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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istory_1667
    작성자 : 눈비비고
    추천 : 6
    조회수 : 1533
    IP : 122.128.***.14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6/12 12:28:07
    http://todayhumor.com/?history_1667 모바일
    평양성, 연개소문
    역시 이전에 쓴 글 재탕합니다. 평양성 개봉 직후였고, 제가 황산벌-평양성 좋아해서 대사 다수 패러디 했으니 감안하고 봐 주시길

    ----------------------------------------
    "느이 당나라는 얼마나 되얐어? 오십년도 안 됐디? 우리 고구려는 칠백년 됐시야 칠백년."
    "올 테면 오라우! 먼저 오는 새끼부터 개박살 내주갔어!" - 연개소문

    1. 영류왕
    연개소문을 얘기할 때 왠지 빼놓으면 안 될 이름입니다. 간단히만 설명하면 당이 들어선 후 당의 계속되는 요구를 계속 들어주는 온건파의 중심이었으니까요. 결국 과격파의 중심 연개소문과 대립하다가 쿠테타로 죽게 되죠. 연개소문의 대항마로 그가 중국에 당당하게 맞서는 마지막 고구려의 혼으로 평가 받으면서 더욱 쪼그라드는 느낌이 드는 인물입니다. 당이 고구려의 지형 등을 조사하고 첩보 활동을 하는 걸 묵인했다는 설도 있으니까요. 애초에 연개소문과 마지막으로 대립한 게 천리장성의 축성을 당의 요구 때문에 그만두게 하는 거였죠. 영류왕은 이에 반발하는 연개소문을 죽이려고까지 하면서 당의 요구를 들으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황산벌에서 당 고종이 문제 삼는 게 '천리장성 쌓아서 주변국들 긴장시키냐'였고 연개소문은 '내래 성을 쌓던 까 부시던 너래 무슨 상관이야? 함 해 보자 이기야?' 라고 하죠)
    수에서 당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거대한 하나의 중국이 만들어지고, 이에 신라는 알아서 먼저 기었고, 고구려도 그에 굴복하는 듯 했지만, 우리의 영웅 연개소문은 쿠테타라는 방법을 쓰긴 했지만 고구려 최후의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 뭐 이런 스토리로 갑니다만.
    생각 해 봐야 될 게, 영류왕의 본명은 고건무, 그리고 그는 수나라와의 전쟁 당시 적 수군을 평양성 내로 유인해서 단 500명으로 4만을 전멸시킨 인물입니다.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살수대첩은 있기 힘들었겠죠. 아무리 유인책이라지만 수도의 문을 연다는 엄청난 발상과, 그 과정에서도 민심이 혼란하지 않게 통제를 잘 한 인물이죠(뭐 이건 그 때 임금인 영양왕의 공이겠지만요)
    자. 이런 활약상을 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지죠. 그 정도의 인물이 그저 당이 무서워서 말을 다 들어줬을까요? 어쩌면, 아무리 작전이라도 수도의 외성을 내줄 정도까지 가야 했고, 중국과 전면전을 벌이면 그 정도의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걸 알기에 그걸 막기 위해서 나온 게 아니었을까요?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어쨌건 당에 너무 퍼 줬다는 생각은 드니까요. 그냥 생각 없이 당이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니라는 정도만 말 해 두고 싶네요.

    "우리 고구려는 지난 칠백년간 단 한 번도 무릎 끓은 적이 없어!" - 연개소문

    2. 당의 공격
    한 나라가 통일되면 그 때까지 쌓인 전쟁 경험과 힘으로 왠지 다른 나라로 땅을 넓히려고 하죠. -_-; 수-당도 딱 그랬구요. 그걸 생각하면 아무리 수나라 때 큰 피해를 입고도 못 먹었다 하더라도 당이 고구려를 공격했을 것 같긴 합니다. 고구려가 안 되자 백제를 먼저 공격하고, 마지막에는 신라까지 먹으려고 한 걸 보면 아무리 고구려가 알아서 기었다고 하더라도 공격했을지 모르죠.
    영류왕은 마지막까지 이걸 막으려고 한 걸 거고, 연개소문 등의 강경파는 어차피 그래도 당은 공격해 온다는 입장이었을 겁니다. 어느 쪽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은 공격해 옵니다. 그것도 '영류왕의 복수'라는 명분으로요. 645년의 일입니다.
    이 1차 전쟁에서 안시성이라는 크나큰 승전이 일어납니다만, 여기에는 당시 고구려의 상황도 볼 수 있습니다. 안시성 직전에 주필산 전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고연수와 고혜진이 이끄는 15만의 병력이 녹아버리죠. 연개소문이 직접 보낸대다 장군 둘이 고씨라는 걸 생각하면 고구려의 주력군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병력이 무너진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볼 수 있는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안시성과의 협조를 아예 생각할 수 없었다는 거죠.
    ... 일단 양만춘이라고 알려진 안시성 성주는 연개소문의 쿠테타에 반대했거든요. 이 때문에 당 고종이 그에게 항복을 권유합니다. 뭐 그에 응하지 않고 결국 이깁니다만, 그가 연개소문에 반대해서 거의 독자적으로 행동한 게 아닐까 하는 말도 있더군요.
    고구려의 멸망 원인이 연개소문 사후 아들들의 권력 다툼이었던 게 제일 크겠지만, 이미 이 때부터 고구려는 삐걱거리고 있었습니다.

