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도 못한 여체를 느끼고 나서 그 여운을 못 이기고 나도 '여친'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 예전 소개팅을 하던 때가 생각나는군.
오유님들이야 이런 경험 있을 줄 모르겠지만, 난 친구의 배신에 치를 떨었었지.
군대를 가기 전이었어.
하루는 평소에 잘 연락을 안 하던 친구가 새벽 3시에 전화를 한거야.
마침 그 시간에 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어서 전화를 받았는데 녀석이
글쎄 바로 하는 말이 '야 너 소개팅 할래?' 였어.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소개팅이라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참 외로웠던 시절이지..난 넌지시 녀석에 물었어 '예쁘냐?'
친구 녀석은 바로 대답을 하더군 '예쁘고 성격도 좋아' 이렇게 말이야.
사실 생각해보면 난 이미 그녀석의 거짓말을 알고 있었던 건 지도 몰라.
솔직히 말하자면 괜찮은 여자는 다 남친이 있잖아..소개팅에 나오는 여자치고 괜찮은
여자는 드물지..
그래 사실, 당시에는 매우 급했던 것 같아..바로 '오케이' 싸인을 하고 약속을 했지..
그리고 소개팅날 나름 꾸미고 약속 장소로 나갔어..친구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를 기다
리고 있더군..약속된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난 주위를 둘러 보았어..
한쪽 구석에 어여쁜 처자가 홀로 앉아 있는거야..녀석에게 눈짓으로 물으니 도리질하며
아니래..그리고 그 반대쪽 테이블을 가리키는 거야..난 사실 기절할 뻔 했어...
알아..사람 외모를 가지고 평가하는 게 나쁘다는 것..하지만 친구는 나에게 분명 이쁘고
성격도 좋다고 그랬어..하지만 당시에 내가 75키로정도 나갔는데 나보도 더 덩치가 큰 여
자는 아니잖아..
친구는 패닉상태에 빠져 있는 나를 앉혀두고 '잘해봐' 이 말만 던지고 나가버렸어..
사실 두려웠어..무섭기도 하고..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화장실로 가서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연락 두절이야...-_-;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도 없고..결국에는 그 여자랑 그 날 차 한잔, 밥 한끼, 술 한잔
까지 사주고 택시까지 태워 보내줬어..친구가 했던 말은 다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아..
좋은 말로는 성격이 좋은데..나쁘게 보면 참 뻔뻔한 여자였지..
집으로 돌아오면서 녀석에게 수없이 전화를 했지만 절대 받지를 않더군...
아마, 일주일 지나서 문자로 '미안' 이렇게 왔었지...
그 뒤에 어떻게 됐냐고?
그 여자와의 관계는 당연히 그 날이 마지막이었고..
친구는 소개팅 하고 한 2주일 뒤에 우연찮게 길에서 만나서 존내 패줬지..
물론 그날 내가 쓴 돈도 다 받아내고...그리고 용서를 해줬어..
친구들끼리는 사이좋게 지내는거지..신의있고 쿨하게...
ps.우정이란 뭐 그런거 아니겠어?
하도 청소년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청년대표로 바꿔버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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