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꼽아주시는 장점 말고 저는 나이라는 점을 생각했는데요..
요즘 나오는 가수들 중에 몇 안 되는 '자기 나이의 노래'를 하는 가수라고 봅니다.
19살이 19살의 노래를 한다는 것은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거겠죠?
물론 스스로 모든 노래를 만든 게 아니니까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곡 작업하면서 자기 생각들을 많이 담을 수 있게 노력했다고 하지요.
실제로도 지금까지의 앨범들에 나왔던 곡들을 생각해 보면
소위 '뜨기 위한' 타이틀 곡들을 제외하고는 자기 또래의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해요.

미아가 망한 다음에 이 생각을 했다죠.
'이런 노래는 좀 더 나이가 먹은 다음에도 많이 할 수 있다.
지금은 내 나이에 맞는 노래를 부르자.'

아이유 1집이 'Growing Up'이고 2집이 'Last Fantasy'입니다.
16살~17살의 '성장하던' 아이유, 그리고 10대의 '마지막 환상'을 담은 앨범이죠.
안에 있는 곡들을 살펴봐도 대체로 그렇습니다.

10대가 자기 나이의 노래를 한다는 게 요즘 세상에서 쉽지 않습니다.
10대들에게 훌렁훌렁 벗는 것, 요염함을 요구하는 세상입니다.
30대에게 귀여움이 강요됩니다. (요즘 음악방송에 이지혜씨 좀 안쓰럽더라구요.)
이런 역전현상들이 잠깐의 자극은 되지만 오래 가지는 못하죠.
그보다 더 자극적이고 더 화려한 것들이 많이 나오니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변화'라는 부분을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아이유가 좋습니다.
지금 아이유의 팬이기도 하지만, 사실 10년 뒤가 훨씬 기대됩니다.
20대 말의 아이유는 무슨 노래를 부를지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20대 후반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10대 소녀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아이유 흥해라! 가수로서의 널 계속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