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옵에 대한 글은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_-;
4차전이 끝나고 사실 SK가 좀 더 유리하다고 했었죠. 리버스 스윕을 두산에게
2년이나 했던 SK가 팀 분위기도 좋았고 3차전 이후로 방망이도 맞아나가고 있
었기 때문이고
오늘 경기도 보시면 알겠지만 SK와 두산의 실력차는 14:3 정도는 아니죠. 타선
과 투수진 모두 두산쪽에서 좀 더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네요. 전
체적으로 5차전은 두산의 경기력이라고 할 수 없었으니깐요.
또한 김현수가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린 어제의 5차전이 두산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듯 하네요. 하늘마저 도와주지 않았던 듯.
...
어제 제가 1회에 승부가 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했습니다.
결국에는 두산과 SK에게 1회에 찬스가 났는데 승패를 가른 것은 두산은 그 찬스
를 살리지 못했고 SK는 살렸다는 것이겠죠. 두산은 이종욱이 1회 선두타자로 출
루를 했는데도 후속타자로 득점을 하지 못했죠. 김동주의 부진이 매우 아쉬운 대
목이죠. 두산은 3번 김현수, 4번 김동주가 가장 좋은 모습인데, 플옵에서 김동주
의 부진이 4번 김현수, 5번 김동주로 이어지니..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SK의 경우는 예상외로 박재홍이 1번타자로 나와서 선제 솔로홈런을 쳐서 경기분
위기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세데뇨가 정근우부터 다시 막아냈다면 경기분위기
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경기초반 1점 홈런의 실점은 오히려 약이 되는
경우도 많으니깐요.
오늘 SK의 타자들이 6개의 홈런을 동반하며 매우 고른 타격을 보여줬는데 역시
정근우의 초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재홍의 솔로홈런으로 1:0
으로 앞서나가던 상황 정근우는 제구력이 좋지 않는 세데뇨를 상대로 무리한 타
격은 하지 않고 사구로 출루를 했습니다.
세데뇨 자체가 좋은 투수는 아니죠. 제구력이 한 번 무너지면 한없이 무너지는
투수인데 정근우가 출루를 통해서 찬스를 계속 이어졌고 이재원의 좌익수쪽 2루
타때 1루에서 홈으로 파고든 그 2점이 결정적인 점수가 아니었나 싶군요.
그 뒤 최정까지 홈런을 치며 3:0이 되는 순간 거의 경기는 90% 이상 끝났다고 봤
습니다. SK의 자신감, 그리고 하루 더 쉰 불펜진을 생각하면 1회 3점은 꽤 큰 점
수였습니다. 그에 반하여 두산은 삼진을 12개나 당하며 좀처럼 공략하기가 힘들
었죠.
위에 말했지만 14:3이 두 팀의 전력 차이는 아닙니다.
분위기에 휩쓸리고 지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 정도 점수차로 나타나버렸죠.
...
어쨌든 SK의 입장에서는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두산의 입장에서는 3년 연속 SK에 의해 분루를 흘리는 경우가 되었네요.
일단 SK는 기아와 모레부터 한국시리즈를 하게되니 각설하고-_-
두산의 경우는 내년에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면 역시 '선발진'을 강하게 구축
을 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올해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네요.
5차전은 싱겁게 끝났지만 4차전까지는 상당히 타이트하고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이제 한국시리즈를 즐겨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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