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예전에 일베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되기 전</p><p>일베1충은 아니지만 일베적 논리를 가진 사람과 3일동안 실제로 토론을 해본적이 있습니다.</p><p>이틀은 웹상으로 하고 하루는 실제로 토론을 했었습니다.</p><p>물론 3일간의 잉여 토론의 결과는 없었습니다.</p><p> </p><p>그때는 '내가 왜 이런 미친짓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p><p>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겪은 일이 일베에 대한 (나름) 다각도의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p><p> </p><p>그때, 3일간의 토론을 겪고 난 후 저는 이생각을 했습니다.</p><p>당시 저와 상대는 단순한 이념, 관념적인 토론보다는 '현실적 자료'를 가지고 토론을 했습니다.</p><p>예를 들면 '4대강은 욕먹을 짓인가 아닌가?' '박정희는 누구인가?' 이런것들에 대해서 토론을을 했습니다.</p><p>이 토론을 할때 서로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제가 관념적인 접근을 했던 것 같습니다...끄으으응)</p><p>그런데 이 생각이 들더라고요.</p><p> </p><p><strong>'나는 이 문제들에 대해서 확고한 자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자료들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지.</strong></p><p><strong>그런데 만약 이런 문제에 대해 아무 생각 없고 자기 생각도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자료를 제시하면 흔들리겠구나...</strong></p><p><strong>또한 내가 상대에게 자료를 제시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어휴 답답하다'라는 마음을 느끼는 것 처럼</strong></p><p><strong>상대도 나에게 '아니 자료가 있는데 그걸 반대해? 어휴 답답해' 라고 생각하겠구나'</strong></p><p> </p><p>중요한것은 자료, 팩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p><p> </p><p>저는 일베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바로</p><p><strong>현실</strong></p><p>이라고 생각합니다.</p><p> </p><p> </p><p> </p><p><strong>1. '현실로 이끌어내라'</strong></p><p> </p><p>일베는 기본적으로 웹에서 서식하는 종자들입니다.</p><p>웹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요. 익명성의 장점, 보안의 장점, 정보접근 용이성의 장점...</p><p>그러다보니 웹에서 일베를 이기는 것은 졸라 힘듭니다.</p><p>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도 웹에서 설득시키는것이 힘든데, 이미 색안경을 끼고 있고 자기나름대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사상으로 무장되어 있는 사람을 웹에서 이기는 것은 부처님이 오신다고 하셔도 불가능할것입니다.</p><p> </p><p>이들의 힘을 반 이하로 약화시키는 것은 바로 웹이라는 환경을 없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p><p>웹이 사라진 환경, 바로 현실이지요.</p><p> </p><p>인터넷에서는 별의 별 똥을 싸질러도 괜찮지요.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 이것이 일베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p><p>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런 똥을 조금만 싸질렀다가는 말 그대로 사회에서 매장당하게 됩니다.</p><p>저는 <strong>TV토론에 일베 패널로 출현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strong>라는 것이 그 증거라고 생각합니다.</p><p> </p><p>뭐 현실에서 일밍아웃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지요.</p><p>그런데 일밍아웃을 하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많은 장소에서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부는 아닙니다)</p><p>그러나 사람들의 주목, 관심, 눈길이 많아질수록 일밍아웃을 하는 확률은 점점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p><p> </p><p>자신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인듯 떠드는 일베에게 제안하고 싶은것은</p><p><strong>명동거리 한복판에서 각자 어디 소속인지 밝히고, 어디소속인지 피켓들고 토론한번 해보자</strong></p><p>입니다.