    "느덜이 평양성 앞에서 쪽수 자랑 하네?" - 갑순이 ♥

    3. 요동방어선
    광개토대왕 때의 확장과 장수왕 때 천도 후부터 고구려의 대중국 방어선은 요동방어선이었습니다. 청야작전을 펼친 후 성 여러 개가 서로를 돕게 하는 방식이었고, 이를 무시해서 가기엔 뒤가 두렵게 하는 (거기다 청야작전으로 현지에서 군량을 징발하기도 힘든) 작전. 수나라 땐 정말 잘 통했죠. 결국 제대로 빼앗긴 성은 없었고 수군과 별동대로 평양성을 직접 치려 했지만 각개격파 되고... 하지만 이 때 이미 고구려군도 충분히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죠. 말이 별동대지 30만에 -_-; 4차에 걸친 전쟁 동안 30만이 넘는 병력을 계속 동원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당의 침공 때는 곳곳이 함락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당군이 수군과는 뭔가 다르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만큼 고구려의 국력도 많이 소모되었다는 거겠죠. 거기다 스탈린처럼 연개소문이 숙청한 귀족들 중 유능한 장군들도 있었을 거구요.
    이후 당 태종은 계속 소규모의 공격을 계속 해서 성을 뺏기도 하고 패해 물러나기도 합니다. 당 고종 때도 계속되죠. 그냥 국지전으로도 볼 순 있지만, 그렇게 하면서 고구려의 국력은 계속 소모되죠. 겨우 몇 만 온다고 계속 청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일진일퇴를 하면 고구려만 손해니까요. 자원이 엄청나게 차이나는데 소모전만 계속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스타크래프트만 봐도 알 수 있죠. ( - -); 뭐 당 태종도 계속 찔러도 안 될 거 같아서 그랬는지 '다시는 요하를 넘지 마라'는 유언까지 했습니다만...

    "느그는 바다로, 뱃놀이 가드끼 가고, 우리는 땅으로, 13만이나 되는 느그놈들 먹을 살을 그 날까지 데라꼬? 내가 살배달꾸이가?" - 김유신

    결국 당 고종은 자다가도 떡이 들어온다는 부모님 말 무시하고 2차 침공을 벌입니다. -_-; 그리고, 이 때 고구려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됩니다. 요동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평양성이 포위 당했거든요.
    2차 침공 때 소정방의 수군은 661년 8월부터 평양성 포위를 시작합니다. 수나라와의 전쟁에서 쉽게 몰살시켰을 때랑은 달랐죠. 국지전 동안 산둥반도에서 수군을 여러 차례 보내 압록강 등에서 뒷치기를 시도하기도 했고, 660년에 뜬금 없이 백제로 13만 대군을 투사하기도 했던 수군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고구려는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 한 채 평양성이 포위됩니다. 그래도 요동방어선은 잘 버텨줬는지 합류하려던 병력은 얼마 안 됐고, 고구려도 이들이 압록강을 건너는 것을 막기 위해 병력을 보냈다가... 패합니다. -_-; 이 때의 장군이 우리의 남생입니다. 이 병력이 소정방처럼 수군으로 왔느냐 요동을 넘어서 육군으로 왔느냐에 따라서 2차 전쟁에서 고구려의 피해가 어느 정도 컸는지 추측해 볼 수 있죠. 다행히 그리고 결국 요동에서 병력이 내려오지 못 한 걸 보면 고구려의 주력은 요동 및 잘 해야 압록강 근처에 있었고, 그것 때문에 소정방의 포위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한 게 아닌가 합니다. 다행히 이 때 요동방어선은 끝까지 버텨줬고(계필하력의 요동도행군이 육지로 온 게 아니라면요) 철륵족이 당에 저항하면서 계필하력 등 고구려 정벌군들이 그 쪽으로 돌려집니다. 자 그럼 이제 한 숨 돌렸죠? 남은 놈들 족쳐야죠.
    평양성을 포위하고 있던 소정방과 합류하려 했던 옥저도행군과 패강도행군은 연개소문의 반격에 의해 전멸합니다. 이 때 옥저도행군을 이긴 전투가 사수전투인데, 정말 간만에 야전에서 이겼네요 -_-; 소정방의 평양도행군 역시 군량도 없이 고구려군에 몰리는데, 다행히 김유신의 '살배달'로 겨우 목숨을 건지고 도망갑니다.

