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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ports_17348
    작성자 : 청년대표
    추천 : 11
    조회수 : 1075
    IP : 211.208.***.25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09/10/25 11:08:33
    http://todayhumor.com/?sports_17348 모바일
    김성근 감독 특강
    6년전 내용이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차분하게 읽어보세요. 흥미로운 부분이 많네요.

    ....

    원작성일 : 2003/05/31 23:46:11

    (www.bearstoday.com에 '야구인 김성근 전 감독의 특강' 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입니다.)


    <<< "야구의 신"을 만나고 오다... >>>

    신이라는 뜻은 그리 정감 있게 다가오진 않지만, 야구의 신이라면 은근슬쩍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승팀 감독으로부터 야구의 신이라고 극찬을 받았던 사람, 김성근 전 감독입니다. 저는 고수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을 만나뵙고는 저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게으른 제가 1시간 남짓 버스 타고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물론, 김성근 전 감독도 장단점을 갖춘 사람입니다. 그의 철저함이 대단하긴 하지만, 그도 승리하고, 패했던 감독입니다. 그를 이야기하고자 함은 단순히 유명한 감독이었으니까 라는 것이 아닙니다. 팬들에게 해준 사인의 어구인 一球二無라는 말처럼 야구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비록 강의 내용을 전개함에 있어서 주제인 프로야구의 기록과 분석만을 이야기하는데 그칠지는 몰라도 김성근 해설위원이 그런 경험을 함에 있어서는 얼마나 세심하고 철저하기 위해 노력해왔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프로라는 것은 저렇게 빈틈없이 자기가 생각하는 바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필기한 것이 미천하여 충분히 그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개략적인 요지는 최대한 기억해서 이 자리에서 담을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녹음한 것이 아니라서 완벽하지 않은 점, 그리고 낱낱의 내용들로 이어져서 완전한 정리가 되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표현상 미약한 것은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해서 편집했습니다. 약 한 시간 반 정도? 그 정도되는 특강이었습니다.


    (이후의 글에서 나는 김성근 감독입니다. 질문을 제외하고는 김성근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 대학 교단에 선 지 이번이 2번째이다. 1960년대 유학왔을 때, 같은 과 학우에게 인사하러 강단에 선 것이 처음이고, 이번에 명지대학교 초청 강연이 그 다음이었다. (청중들 박수와 함께 웃음)

    - 프로야구는 이겨야 한다. 아마는 정정당당한 플레이와 참가에 보다 의의가 있지만, 프로는 룰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 그것이 프로다. 그래서, 프로는 냉혹한 것이다. 그런데, 이기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요하다. 기록을 분석하는 것은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방법이다. 숫자에는 경향이 숨어있다.

    - 예컨데, 조인성의 경우를 보면, 볼배합에 있어서 경향을 찾을 수 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는 그런 것이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볼카운트에 따라 일정한 습성을 남기게 되어 있다. 그런 기록을 분석하면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구질을 알고 들어가면, 50%는 이긴 것이다. 지난 잠실에서 기아와 엘지와의 경기에서 김광삼-조인성 배터리가 진 것은 분석에서 실패를 했기 때문이다.

    - 이번 주에 대결할 팀과는 이미 지난 주에 기록원이 경기를 관전해서 미리 파악해놓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 3연전마다 각기 기록원이 투입되어 분석하며, 상대팀을 분석하는 역할도 다르다. 볼배합부터 상대팀 투수-타자의 컨디션, 우리 팀 선수와의 매치까지. 결국, 분석이 원활한 팀이 이기는 것이다. 짧게 이기는 것은 쉽지만, 길게 이기는 것은 분석이 되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 습성이나 버릇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기아가 최근 좋지 않은 것은 리오스와 키퍼가 작년만하지 못해서인데, SK와 엘지가 강한 것은 이미 그들의 버릇이나 습성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송진우의경우도 공이 잘 안 들어간다고 말하지만, 공이 안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이다. 송진우의 경우도 공을 던질 때 안 좋은 버릇이 노출되었다고 본다.

