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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까치, 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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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21: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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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하.
사실 저도 이전 글에 이어보려다 실력 부족을 통감하고 포기했습니다. 글쓰기 어려워요.(털썩)
[기다리는 나] 부분은 나름대로 신경써서 적어본 부분이에요. 그런데 오랜만에 칭찬받아서 그런지 뭔가 부끄...
좋게 읽어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감사합니당.
173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까치, 숨, 끝
[새창]
2021-01-25 19:02:1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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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숨, 끝
----------------------------------------
까치 우는 아침
반가운 손님을 기다리네요.
까치 나는 한낮
반가운 손님 혹여나 날아올까
자꾸 먼 곳만 바라보네요.
까치 쉬는 저녁
땅거미 찬찬히 뒤덮여가면
반가운 손님 오다가 넘어질까
미리 불 밝혀 기다리네요.
까치도 숨은 캄캄한 밤에는
숨죽여 울며 그대를 기다리네요.
하루는 이렇게 끝나가는데
마음도 이렇게 끝나면 좋을텐데
그대를 기다리는 나 끝나질 않네요.
까치 우는 아침
오늘도 다시
반가운 손님을 기다리네요.
-------------------- END --------------------
* 비평 환영 * 릴레이 환영 *
그만 기다리고 싶다...
뱀발. 사실 까치는 낯선 사람을 보면 경고하는 울음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오히려 익숙한 얼굴이면 안 운다고...
17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크루즈, 번역, 여자친구, 쌍둥이, 춤
[새창]
2021-01-22 14:56:2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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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번역, 여자친구, 쌍둥이, 춤
----------------------------------------
젋은 여성은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마른침을 삼켰다.
작은 회의실 안에는 자신과 중년 남성, 젊은 남성 한명으로 총 셋이었지만, 두 남자 모두 자신으로선 볼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소위 '높은 분들'이었던 탓이다.
여성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을 여기에 내버려두고 도망간 상사에게 머리카락이 몽창 빠지는 저주를 퍼부어주고는 긴장하며 회의실 앞에 놓여진 영상기기를 작동시켰다. 이윽고 영상기기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연달아 나오는 인터뷰 영상이 흐르기 시작했다.
----------
- 건너편에 서 있는 사람을 봤을 땐 나한테 잃어버린 쌍둥이가 있었나 싶었지 뭐요.
- 내가 본 건 창문 너머에서 다른 남자랑 식사를 하고 있는 여자친구였어. 남자 쪽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집중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툭 건드리길래 돌아보니 여친이 등 뒤에 서 있더라구. 당황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언니나 여동생은 없다는거야... 역시 내가 잘못 본 걸까?
- 배가 엄청 가까이 지나가길래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랑 눈이 마주쳤어요. 나도 상대방도 아무 말도 못하고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배가 조금 멀어지다가 휙 하고 사라지더라니까?
----------
이후로도 몇몇 인터뷰가 지나가고 영상이 멈췄지만, 회의실 안에는 침묵만이 맴돌았다. 불안함에 여성이 반쯤 공황상태에 돌입하려는 찰나 중년 남성이 입을 열었다.
" 조사 결과는?"
" '광범위한 도플갱어(Doppelgänger) 현상'...이라고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어서 입을 연 것은 중년 남성 반대편에 앉아있던 젊은 남성이었다. 긴장감에 뒤로 숨긴 손가락이 춤을 추고 있는 여성과는 별개로, 젊은 남성은 여유로운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었다.
"...도플갱어?"
" 네, 주로 독일에서 나타난다는 현상이며 굳이 번역하자면 '똑같이 생긴 사람'이나 '둘이 걷는 자' 정도로 풀이됩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자면..."
"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좋네."
중년 남성은 젊은 남성이 하는 말을 멈추고는 홀로 생각에 잠겼다.
책상 위에 올려진 손에서 검지손가락이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책상을 두드린다.
중년 남성이 다시 입을 여는 것에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괴이현상이야 자주 일어나는 일이니 괜찮아. 조금 범위가 커도 조치만 잘 취하면 금세 잊혀지기 마련인데..."
중년 남성은 머릿속을 정리하려는 듯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책상을 두드리던 손가락이 따악- 하는 조금 큰 소리와 함깨 멈춘다.
