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최근 독도문제로 일본과 국민적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혀시노가 지속적인 도발
을 했기 때문에 일본전만은 꼭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본선 풀리그전에서 일본을 꺾고 전승을 했지만 준결승에서 진다면 죽 써서 개 준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겼어야 했는데, 어제 제가 쓴 글(한국이 일본을 이길 수 밖에
없는 이유) 예상대로 일본을 이겨줬네요.
일본과 미국이 풀리그 마지막 경기때 굳이 총력을 다 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기려는 의지
는 분명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두 팀 다 조금은 느슨한 경기를 했고 11회 승부치기에
서 미국이 3위, 일본이 4위로 결정되었죠.
워낙에 야구를 좋아해서 그 경기를 다 봤는데 경기를 보면서 '저렇게 야구하는 일본과 미
국 두팀은 절대 준결승에서 한국과 쿠바를 이길 수 없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마지
막 미국전 경기에서도 지고 오히려 웃던 혀시노가 참 얄미웠죠.
어제도 글에 썼지만 일본은 쿠바를 만나는 일이 있더라도 미친듯이 싸웠어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패를 안고 가는 것은 팀 분위기에 좋지 않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일본의 물타
선의 타격감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죠.
그러나 결국 마지막 경기인 미국전에서도 느슨한 경기를 하며 준결승 상대로 한국이 결정
됩니다.
일본은 준결승까지 8경기에서 4승 4패를 합니다. 아시다시피 일본 투수진은 본선에 출전한
8개 팀 중 최고입니다. 팀 방어율이 1점 중반대니깐요. 그럼에도 4승 4패를 한 것은 위에
언급한대로 극심한 물타선때문입니다.
라이벌격인 한국(3득점), 쿠바(2득점), 미국(승부치기 제외 0점)에 최대 3점 밖에 뽑지 못
했고 27이닝에서 단 5점을 뽑았을 뿐이죠. 아무리 투수진이 좋아도 타선에서 3점이상 뽑아
주지 못하면 승리를 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언론에서는 호시노의 투수교체타이밍(특히 상태가 안 좋은 이와세를 중요순간 기용)을 두고
패배 원인을 찾지만 그보다는 심각한 물타선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준결승전에서도 솔직히 한국이 초반 두 차례의 실수(송구 미스, 폭투)와 병살타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2실점을 한 것이지 김광현이 연속안타 등을 맞으며 점수를 내 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2실점을 한 후 일본 타선은 9회까지 김광현과 윤석민에게 꽁꽁 막혔죠.
그리고 일본 스기우치, 나루세, 후지카와, 이와세 등의 훌륭한 투수진이 있긴 하지만 한국
타선은 중국과 캐나다전의 극심한 타격부진에서 벗어나 대만, 쿠바, 네델란드전을 거치면서
타격감을 점차 높이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예선 전성을 한 한국의 팀 분위기는 매우 좋았고
투타의 짜임새는 일본보다 강력했습니다.
이 점에서 일본이 운으로 선취점을 획득하고도 물타선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점수를 못 뽑
으니 후반에 갈수록 신들린 듯한 타격을 보인 한국에게 무너진 것이죠.
...
전 일본팀이 매우 고소합니다. 미국과 괜한 꼼수를 펼치다가 결국에는 한국과 쿠바에게 개
털리며 동메달 결정전인 3-4위전을 또 다시 하게 되더군요. 역시 현재의 실력대로라면 한국
과 쿠바가 결승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한국과 쿠바의 결승전을 조금 예측하면 6:3 정도로 한국이 승리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이유는 미국전에서 쿠바는 제1.2선발인 베라와 라조를 다 써버렸습니다. 특히 베라에게는
평가전과 예선리그에서 한국타자들이 매우 어려움을 겪었죠.
그리고 쿠바의 제1,2선발을 제외한 투수들에게는 한국 타자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평가전에서는 15점, 예선에서는 7점을 뽑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더구나 준결승에서 김광
현, 윤석민 두 투수만 소모한 한국은 한기주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투수가 다 나올 수 있
습니다.
류현진, 정대현, 오승환, 권혁 등만 나와도 충분히 쿠바 타선을 3점 이내로 잡을 수 있다고
보네요. 오늘 미국과 경기 보니까 조금만 볼이 높으면 장타가 나오는 타선이기 때문에 제구
력이 좋은 우리나라 투수들이 낮게만 승부한다면 충분히 제압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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