    - 지난 올림픽에서 야구의 경우를 살펴보자. 나는 라소다 감독이 히트앤드런을 그렇게 좋아하는 감독인 줄 몰랐다. 그걸 알았더라면, 미리 (김응룡 감독에게) 알려주었을텐데... 우리 나라가 진 것은 결국 히트앤드런 2개 당해서 진 것이다. 내가 라소다 감독을 알아보니, 한 경기에 히트앤드런을 15번 시도해서 11번 성공한 적도 있었다. 15번 시도해서 11번 성공이면 대단한 건데 말이다. 그 정도로 히트앤드런을 좋아하다니... 그래서 상대팀의 선수든 코칭스텝이든 습성과 버릇을 알아놓는 것은 중요하다.

    - 기아 타이거즈 포수 중에 김상훈이라는 선수가 있다. 도루저지율이 좋은 선수다. 그 선수에게 14번을 도루 시도했는데, 3번을 성공했었다. 그것도 마르티네스만 3번 성공했었다. 마르티네스의 도루를 살펴보니, 볼카운트가 모두 0-1(1볼 상황)였다. 그래서, 내가 가만히 지켜보니, 0-1상황에서는 스트라이크 잡느라 주자 견제에 미흡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진갑용의 경우, 15번을 시도해서 5번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15번에 5번이면 3할대다. 작전이 3할대면 그건 쓰지 못할 작전이다. 진갑용을 분석해보니, 2사에 도루한 경우,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 보통 이런 도루 상황에 대해서는 아웃카운트, 볼카운트, 점수를 살펴가면서 분석하는 것이 옳다. 실제로 유지현의 경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사에 도루를 성공했고, 2차전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숫자를 살펴보면, 경향이 나온다. 기록을 분석한 것 중에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주겠다. 이종범은 안타 치고 나서 다음 타석에서는 같은 구질을 잘 안 노린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응룡 감독은 도루 성공하면, 그 경기는 계속 도루를 시키고, 도루가 저지가 되면, 그 경기 동안은 더 이상 도루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김재박 감독은 도루 실패하면, 또 빈틈을 노려 도루시키려고 하고, 또 잡혀도 방심하는 틈을 이용해 도루를 시킨다. 그런 경향들이 있다.

    - 이병규 선수는 무지 좋은 선수다. 아주 좋은 선수인데, 최다안타만 치다가 망가졌다. 이병규에게 쉽사리 초구 스트라이크 주는 투수는 어리석은 투수다. 원바운드로 던져도 스윙이 나가는 선수인데 말이다. 그래도 올해는 좋아졌다.

    - 15타수 5안타라는 기록이 있다고 치자. 3할대 타율이다. 야구는 실패하는 스포츠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다른 스포츠는 7할을 성공해야 한다고 하는데, 7할을 실패해도 어깨에 힘줄 수 있다는 점은 야구의 재미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타율을 분석하는 것에 있어서 점수 차이에 따라, 안타 내용에 따라, 직선 타구나 아니냐에 따라, 타구의 방향에 따라 등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록에는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 그 자체만 믿으면 안 되는 것이다.

    - 아무리 15타수 5안타라도 4월 한 달간 8타수 5안타, 나머지 기간 동안 7타수 무안타라면, 3할대 타율이라도 기록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기록이다. 이런 형태의 잘못된 기록들을 믿는 수가 있는데, 기록의 분별을 하지 못하고, 두루뭉술 기록만 믿다가는 큰 코 다친다. 

    - 이승엽이는 좋은 타자다. 홈런 타자다. 이승엽이 좋아하는 코스는 가운데를 중심으로 바깥쪽에 분포되어 있다. 몸쪽에 바짝 붙는 중간볼이나 낮은 볼은 삼진 코스다. 몸쪽 높은 볼은 플라이가 많이 나온다. 이승엽이 얼마 전 홈런을 치면서도 보니까 몸이 앞으로 나가는데, 그 때 타율이 안 좋았다. 요즈음 치는 것을 보니, 몸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안정되어 있다. 그래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상대팀의 입장에서는 약점이 될 만한 또 다른 코스를 찾을 줄 알아야 한다. 작년에 이승엽이 고전한 것은 이러한 볼배합의 패턴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분석의 개가라고 볼 수 있었는데, 당시 이승엽은 몸이 앞으로 쏠리는 약점이 자주 노출되었었다.

    - 아무 생각 없이 방망이 휘두르다가도 하나 걸리는 수가 있다. 교통사고다. 하지만, 그런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분석이 없으면 오래 가기 힘들다.