"...하필이면 한강 한복판에서 크루즈선이 휘말릴 줄이야."
현장 주변에 목격자가 넘쳐나는 상황에 촬영장비 - 주로 휴대폰 - 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한번 나타난 괴이현상은 주로 같은 자리에 연속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크다. 원인을 알아내기 전에 같은 현상이 또다시 일어난다면 뒷처리가 너무나도 곤란해진다.
여러모로 골치아픈 상황이었다.
중년 남자가 다시 입을 연것은 조금 시간이 지나서였다.
"[자문위원] 녀석들은 뭐라던가?"
"...영국에 구미호는 안 나왔냐고 물어보더군요."
젊은 남성이 느릿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왠지 모르게 조금 지친 표정처럼 보였다.
중년 남성도 살짝 찌푸린 얼굴을 하고는 대화를 이어간다.
" 그 녀석들 현장으로 좀 불러보게. 딱히 밖에 풀어놓고 싶지는 않네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지."
-------------------- END --------------------
*비평 환영*릴레이 환영*
뱀발. [영국에 구미호는 안 나왔냐?]
1. 한국과 영국 간 시차는 9시간, 한국과 독일 간 시차는 8시간입니다. 거리차이가 유사한 점을 이용한 말장난.
2. '영국 왕실에는 늑대인간의 피가 섞여있다' 라는 전승이 있습니다. 1.에서 넣은 거리차이에 늑대인간과 구미호 간 유사성을 섞은 말장난.
뱀발 2. ...개그는 설명하는 순간 실패한 거라고 하던데...(털썩)
171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라면, 눈엣가시, 샛노란, 배달, 소원
[새창]
2021-01-20 19:30:3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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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눈엣가시, 샛노란, 배달, 소원
----------------------------------------
" 배달이요 - !"
김밥 두 줄이 주문을 넣은 지 10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배달원에게서 받아든 김밥을 식탁 한쪽에 조심스레 올려두고 라면을 끓일 준비를 시작한다.
적당한 크기의 냄비 하나, 적당히 얼큰한 라면 두 개.
물을 적정량 채워넣은 냄비를 강한 불 위에 올린다. 건더기 스프와 분말스프를 모아 한번에 털어넣고 조금 기다리면서 냉장고에서 대파를 꺼내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서 그럴싸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면 라면사리와 파를 넣는데, 이때 뚜껑을 덮지 않고 그대로 기다린다. 면을 넣으면서 조금 가라앉았던 국물이 다시 끓어오를 때 즈음 같이 풀어지기 시작한 라면사리를 젓가락으로 살짝 들어올렸다가 국물에 담그기를 반복하면서 면발을 익혀나간다. 좋아하는 정도로 면발이 익고 나면 불을 끄고 계란 하나를 반으로 쪼개서 내용물을 면발 위에 올려준다. 샛노란 노른자가 깨지지 않고 면발 위에 안착하면 대성공. 그대로 뚜껑을 덮고 1분 정도만 기다려주면 훌륭한 라면 한 그릇이 완성...!
" 어, 라면이야? 나도 먹을래 - ."
...저 눈엣가시같은 동생놈만 없어지면 소원이 없을텐데!
-------------------- END --------------------
*비평 환영*릴레이 환영*
( 대충 이리저리 불협화음 나는 BGM )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도주)
뱀발 1. 나도 라면....
170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분주, 마늘, 앙증, 폭풍, 조합
[새창]
2019-04-10 17:33:5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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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분위기가 있다는 말씀에 절로 뿌듯해집니다.
비록 전 취미로 가끔 한두줄 적는 정도이지만, 글귀에 자신만의 분위기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그저 감사합니다.
169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분주, 마늘, 앙증, 폭풍, 조합
[새창]
2019-04-10 13:23: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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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 마늘, 앙증, 폭풍, 조합]
================================
주방은,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엉망이었다.
폭풍이라도 맞은 듯 부엌 여기저기 잔뜩 흩어져 있는 식재료 조각.
싱크대 한가득 쌓여있는 설거지 더미.
그리고 주방 이곳저곳을 분주히 돌아다니는 소녀가 한 명.
부글부글 끓는 냄비에서 무언가를 조합(?)하다가 냉장고에서 이런저런 식재료를 새로 꺼내고, 몇 가지 재료를 골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썰기를 반복한다.