</p><p>아마 안하겠지요. 뭐 이런말하면 대부분 씹히더라고요.</p><p> </p><p>그러니 만약 가까운 사람이 일베1충인것 같다면 이들을 사람들의 시선, 관심, 집중이 많은 곳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p><p>일베1충에 대한 대처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p><p> </p><p> </p><p> </p><p> </p><p><strong>2. '현실을 이야기하라'</strong></p><p> </p><p>뭐 저는 일베를 들어가지 않아서 현재 일베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으나</p><p>여기서 분탕질치는 일베종자들의 하는 말이나 행동을 유심히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p><p><strong>'아. 이놈들은 현재라는것이 없구나'</strong></p><p><strong>일베는 과거에 종속되어 있습니다.</strong></p><p> </p><p>인간은 '적'을 만듬으로써 자기들의 '동맹'을 단단하게 하고 동맹 내부의 불안을 잠재우지요.</p><p>일베는 과거라는 '적'을 만듬으로써 자기들의 '동맹'을 단단하게 하였습니다.</p><p>왜냐하면 과거란 것은 사실 관념적인 것이잖아요. 형태가 없잖아요.</p><p>과거가 쓰레기던 아니던 현실정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잖아요.</p><p><strong>(물론 과거가 현재, 미래를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는 100%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strong></p><p><strong>저는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미완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사람입니다)</strong></p><p> </p><p>예를 들어 갑자기 여차저차 요차요차 해서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지배했다!' 라는 역사가 밝혀졌다고 해봅시다.</p><p>그럼 '우왕! 우리 잘못알고있었어! 우리국민 짱!' 이라고 생각하겠지요.</p><p>근데 그뿐이지요.</p><p> </p><p>그렇다고 해서 당장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 땅이 되는 것도 아니고</p><p>우리 주가가 누구씨 공약대로 5000을 찍는것도 아니잖아요.</p><p> </p><p><strong>이런 역사의 속성때문에 일베는 역사를 건드리고, 역사밖에 건드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strong></p><p>그런데 현실정치를 건드렸다.... 현실정치는 현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잖아요.</p><p>(또한 현실정치는 살아있는 권력이잖아요....ㅋㅋㅋ 살아있는 권력은 무서워서 못건들죠)</p><p>그리고 현실정치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것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p><p> </p><p>그러다보니 현실정치를 못건든다고 생각합니다.</p><p>이들이 맨날 이야기하는 노짱, DJ, 햇볕정책. 다 '과거'에 일어난 것 아닌가요? 이거에 대해 맨날 왱알왱알 대지요.</p><p>그런데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윤진숙에 대해 새누리당은 반대를 하고, 우리 공주님은 강행의지를 밝히고.</p><p>이런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지요. 현실정치니까.</p><p>키프로스 구제금융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지요. 현실정치니까. (...아니 이건 현실정치라기보다 아예 모를듯...)</p><p> </p><p>결국 '과거'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은 일베의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p><p>현실에 대한 접근을 하는 것이 일베의 프레임을 부수고, 일베를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p><p> </p><p>(과거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로 공격하는 상대에게 과거로 맞서는 것은 소모전이지요. 