    - {(야구 기록 + 상대방의 움직임과 우리의 컨디션 파악) + 분석하는 코칭스텝의 능력} = 성적
    (이 공식은 김성근 감독님 말씀을 제 임의로 종합해서 도식화한 것입니다.)

    - 장성호도 좋은 타자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20타수 9안타를 쳤다. 0.450이니까, 엄청난 것이다. 나는 선수들에게 장성호와는 승부해라. 단 바깥쪽만 던져라고 했다. 그 결과, 1차전은 안 맞았고, 2차전은 맞았다. 이후, 기아 타이거즈 타자들의 타격 연습을 보고 아차 싶어서 몸쪽으로 던지되 야수들의 수비 위치를 이동시키게 했다. 결국 이병규한테 걸렸다. 맞되 피하지 않고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본다.

    - 김경언이라는 타자가 있다. 직구는 엘지 투수들이 다 얻어 맞았는데, 슬라이더를 보니, 1~2루간으로 가는 것이 많았고, 낙차 큰 변화구에 승산이 있었다. 이동현이 낙차 큰 포크볼을 던질 줄 알아 그것을 던지게 하고, 야수들의 수비 위치를 이동시켰는데, 이병규가 잡아내었다. 이 수비를 보고, 해설자는 호수비니 어쩌니 그러는데, 생각해보라. 수비 위치가 이동이 안 되었으면 경기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것 아닌가? 이래서 기록과 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박재홍을 상대로 해서도 평소에는 커브를 던졌을 때 1~2루간으로 세 번 타구가 그리로 가는 걸 알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커브를 상대하는데, 3루간으로 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이종렬 보고 수비 위치를 옮겨라고 지시를 했는데, 수비 위치가 옮겨지지 않았고 결국 고집쓰다가 그 구간으로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 장종훈은 현재 스윙으로는 인코스를 치기 힘들다. 장종훈에게 느린 공을 자주 구사하는 투수는 어리석은 투수다. 느린 공을 남용하면 맞는다.

    - 내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뼈 아픈 것은 이승엽에게 홈런 맞은 것이다. 이승엽에게 변화구로 2번을 삼진 잡은 적이 있었다. 몸쪽 직구를 그냥 보냈었다. 그러면 이상훈-조인성은 그걸 왜 그냥 보냈냐?라고 고민했었어야 한다. 하지만, 조인성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이상훈의 변화구는 각이 약했다. 배터리가 이토록 계산이 약했다. 급하게 변화구가다가 홈런 맞은 것이다.

    - 박경완은 연달아 5번씩 스트라이크를 잡기도 한다. 연달아 같은 구질을 계속 던지게도 하는 포수다. 그걸 몇 년간 써먹는데, 그것에 속는 타자도 어리석다. 직구 5개 던지다가 원바운드 변화구 던지는 것에 방망이 나가는 바보 타자들도 있다. 여러 가지 할 말이 많지만, 감독직을 벗어나 우리 프로야구를 가만히 지켜보니, 연구 부족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 나는 감독이 되면, 미리 승수를 발표한다. 내가 작년에 68승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66승에 그쳤다. 그런 것은 그냥 막 발표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감독이 되면, 내 경우에는 8개구단 감독이 되어 로테이션을 다 짜본다. 그래서 이기는 경기, 지는 경기를 계산해서 맞붙히고, 피하고 해본다. 그렇게 나온 승수가 68승이다. (이게 시뮬레이션이라는 겁니다.)

    - 작년 8월이 엘지 트윈스의 최대 승부처였다고 생각했다. 8월에 -2, 9월에 -1정도로 예상치와 차이가 있었지만, 두산 베어스가 떨어져나갈 것을 이미 간파할 수 있었다. 이렇듯 감독은 1년을 계산해야 하고, 할 수 있어야 한다.

    - 도루 자세나 여러 가지를 봐도 야구에는 볼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도루할 때, 팔을 어떤 자세로 취하느냐에 따라 도루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도루할 때는 짧게 리드하고, 도루하지 않을 때는 길게 리드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습성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 상대적으로 견제동작도 마찬가지이다. 어깨가 열리고 닫히고에도 차이가 있고, 글러브의 위치나 팔의 각도에서도 알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여자분들도 계시는데, 이런 말해도 될지 모르지만, 때로는 엉덩이가 조여지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청중들 웃음)