    계필하력의 요동 도행군이 육군이라면 요동방어선이 상당수 무너졌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만, 수군이었다면 2차 전쟁에서 당이 보여 준 모습은 정말 무섭습니다. 십 몇 년 동안 계속 요동만 때리다가 다수의 수군으로 평양을 직접 쳤다는 게 되니까요. 그리고 그 때문에 주력을 요동으로 돌린 고구려군은 폭탄드랍에 탈탈 털립니다. 반 년 동안이나 포위되었으니 당시 평안도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_-;
    뭐 그래도 그렇게 구멍 뚫린 상태에서도 버티는 요동방어선은 대단하긴 하네요.

    "어이! 연개소무이! 백제가 망한 순간 느그 고구려는 고마! 낙동강 오리알인기야 알아!" - 신라왕 김법민
    "개소무이 죽는 순간 고구려는 끝난 기고, 인자는 신라하고 당나라하고 전쟁이 시작된기야." - 김유신

    4. 평양성 함락
    665년, 연개소문은 죽습니다. 다음 대막리지는 첫째 아들 민폐남 남생이었죠. 하지만 그는 몇 년 못 갑니다. 동생 남건과 남산이 그를 쫓아냈고, 그는 당에 항복해 버리죠. -_-; 덤으로 연개소문의 동생 연정토는 신라에 항복합니다. 뭉쳐 있어도 그렇게 어려웠는데 이젠 어쩔까요.
    667년. 당과 신라의 최후공세가 시작됩니다. 요동방어선의 일원이던 신성이 무너지고, 동쪽으로 진군해서 부여성이 함락되죠. 요동성, 안시성 등이 함락되지 않은 걸 보면 여기서도 막혔거나 무서워서 동쪽으로 더 간 거 같은데 -_-; 아무튼 이 때 투항한 성이 각기 16, 40개나 됩니다. 더 이상 당의 대군을 막을 여력이 없다는 것, 단체로 투항한 것으로 봐서 분열도 심화되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더 이상 중앙에서의 통제가 불가능했다는 걸 말 해 주죠. 그래도 평양성은 버텼습니다만... 결국 그노무 내부 분열로 668년 9월, 고구려는 망하게 됩니다.

    "어카네, 어카네, 이 일을 어카네?" - 보장왕
    "아부지, 이 정도면 백제는 훌륭했어라. 칠백년이나 해묵었으면 이제 망할 때가 된 것이제 아부지가 무능해서 망한 게 아니어라" - 의자왕의 아들 1
    "지고 있으면, 저놈들이 협상을 받아주가써?" "지금 협상하디 않으면, 고구려는 망한다구!" "연개소문 정통 후계자는, 나야!" "너 이게 뭐이가? 성 말 들으라고 했지 이 썅노무새끼야" - 남생
    "협상은 항복이야!" "내래 막갔어!" "당나라에 무릎 끓고 천년만년 살아보라우. 기카믄서 아바이 얼굴 볼 수 있갔어?" "내가 죽어도, 고구려는 죽디 않아" - 남건

