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다녀오는 길입니다.
교수님을 기다리는 한 시간이 하루같이 길었고
담당 간호사가 진료실에서 제 이름을 부릅니다.
안에 들어가니 교수님이 웃으며 반겨주십니다.
"ㅇㅇ씨 5개월간 고생한 보람이 있다, 암세포가 작아진 것도 있고 조금 커진 것도 있다. 하지만 골육종에서 중요한건 그 세포수의 증가 유무인데 그 부분에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5개월의 항암제 투여 스케쥴은 여기까지다"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구요.
어제까지만해도 걱정과 근심이 제 안에 가득했는데
여러분들께서 응원해주신 덕에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냥 쉬는건 아니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임상실험중이던 표적치료제(구강투여 항암제)를 처방 받았습니다.
이마저도 희망적인건 예전엔 이런치료 저런치료 다 해보고 차도가 없는 환자에게 최후의 보루처럼 서약서 쓰고 처방해주던 표적치료제가 어느정도 임상실험을 끝내고 보편화가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서 제가 처방받을 수 있다는 점 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여러분들 덕이 아닌게 없습니다.
아직 와이프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께 먼저 알려드리는 겁니다.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 오유에 계시는 환우 분들도 희망을 잃지 마세요.
벼랑 끝에 있던 저를 탄탄한 평지에 다시 세워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 은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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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5/20 12:56:27 121.155.***.115 미안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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