    - 이만수의 경우에는 단순하고 착한 친구다. (청중들 웃음)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파악이 쉽게 잘 된다. 사인 노출이 심하다는 이야기다. 과거 오비가 삼성에게 굉장하게 강한 이유도 이런 점이었다. 내가 심판들에게 주의를 받으면서도 은근히 곁눈으로 지켜보면, 그의 팔뚝 근육의 움직임으로도 사인이 단순해서 읽기가 쉬웠다.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팔 근육의 움직임이 달라짐을 보이시면서) 그래서, 가자가자는 직구, 나이스 빠따는 변화구 이런 시그널을 적용했고, 김유동의 만루홈런도 그런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이 시그널은 다른 나라도 한다 안 한다 말이 많은데, 내가 알고 있기로는 미국, 일본 같은 나라들도 다 하는 걸로 알고 있다.

    - 유지현이 올스타 MVP가 것도 어찌 보면 곁눈질과 무관하지 않다. (곁눈질 하는 폼을 직접 보이시며, 청중들은 웃음.) 이거 곁눈질 하나로 코스를 읽어 차 한 대 탄 거다. 야구장에서 보면, 그냥 관중들이 점수내고 아웃되는 것만 보는데, 무수한 것들이 스쳐지나간다.

    - 전준호도 곁눈질 잘 하는 선수라 우리가 많이 당했는데, 항의하고 그러면서 그런 것을 잡아냈다. 그럴 때에는 위장으로 움직이는 척하거나 미리 포수가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 기록만 믿는 코치는 쓸모 없는 코치다. 기록은 과거의 산물일 뿐이기 때문이다. 기록과 습성, 진행 상황을 종합 분석해야 우수한 코치라고 볼 수 있다. 기록의 유용성과 당일 컨디션을 예의주시해서 적합한 과거 기록을 찾아내고 적용시켜야 한다.

    - 선동렬과 송진우는 번트 수비에 굉장히 능한 투수다. 송진우는 상대가 번트를 하려들면 구속을 줄이고 들어가고, 선동렬은 그대로 던지는 편이다. 이럴 경우,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송진우의 경우에는 버스터가 용이하고, 선동렬의 경우에는 번트앤드런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번트앤드런을 쓰고자 하는 것은 선동렬의 경우에 번트 수비에 자신이 있는 탓에 때로는 포수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독단적으로 수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것을 역이용한다면,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 수 있다. - 브리또의 경우에는 각도 큰 변화구에 약하다. 특히 각도 큰 변화구를 잡아당길 때 약하다. 하지만, 그 변화구를 밀어칠 때면 아주 무서운 선수가 된다. 브리또는 각도 큰 변화구를 던질 때, 몸에 맞는 줄 알고 몸을 숙이는데, 실제로는 스트라이크이다. 역시 칠 때는 상체가 숙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내가 감독하면서 가장 힘든 작전은 스퀴즈이다. 사인이 손에서 나올 만하면, 이미 투수는 공을 던지고 있고 그런다. 오히려 히트앤드런은 가벼운 느낌이다. 주자가 1루여서 그런 모양이다. 젊은 감독들은 히트앤드런 한 번 성공하면, 세상을 다 가진 듯이 기뻐한다. 사실, 무지 기쁘긴 하다. 하지만, 그것에 재미를 들이다간 오히려 낭패 보기 십상이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 투-포수 간의 사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개 2번째의 것이 진짜다. 간혹 더하기 싸인도 있다. 1개는 직구, 2개는 슬라이더, 3개는 커브, 4개는... 5개는 이렇다가 6개째부터는 다시 한 개로 되돌아가서 직구. 그러면, 투수들은 머리 속에서 그리다가... (재미있는 표정을 지으심... 청중들 웃음) 이거다 싶어 던진다.

    - 10분이 원래 시간보다 오버되었는데, 감독 생활하면서도 경기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강의도 길어졌다.
    (청중들 다시 웃음...) 이후는 질문과 답변...

    - 첫째 질문. 한화 이글스팬인 것 같았는데, 질문 내용이 잘 들리지 않았다. 이범호와 김상현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았는데, 이글스팬 중에 유명한 팬이라고 생각했다.

