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저는 23살 평범한 여대생?이에요. 집 밖에서의 가정사를 모르는 남들이 보기엔 적어도 저렇게 보일 것 같아요.</p><p>근데 집안에서는 얘기가 좀 달라져요.</p><p>저는 현재 아빠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아빠와 남동생 이렇게 셋이 살고 있어요.</p><p>엄마는 아빠의 잘못으로 이혼하시고 저희랑만 가끔 연락하시고.. 뭐 그마저도 뜸하긴 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셋이 살아요.</p><p><br></p><p>가족 구성원에 대해서 말해보자면</p><p>아빠는 경제적 능력이 없어요. 백수인데도 담배값으로 한달에 10만원 우습게 쓰는 사람이에요.</p><p>허영심 많고 잔머리 굴리는데 도가 텄어요. 물욕 많아서 자긴 돈 한푼 10원짜리 한장 못벌어오면서 TV에서 나오는 최신기기나</p><p>신발 옷 장신구 휴대폰 전자기기 할것 없이 다 사들이고 싶어해요.</p><p>과거에 도박에 심하게 빠졌던 이력이 있고 진짜 최악인건 성범죄자에요. 성 도착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적인 수준이거든요.</p><p><br></p><p>남동생은 올해 대학교 2학년이고 곧 군대에 가요.</p><p>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삽니다.</p><p><br></p><p>딱 봐도 누가 이 집안에서 가장 노릇하며 가정 이끌어 가고 있는지 대충 눈에 보이시나요?</p><p>네 바로 제가 학기중 방학중 할것 없이 온갖 아르바이트 돈만 된다고 하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서 돈벌고 있는 이 집 가장입니다.</p><p>버는 돈 학비로 다 쓰자니 생활비에 허덕이니 공부도 못놔요. 학비는 무조건 전액장학금 받아야 제가 버는걸로</p><p>식구들이 밥먹고 생필품도 사고 할 수 있으니까요..</p><p>거기다 미래 대비해서 정말 푼돈이지만 10만원씩 달달이 적금까지 붓고나면 제 손에 남는건 굳은살밖에 없는 것 같아요.</p><p><br></p><p>예쁜 옷이요? 신발이요? 가방?.. 요샌 개나소나 다 간다는 여행요? 저는 꿈도 못꿔요.</p><p>이 칙칙한 삶의 유일한 낙을 말하라면 오유 들어와서 회원님들이 자기 패션, 키우는 반려동물... 이런거 올려주는 거 보면서 대리 만족하는게 전부에요.</p><p>아빠는 벌어오는 돈 한푼 없으면서 스마트폰 쓰면서 달달이 요금 7만원 가깝게 내지만 (제 계좌로 빠져나가고 있어요) </p><p>전 아직도 구형 폴더폰이에요</p><p>SKY S110?? 슬림폴더라고.. 아마도 뭔지 모르실거에요 6년정도 쓴 것 같아요..</p><p>요샌 누구나 다 스마트폰 쓰더라구요. 제 동기 후배 선배들만 봐도 폴더나 슬라이드 쓰는 사람 손에 꼽을정도던데</p><p>그래서 어딜가면 휴대폰을 못꺼내놓겠더라구요 민망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장나서 휴대폰 바꿀떄 돈깨질까봐</p><p>겁나서 애지중지하고 있죠.</p><p>남동생도 누나 고생하는데 미안하다면서 계속 장학금 받으며 다니려고 정말 피터지게 노력하고</p><p>틈틈이 과외같은 거 하면서 돈 생기면 조금 용돈쓰고 나머지는 생활비에 보태고 그렇게 근근하게 살아가고 있어요.</p><p><br></p><p>이렇게 다 한푼이라도 생기면 모으려고 난리인데 이렇게 한푼두푼 모은거 한번에 다 쓸어서 써버리는 사람이 저희 아빠라는 작자인데요</p><p>솔직히 저랑 제 동생은 지금까지 아빠가 아무리 개차반 같아도 (심한 표현인가요? 죄송합니다.) </p><p>우리 낳아준 부모다. 진짜..이렇게 계속 같이 살고 싶지 않지만 조금만 참자. 우리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p><p>아빠도 사람인데 변하는 모습 보여주지 않겠냐 하는 마음에 저희끼리 힘들때마다 울면서 항상 이소리 했거든요.</p><p><br></p><p>그런데 몇달전에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될만한 사건이 터졌는데</p><p>앞에서도 말씀드렸다 시피 저희 아빠가 이미 성범죄자 전과자에요. 이 사건이 2004년?에 터져서 엄마 쓰러지시고</p><p>이혼까지 가게 되신거거든요. 솔직히 그정도 하셨으면 뭔가 느끼고 절대는 그런짓 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생겨야 정상인데</p><p>설날 1주일 전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온거에요. 