식칼을 한번 내리칠 때마다 위로 솟아오른 꼬리도 함께 움찔거리는 것이 묘한 재미가 있다.
소녀는 그렇게 몇 번 자르기를 반복하다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칼을 멈추고 숨을 고른다.
다음 순간.
소녀가 도마를 내려치자 탕- 하는 소리가 들리며 마늘 세 알이 허공으로 튀어오르고, 이어서 소녀의 손가락에서 앙증맞지만 충분히 날카로운 손톱이 튀어나온다.
그리고 번쩍 -!
" 묘인족 일자전승, 비오의! 참새 후리기!! "
날카로운 참격이 허공을 가르고 얇게 슬라이스 된 마늘이 도마 위로 떨어진다.
소녀는 고르게 잘린 마늘을 내려다보다가 만족한 듯이 웃음지었다.
어느 날 휴일.
서투른 요리 삼매경인 딸.
뒤에서 허탈하게 구경중인 아빠.
평화로운 하루였다.
================ END ================
[비평 감사][릴레이 환영]
제목 : 난장판
뱀발.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이 문장은 특정 종족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여기에서 알리는 바입니다.(응?)
168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감히, 기한, 약점, 빛, 철수
[새창]
2019-04-04 18:58:2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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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기한, 약점, 빛, 철수]
--------------------------------
" 선배. 첫사랑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까요?"
어째서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 걸까.
아무래도 지루한 나머지 뇌의 통제를 벗어난 입에서 멋대로 질문이 튀어나온 것 같다.
"...조금 이해가 갈 수 있는 질문을 해주면 안 될까."
질문의 의도을 잘 모르겠다는 듯한 뉘앙스의 대답이 돌아온다.
" 그 뭐냐, 영화나 소설 같은데 보면 자주 나오잖아요. ' 오랜만에 만난 첫사랑은 여전히 빛이 나는 듯이 아름다웠다.' 라던가,
악당이 ' 분명 이게 네 약점이었지!' 라면서 첫사랑을 인질로 잡는 바람에 꼼짝도 못하고 당한다던가 하는 거."
" 아, 종종 있지. 그런 막장드라마."
그런 드라마 즐겨 보는 팬이 바로 여기 있는데 막장드라마라니 너무하네.
막장드라마 맞지만.
" 그걸 보는 사람들이 감정이입 하는 걸 보면 첫사랑 유통기한은 길면 길었지 절대로 짧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런가, 유통기한인가."
그리고 한동안 침묵이 자리잡았다. 대화가 다시 이어진 것은 십여 분 정도가 지난 뒤였다.
" 생각해 보니 유통기한이라는 표현도 나쁘지 않네."
" 그런가요?"
" 관리인원이 모두 철수하고 버려진 낡은 창고의 음식물과 최신기술을 사용해 보관중인 창고의 음식물 같은 느낌?"
일단 첫사랑은 통조림 계열 음식은 아닌 모양이다.
" 그러니까, 첫사랑이 어떻게 기억되는가는 결국 스스로 하기 나름이라는 거군요?"
" 뭐, 그런 느낌일까. 잘 관리하면 오래가는 법이지."
소중하게 생각할수록 첫사랑은 오랫동안 남는 법.
듣고 보니 납득이 가는 말이긴 했다.
...그래도 이왕이면 비유는 좀 알기 쉽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너 지금 속으로 내 욕했지?"
아닙니다.
그리고 다시 침묵이 이어진다.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평온하지만 꽤 지루하다.
선배에게 다른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다.
" 선배. 만약 제 첫사랑이 선배라고 하면 어떨 것 같아요?"
" 헤에, 니가 감히?"
" 아, 그거 무슨 뜻이에요?!"
---------------- END ----------------
[비평 감사][릴레이 환영]
뱀발. 개인적인 반성.
연구실의 두 사람, 배경설정이 짜여지지 않을 때마다 출연하게 해서 미안해요.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이에요. 반성합니다.
그래도 필요하면 또 부를테지만.(도주)
167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구덩이, 칭찬, 보라, 학연, 빨리
[새창]
2019-04-03 13:54:0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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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칭찬, 보라, 학연, 빨리]
------------------------------
Q.1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 새로 마왕 자리에 오른 [자애의 마왕] 이에요.