    - 첫째 질문에 대한 답변. 이범호는 시범경기 때는 아주 좋았다. 짧고 간결하게 방망이가 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스윙이 커졌고, 각도 큰 변화구에 속수무책이었다. 타구방향을 봐도 잡아당기는 타자다. 김상현을 트레이드 한 것은 엘지 트윈스팬들은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엘지가 언젠가 김상현에게 크게 홈런 한 번 맞은 적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라고 생각했고 트레이드를 했다. 김상현의 경우, 최근 경기를 보니, 변화구를 조금씩 치기 시작했다. 변화구와 직구는 타이밍이 다른데, 직구는 하나, 둘 하고 치는데, 변화구는 하나, 두우울하고 친다. 그것은 축이 되는 뒷다리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김상현은 그걸 조금씩 터득하는 것 같았다. 두 선수 모두 각도 큰 변화구에는 약점이 있고, 김상현의 경우, 각이 작은 변화구를 치는 능력이 좋아졌다.

    - 둘째 질문. 대구에서 올라온 삼성 라이온즈 팬이었다. 두 가지 질문. 하나 이대진은 기록적인 측면이나 타자로서의 경험이 부족함에도 언젠가 김성근 감독 재직시 대타로 3루타를 친 적이 있었다. 이럴 때에 기록과는 다르게 선수 기용하는 측면에 대해 팬으로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그리고, 현재 양 강 중 하나인 김재박 감독 스타일 야구의 강점은 무엇인가?

    - 둘째 질문에 대한 답변(1) 이대진의 기용은 젊은 감독으로서의 패기 혹은 실험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대진의 연습 타격을 보면 잘 친다는 걸 알 수 있다. 타자 경험이 적어서 변화구에 약하긴 하지만. 그런데, 그런 것은 자주 쓸 것이 못 된다. 오히려 역이용 당하기 쉽다. 김성한 감독의 경우 히트앤드런을 하다가 몇 번 성공했는데, 이후 실패하자, 언론의 공세 받고 이래서 아주 난감해져 있던 적도 있었다. 젊은 감독들은 아직 그런 면이 부족하다.

    - 둘째 질문에 대한 답변(2) 김재박 감독의 현대 유니콘스가 강한 것은 우선 심정수가 있고, 조용준이 있어서다. 야구는 역산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걸 토대로 경기를 계산해야 한다. 정민태, 김수경, 바워스가 있어서 몇 회까지 막으면 누구 나오고 마지막에 조용준이 나오고 이런 계산이 선다. 작년 엘지 트윈스 경우에는 3점 이상 내어주면 이길 길이 없었다. 삼성 같으면야 펑펑 쳐주고 이러면 쉽게 이기고, 안 쳐주면 져줄 수도 있겠지만... 김재박 감독 스스로가 야구 안에서 도박, 도박이라니까 나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경기 안에서 승부를 걸고 즐길 줄 아는 감독이다. 지난 경기에서 최익성에게 스퀴즈를 시키던데, 원래 최익성은 번트를 썩 잘 대는 선수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작전을 하는 것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자기 나름대로 계산을 잘 하는 감독이라 볼 수 있다.

    - 셋째 질문. 투수교체시기에 대한 질문이었다. 투수교체시기에은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는가?

    - 셋째 질문에 대한 답변. 투수교체는 타자를 살펴가면서 해야 한다. 투수라고 아무렇게나 바꾸는 것이 아니고, 상대 타자가 어떠하냐에 따라 교체하는 것이 다르다. 상하로 각이 큰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냐, 좌우의 각이 좋은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냐에 따라 다르다. 이동현의 경우에는 각이 큰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다. 그래서, SK나 기아에게 강하다.

    - 셋째 질문 외의 다른 이야기. 좀 다른 말인데, 조인성은 참 벤치의 지시에 알았다고 손짓을 하는데, 뭘 알았다고 하는지, 참 말 안 들어. 본인은 알았다 알았다고 하는데 얻어맞으니 참...(청중들 웃음) 작년 한국시리즈 6차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김재걸의 타격을 보니, 커브에 약한 것 같아서 김재걸 조심해라라고 그랬는데, 이겨서 얼른 여자친구한테 전화하고 싶었는지, 초구 직구 던지다가 크게 맞았다.(청중들 웃음) 김재걸이 한국시리즈 끝나고 나중에 우리 집에 찾아왔는데, 왜 초구 쳤냐고 물으니까. 마해영이 무조건 초구치라고 그랬다더라. 거 마해영은 왜 그런 말 해 가지고...(다시 웃음)

    이상입니다. (사회자 마무리 후 박수... 그리고 일부 팬들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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