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4/dc435c93b0114e3a20a23384c112524f.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진보 인사가 강연자로 나서는 행사의 교내개최를 반대하는 덕성여대 학생들입니다.</p><p>얼굴은 전부 가리는군요.</p><p><br></p><p>이 사진을 올리면서, 과거 마스크 쓰는 시위자를 처벌하겠다고 했던 주장의</p><p>근거가 생각났습니다.</p><p>"네가 떳떳하다면 왜 얼굴을 감추는가,</p><p> 떳떳하지 못하니까 마스크를 쓰는거 아닌가.</p><p> 마스크 처벌법은 비겁한 자들을 처벌하는 법" 이라는 논리였지요. </p><p>그들이 요번의 덕성여대 학생들 앞에서 무슨 얘기를 할지 궁금합니다.</p><p><br></p><p>저는 사실 이 덕성여대 학생들을 보면서, 이들이 비겁자라거나</p><p>이들이 멘탈쓰레기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이들로서도 아마 사정이</p><p>있었겠지요. 자신은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어서 피켓을 들었는데</p><p>일베1충쯤 되는 부류로 매도당할 것이 걱정되었을 수도 있겠고,</p><p>이거 반대한다고 했다가 이름모를 누구에게 얼굴이 보이면</p><p>불편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p><p>얼굴을 내놓고 주장하기에는 부담스럽거나 적절치 않은 의사표현을 </p><p>하기 위한 방책으로 마스크를 선택했을 뿐, 이 덕성여대 학생들을 </p><p>나쁜것들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p><p><br></p><p>저는 이 덕성여대 학생들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고,</p><p>마스크시위 처벌법을 궁리했던 사람에게 말하고 싶습니다.</p><p>이거 보이냐? 어때? 세상 이치가 좀 보이냐? 라고 말이죠.</p><p><br></p><p>몇년 전 다른 많은 분들도 얘기해주신 적이 있었거니와, </p><p>이 나라가 자신의 주장을 자유롭게 펼쳐도 불이익을 받지 않고, </p><p>소수자들이나 의견개진자가 편견에 시달리지 않는 사회라면 </p><p>아마도 마스크는 별달리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사회라면</p><p>마스크시위 처벌법을 만들어가며 애쓰지 않아도 </p><p>자연히 알아서 마스크가 사라질 지도 모르죠.</p><p><br></p><p>하지만 현재 한국사회가 어떻습니까? 내부고발자들이 배신자로 낙인찍혀</p><p>어려운 삶을 살고, 수많은 소수자들이 소외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야 하고,</p><p>이런저런 편견과 폭력이 난무하며, 더구나 공권력이 공정하고 올바르게</p><p>행사되고 있는게 과연 맞는지 그것도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p><p>이런 사회에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라는,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댓가로 </p><p>만천하에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야 한다면, </p><p>그건 의견개진에 있어서 떳떳한 태도를 요구하는게 아니라</p><p>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힘으로 막아보겠다는 시도일 뿐이며,</p><p>그게 정상은 아니겠지요.</p><p><br></p><p>표창원 전 교수는 방송에서 일베와 토론을 시도할 때</p><p>"본인 신원을 밝히지 않고 모자이크 처리까지 할수 있다"고 약속했습니다.</p><p>(방청객중에 내가 일베회원이오 하고 나서는 이는 한명도 없었지만)</p><p>그게 괜히 그런것이 아닙니다.</p><div><br></div><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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