[자색의 마왕]이라던가 [퍼플 디제스터]라고도 불리긴 하지만 난 [자애의 마왕]쪽이 더 좋더라.
뭔가 모성이 넘칠 것 같은 이름이라 좋지 않아?
Q.2 유독 보라색에 관련된 이명이 많은데 이유라도?
아니, 뭐 별건 아닌데 말야.
나도 처음에는 남들처럼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였거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러니까 한 3년 정도 전에 눈 색이 변해버리고 말았어. 보라색이었지.
요즘은 흔히들 말하는 마력...이라는 것도 그 때부터 확실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고 말이야. 보라색이었지만.
사실 보라색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타고난 건 어쩔 수 없다니 별 수 있나? 내가 익숙해져야지.
[퍼플 디제스터]라는 이명도 그 때 즈음에 얻었어.
새로 익혀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조금...아니, 많이 신경질이 날 때였거든.
...아니, 그래도 사람한테 보라색 재앙이라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아?!
Q.3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음, 그러니까 내가 한창 신경질을 내고 있을 때 이야기인데 말야.
처음 보는 사내녀석이 용사랍시고 사람들한테 민폐 끼치지 말라며 싸움을 걸어오지 뭐야?
그런데 정작 먼저 싸움을 걸어와 놓고는 눈도 못 마주치고 우물쭈물하는데...
뭔가 맥이 빠져서 엉덩이를 걷어차버렸어.
조금 마력을 담아서 걷어찼더니 대굴대굴 굴러가다가 근처에 있던 구덩이로 빠져버리는 걸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아, 지금 그 때 생각나서 부끄러워하는거야?
그 날 이후로 신경질이 팍 줄어든 걸 생각하면 나를 진정시키겠다는 목표는 성공했어. 축하해줄게.
...뭐?
그 때 근처 마을 사람들이 서로 끈적하게 달라붙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조사 결과 내 마력 여파 때문인 걸로 드러났다고?
어...진짜??
Q.4 마왕직을 수행하게 되어 하고 싶은 일이라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누구라도 즐겁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싶어.
아니 뭐, 한 나라의 수장쯤 되면 이런 목표야 당연한 거겠지만 말이지.
1년전의 [대변화] 이후 아직도 전 세계가 소란스럽잖아?
하긴 어제까지 같은 침대에서 자던 사람이 아침에 눈 떠보니 고양이 귀가 달려있으면 누구라도 놀라겠다.
나라도 놀라서 껴안아버릴거야.
...아, 껴안으면 안되는 건가?
아무튼 이야기를 돌아보면 단신족에 장귀족에 우익(깃털달린 날개)족까지...
어제까지만해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걸 믿기 어려울 만도 하지.
개중에는 생김새가 같은 사람들끼리 자기들만의 파벌을 만드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말야.
우리들이 무슨 종족별로 몇천년 이어져 내려온 것도 아니고, 얼마 전까지만해도 같은 인간이었잖아?
그러니까 난 모두 함께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는 즐거운 나라를 만들고 싶어.
...이건 비밀인데, 개인적으로 고양이 귀랑 꼬리는 꼭 한번 만져보고 싶어.
Q.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런 이유로 인재 절찬 모집중!!
지연, 학연, 혈연 같은 건 취급 안하니까 돌아가!
나이, 성별, 종족 상관없는 실력주의니까 누구라도 환영이야!
빨리 와도 선착순은 아니지만 그래도 빨리 와 줘!
아, 고양이귀는 1점 가산해줄게!!
...아, 그마, 그만해! 머리 때리지 마아-!
강아지귀도 1점 가산해주면 되잖아!!
아, 아야, 머리 때리지 말래도오- !!
----------
" 음...인터뷰는 이 정도면 되려나...?"
" 잘 됬어? 그럼 칭찬해줘. 인터뷰 하느라 고생했어- 하고 칭찬해 달란 말이야~"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는 사이 그녀는 내 품안에 엉겨붙으며 어리광을 부려온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서 스스로가 가장 고양이 같다는 건 알고 있을까?
풀어진 얼굴로 뒹굴대는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그녀가 착각하고 있는 듯한 한 가지를 알려주었다.