끝번호가 0112라서 놀래서 받았더니 ㅇㅇㅇ씨 가족되시냐고 해서</p><p>그렇다 했더니 지금 ㅇㅇㅇ씨가 성폭행죄로 서에 있다. 잠깐 올 수 있냐고 해서 지금은 일하는 중이라 갈 수 없다고 했더니</p><p>그래도 꼭 좀 시간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 아르바이트 하다가 경찰서까지 뛰쳐갔어요.</p><p><br></p><p>가는 내내 뭔가 잘못되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거짓말 안하고 진짜 온 몸이 덜덜 떨리더라구요?</p><p>제가 가는 버스 안에서 오죽 몸을 덜덜 떨었으면 생판 모르는 사람이 뭐때문에 그렇게 몸을 사시나무처럼 떠시냐고 손까지 잡아주더라구요.</p><p>근데 갔는데 진짜 아빠가 있었어요. 수갑차고 있더라구요. 말이 안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냥 뭐라고 해야되지</p><p>아..이게 현실이구나 진짜였구나.. 하는 생각만 들고 너무 무서웠어요. </p><p>대충 설명 듣고 제가 피해자분을 만나게 해달라, 대신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지금은 안된다고 하시면서</p><p>초범도 아니시고 동종전과가 있으셔서 가중처벌 되실수 있다, 피해자쪽에선 합의는 절대 없다고 하시니까 좀 어려울 것 같네요.</p><p>라고 하시면서 저 돌려보내셨어요.</p><p><br></p><p>너무 경황이 없어서 아르바이트 하러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집으로 와서 동생한테 말하면서 정말 서럽게 울었어요</p><p>저건 사람도 아니다..진짜 더이상 아빠랑 못살겠다. 어떻게 내 모든걸 다 포기하고 가족 먹여살리겠다고 산 대가가 이거냐</p><p>아빠가 진짜 사람이라면 저럴수가 없다고..이혼할때 엄마가 사람은 절대 안변한다는 말이 맞았다고..</p><p>제가 완전 서럽게 우니까 동생도 덩달아 따라 울면서 </p><p>누나 우리 그냥 아빠랑 같이 사는거 그만 하자고 하더라구요</p><p><br></p><p>그렇게 아빠 없이 설날을 맞아서 큰고모댁에 갔어요.</p><p>큰고모댁에 다른 고모나 큰아빠들이 모여계셨는데요 왜 아빠랑 같이 안오냐고 하길래 저희가 먼저 말을 꺼냈어요.</p><p>아빠가 또 성폭행을 했다 그래서 합의가 안되고 있어서 유치장에 있다. </p><p>저희가 진짜 신중하게 생각해봤는데 더이상 이렇게 사는 건 좀 힘들거 같다고 말씀을 드렸어요</p><p>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라고 물으셨고 저희는 아빠와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p><p>그랬더니 그럼 지금 너네를 낳아준 부모를 버리겠다고 말하는거냐며 피해자 가족한테 가서</p><p>너네라도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면서 이마에 피가 나게 용서 구해도 모자랄판에 명절이라고 어디 남의 집에 와서</p><p>비비적 거리면서 지 아비 버리겠다는 말을 하냐면서 집에 가라고 하더라구요.</p><p><br></p><p>그리고 설날 다음 날 아침부터 갑자기 친척들이 집에 들이 닥쳐서 저희 앉혀놓고 세뇌시키듯</p><p>아빠와 함께 살아야 한다 이야기 했고 동생이 그 말에 말대답을 했다는 이유로 고모부께서 동생을 발로 때리셨어요</p><p>너희같은 패륜아 새끼가 이 집구석에서 자랐으니 집기도 다 때려 부셔야 한다고 동생 방을 쑥대밭으로 만들고..</p><p>그리고 나서는 매일 전화하고 집앞에 찾아오고..이제는 저사람들이 가족인가 싶고</p><p>친척들도 아빠를 거둘려고 하기엔 힘드니까 지금까지 그래왔듯 저희에게 당연하다는 듯 맡겨놓고 싶은건지</p><p>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어요</p><p><br></p><p>이런저런 생각하느라 요샌 거의 잠을 못자고 있는데</p><p>계속 고민하다가 밖에 나가서 어디 떠들데도 없고 여기에 한번 올려봐요.</p><p><br></p><p>저희 정말 패륜아 맞나요??..</p><p>저희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솔직히 저는 여자라서 더 성범죄 전과자랑 함께 사는게 불편하기도 해요.</p><p>이것도 같이 살기 싫은 이유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저희가 한계를 느끼는 이유는 저희가 힘들게 살아가는 걸</p><p>보면서도 전혀 달라짐 없는 아빠의 태도인데요..</p><p><br></p><p>아 글이 너무 두서가 없었네요. 죄송합니다</p><p>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