    5. 연개소문. 평양성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드네요. 나름 써 보고 싶어서 썼는데, 요동방어선이 잘났다는 건지 고구려가 망할 때가 돼서 망했다는 건지 내부 분열 아니었으면 더 버틸 수 있었다는 건지 주제가 긴가민가 하긴 합니다 ^^;
    국력의 소진, 내부 분열 등 고구려는 나라가 망할 징조를 충분히 보여 줬습니다. 당과의 전쟁 기간 동안 보여준 주화파와 주전파의 갈등이 바로 영화 평양성에서 남생과 남건으로 나오죠. 사실 역사를 보면 남생은 나라 팔아 먹은 거에 가깝고, -_-; 남건도 권력 욕심 낸 거에 가깝게 나오지만요. 따지고 보면 남생에게 영류왕을, 남건에게 연개소문을 투영한 게 아닌가 싶네요. 결국 중국마저 위협할 큰 힘을 가졌던 고구려는 그 통일된 중국에 의해 망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내부 분열을 겪으면서 망했기에 더 아쉽죠. 그런 면에서 일치단결해서 싸우고, 강대국끼리의 다툼을 잘 이용한 신라가 대단하긴 합니다.
    연개소문에 대한 판단은 내리기 어렵습니다. 당이 언젠가 쳐 들어올 상황이었다고 해도 그 자신이 당의 어그로를 끈 면이 크니까요. 독재자가 죽으면 그 카리스마가 사라지면서 혼란해지죠. 하필 그 상황이 고구려가 멸망할 때 왔고, 연개소문 자신도 그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외교와 전쟁을 잘 이용한 신라는 살아남았고, 발해 역시 당과 싸우면서도 외교도 잘 해서 최소한 중국 때문에 망하진 않았죠. 수나라의 침략 때는 그렇게 잘 싸웠으면서도 당 때는 그렇게 할 수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래도 마지막까지 그 당에 무릎 끓지 않는 당당한 모습 때문에 지금도 그렇게 기억될지도 모르겠네요. 관우와 비슷하달까요.

    그래도 고구려는 잘 버티긴 했습니다. 645년부터 무려 23년간을, 그 중 8년은 백제도 없는 상황에서요. 수나라 때까지 합치면 거의 70년 가까이를 버틴 거네요. 백제가 공격 받자마자 쓰러진 거 생각하면 대단하죠. 위에서 언급한 3차 전쟁의 신성 함락도 거의 8개월이나 포위를 버틴 끝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구려의 자존심 요동방어선은 저 때도 크게 무너진 것 같진 않네요. 위로 멀리 부여성까지 돌아간 걸 보면요. 너무 고구려 띄우면서 신라, 조선 까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지 이 정도면 자랑스러워 해도 될 역사겠죠. 예전에 황산벌 리뷰 할 때 왜 사람들이 고구려를 그렇게 좋아할까 하는 물음에 어떤 분이 '우리 역사 중 지금의 우리와 가장 연관이 없는 나라니까'라고 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고구려도 중국에 사대 좀 했고 -_-; 다른 나라들도 외적의 공격에 당당하게 맞선 경우 많은데, 사대는 전부 다른 나라에 덮어씌우고 중국과의 항쟁만 고구려에 다 몰아넣는 느낌이 들거든요. 뭐 그래도 그 정도로 대단한 나라였다는 거겠죠? 재미있는 건 이런 이미지를 처음 넣은 게 김부식이었습니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지은 목적 중 하나가 고구려 계승 의식을 공고히 하는 거였거든요.
    이후 검모잠의 고구려 부흥 운동이 시작되었고, 영화에서는 불쌍하게만 나온 보장왕도 부흥 운동을 하려다 잡혀 갑니다. 그리고 겨우 30년 뒤에 후계라 할 만한 발해가 세워지죠. 후에 거란도 고구려 계승을 내세웠고, 임진왜란 때 명은 '고구려 땐 그렇게 강했으면서 왜 그래? 일본이랑 짜고 우리 공격하려는 거 아니야?' 라고 하죠. 그리고, 지금 우리의 영문 국호는 Korea입니다. 이게 지금도 우리에게 각인돼 있는 고구려겠죠.
    눈비비고의 꼬릿말입니다
    역사는 역사를 위하여 역사를 쓰는 것이고, 역사 이외에 무슨 다른 목적을 위하여 쓰는 것이 아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사회의 유동상태와 거기서 발생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쓴 것이 역사이지, 저작자의 목적에 따라 그 사실을 좌지우지하거나 덧보태거나 혹은 바꾸고 고치라는 것이 아니다.

    가령, 모호한 기록 중에서 부여의 어떤 학자가 물리학을 발명하였다든지, 고려의 어떤 명장이 증기선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문자가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신용할 수 없는 것은, 남들을 속일 수 없으므로 그럴 뿐만 아니라, 곧 스스로를 속여서도 안 되기 떄문이다.
    - 조선상고사, 신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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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6/12 14:51:34  61.4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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