕은, 우월감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을 대중예술 수업에서 배웠습니다.</div> <div>그래서 멍청하고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코미디의 기본이자 정석이기도 하구요.</div> <div>때문에 유머 사이트에서 그정도의 농담이나 과장은 당연히 허용되는 범위라 생각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지금은 좀 정도를 넘어서고 있지 않나...생각됩니다.</div> <div><br />의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암 완치율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지고, 사회가 고령화되고 기계화 됨에 따라 암환자 비율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div> <div>때문에 예전과는 다르게 우리 주변에 암환자들이 심심찮게 보이고, 개중에는 완치되었다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div> <div>그렇다고는 해도, 암이라는 질병이 마치 감기처럼 쉬이 여겨지고 농담거리로 회자되며 유행처럼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만만하고 우스운 병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div> <div> </div> <div>이게 저 개인만 단순히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는지...</div> <div>유머로써 유행처럼 번지는 것이 일반적인 대중의 시선에서도 허용되는 선인지...</div> <div>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워낙 두서없이 써서 했던 말을 또 반복하고, 개인적인 투정도 섞이는 등 좀 글이 지저분하네요.</div> <div>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요약하면,</div> <div> </div> <div><strong>1. 암걸리겠다/항암한다 라는 표현이 유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strong></div> <div><strong>2. 암이 마치 감기나 그런 가벼운 질병처럼 희화화되고 쉬이 오르내리는 세태가 일반적인 대중이 보기에는 불편하지 않은 선인지 궁금합니다.</strong></div> <div> </div> <div>제 생각과 불편함을 여러분께도 강요드릴 생각은 없습니다.</div> <div>저는 이러이러한 생각인데 일반 대중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P.S. 굳이 지니어스 게임 논란으로 오유가 시끌시끌한 지금 글을 올리는 까닭은</strong></div> <div><strong>특히나 지니어스 게임 게시물의 제목이나 내용, 댓글에 암걸리겠다는 표현이 만연하기 때문입니다.</strong></div> <div><strong>저는 지니어스 게임 시청자는 아니지만 지니어스 게임이 그만큼 유행하고 대중이 흥미를 가질 매체라면</strong></div> <div><strong>대형 커뮤니티에서 이만큼 많이 회자되고 붐이 이는 현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봅니다.</strong></div> <div><strong>하지만 그런 감정의 들끓음에 편승해 좀 과한 표현도 막 쓰이는 행태는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strong></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