오히려 현재를 공격하고, 이놈들이 허둥지둥댈때 현재와 과거를 연관지어 공격해야 이들을 이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p><p> </p><p> </p><p> </p><p> </p><p><strong>3. '논리의 근본을 공격하라'</strong></p><p> </p><p>일베가 취약한것중 하나가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p><p>일베 논리는 졸라 웃깁니다.</p><p>중딩 논술강좌에서 볼 수 있을법한 논리들이 엄청 많이 나옵니다.</p><p> </p><p>특히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논리와 '문자주의식 해석' 논리가 엄청 나오더라고요.</p><p>'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인 논리는 졸라 잘못된 논리라는건 명백하고</p><p>'문자주의식 해석'이란 것도 사실상 올바른 해석이 아니다 라는 것이 명백한데...</p><p> </p><p>일베는 그걸 합니다.</p><p> </p><p>그러다보니 맞지도 않는 논리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p><p>참 슬픈것은......</p><p>분명 논리상으로는 맞지 않는 말이 역사와 결합하면 왠지 그럴듯한 말로 변해버립니다.</p><p>그리고 일베가 짜놓은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순간, 우리는 출구가 없는 미로에 빠지게 됩니다.</p><p> </p><p>근본 자체가 잘못된 논리에서 시작되었으니까.</p><p>지적하고 -> 지적하니 다른거 지적하고 -> 다른거 지적하니 논리적으로 안맞다며 지적하고 -> 또 지적하고 -> 뭐야 언제끝나 -> 잠깐만 내가 처음에 뭐말하려고 했었지? -> 어라? 근데 이거 이대로 가면 잠깐 뭐가 이상한 -> ㅅ..ㅂ...</p><p> </p><p>이런식으로 망테크를 타게 되지요.</p><p>이런 공격을 깨부수는것은 한가지입니다.</p><p> </p><p>근본 논리를 처음부터 공격하는 것이지요.</p><p>'ㅉㅉㅉ... 야. 너가 말한거 있잖아. 그건 이게 이렇게 되면 이렇다는 거지? 그래. 너가 한 말은 그렇다 치고, 근데 너가 한 이론대로 다른걸 적용시키면 이러이러하게 되는데, 너 이말 맞다고 보냐? 근데 왜 역사에서는 이렇게 접근하냐?'</p><p>이렇게 하면 논리도 공격하고, 논리에 기초한 그들의 주장도 공격하니 일타이피가 되지요.</p><p> </p><p> </p><p> </p><p> </p><p> </p><p><strong>4. 공손하게 대하라</strong></p><p> </p><p><strong>일베가 하는 사고패턴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strong></p><p><strong>바로 6.25를 겪으신 나이드신 어르신입니다.</strong></p><p> </p><p>우리가 나이드신 분들에게 '어르신,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에요. 이 증거자료들 안보이세요?' 라고 해도 나이드신분들은 안듣지요.</p><p>"그 시대를 살아본 나야! 내가 더 잘알아! 그깟 통계, 조사자료보다 내가 확실하게 안다고!" 라면서요.</p><p>그런데 웃긴건 이분들을 감정으로 대하면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p><p> </p><p>예를 들어서...</p><p>죽으나 사나 1번인 어르신에게 '어르신! 그동안 새누리당이 써 온 세금 결과를 보세요! 게다가 그들이 한 정책을 보세요! 노인 복지나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다른 당이라니까요!' 라고 해봤자 </p><p>"시끄러워!" 라는 답만 나오고 이분은 1번찍으러 가십니다.</p><p> </p><p>그런데 손주가 와서 '할아버지~ 나 이번에 어린이집 또떨어졌어...ㅜㅜ 엄마가 그러는데 '너가 어린이집에 떨어진것은 새누리당 때문이란다' 라고 하던데 할아버지~ 나 어린이집 가고 싶어 ㅜㅜ' 라고 하면 오히려</p><p>"이런 시발 내 손주를!" 이라면서 1번에 대해 고민을 할 가능성이 잇지요.</p><p> </p><p> </p><p>일베도 마찬가지입니다.</p><p>일베는 이미 색안경을 끼고 있습니다.</p><p>그들에게 하얀색을 보여주고 '이거 하얀색이야! 병시나 이것도 몰라? 눈깔 삐었어?' 라고 해봤자 그들은</p><p>'아 내눈에는 빨갛게 보인다고! 뭐 근데 병시니라고? 야 빨간걸 하얀색이라고 말하는 너가 더 병시니다!'</p><p>라고 할 뿐이지요.</p><p>그리고 소모전...</p><p> </p><p>차라리 이들의 색안경을 벗기려고 노력하고, 그 결과 색안경을 벗으면 여러분이 '이건 하얀색이야'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p><p>'어? 이거 하얀색이었어? 난 빨갛게 보였어... 뭐지...?' 라고 할 가능성이 있지요.</p><p> </p><p>그러니 이들을 나이드신 어르신 대하듯이 공손이 대하기는 개뿔</p><p>어쨋든 이들에게 이성으로 접근해봤자 답은 안나옵니다.</p><p>감성(감정 아님)으로 접근해야지요.</p><p> </p><p> </p><p> </p><p>이렇게 그들이 짜놓은 프레임에 휩쓸리지 말고</p><p>프레임 자체를 공격하면 일베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