"한 가지 말하자면, 네 이명인 [자애의 마왕]에서 자애는 모성애가 아니야."
"...어, 아니야? 그럼 뭔데?!"
--------------- END ---------------
[비평 감사][릴레이 환영]
뱀발. 그녀만 몰랐던 이야기.
그녀의 [자애]는 慈(사랑 자)愛(사랑 애)가 아니라 紫(자주빛 자)愛(사랑 애)라고 합니다.
그녀의 보랏빛 사랑은 여러모로 무겁습니다.
165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시작, 시위, 시선, 시소, 시체
[새창]
2019-04-01 23:48: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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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시위, 시선, 시소, 시체]
------------------------------
들어올렸던 활을 다시 내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
시작은 언제나 마음 속 떨림을 멈추는 것.
명경지수라던가, 무심의 경지라던가 하는 것은 자주 듣던 표현이었지만, 마음 속에서 그려지는 이미지는 늘 시소 모양에 가깝다.
불안한 마음이 태풍맞은 시소마냥 이리저리 흔들리기를 수십 번.
끝날 것 같지 않은 흔들림을 간신히 바로잡아 멈춰세운다.
그렇게 평점심을 가장하며 떨림을 숨기고 활을 들어 화살을 메긴다.
일점집중.
먼저 시선이 [과녁]을 꿰뚫고-
일발필사.
- 시선의 뒤를 쫓듯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을 꿰뚫는다.
그렇게 [움직이는 과녁]은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시체]로 변모한다.
참았던 숨을 되돌리며 생각한다.
며칠동안 본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피골이 상접한 들개나 고양이, 그리고 아마도 이웃이었던 움직이는 [과녁].
정보, 물자, 마음의 평안 등 여러모로 부족하기 그지없는 상황.
"...진짜 군부대라도 찾아가봐야 하나? "
--------------- END ---------------
[비평 감사][릴레이 환영]
제목 :
부제 : 평범했던 내가 잠에서 깨고보니 신궁이었던 것에 대하여 (아니다 이 앙마야!!)
뱀발 - 몰라도 좋을 설정 하나. 주인공의 눈에 보인 것이 움직이는 시체밖에 없었던 것 뿐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써보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뭔가 엄청 부끄럽네요.
163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피아노, 뜰, 번쩍, 후렴, 뽀뽀
[새창]
2018-10-31 23:40:2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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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뜰, 번쩍, 후렴, 뽀뽀 ]
------------------------------
아이야, 이리 오렴.
조금 이르지만 굿나잇 키스를.
착한 아이는 이제 자야 할 시간이란다.
오늘은 삼하인의 밤.
장난꾸러기 요정이 깨어나는 시간.
뜰에는 픽시가 장난치며 뛰어다니고
숲 그림자 속 작은 트롤이 눈빛을 반짝이네.
먼 산 꼭대기에서 용의 숨결이 번쩍이는
오늘은 삼하인의 밤.
세상의 경계선이 희미해지는 시간.
부엌의 브라우니가 우유에 눈을 빛내고
지붕의 캐트시가 하품하며 기지개를 펴네.
잠든 아이 깰세라 머리맡의 밴시가 숨을 죽이는
오늘은 삼하인의 밤.
죽은 자가 산 자의 곁에 다녀가는 시간.
아이야, 이리 오렴.
엄마의 뺨에도 굿나잇 키스를.
아빠를 기다리며 품 안에서 편히 잠드려무나.
오늘은 삼하인의 밤.
새로운 아침을 기다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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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노래 등장인물들이 그리 흉흉하답니까? "
발랄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 흘러나온 노래 가사는 귀를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먼 산에 드래곤이라니, 그 무슨 사람 살기 척박한 동네인가.
" 그런가? 이거 나름대로 사실에 기반한 노래인데."
선배는 피아노에서 손을 때며 아쉽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그 노래 어디가 사실 기반??
" 게다가 이 노래 2절에 후렴까지 있다? "
"...1절도 가사가 괴악했는데 2절은 무슨 내용이에요? "
사실 가사가 엉망이라 그렇지 목소리는 듣기 좋았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을 돌려준다.
" 아빠가 불타는 성검을 들고 당당히 집으로 돌아오지."
...괜히 물어봤다. 노래 줄거리가 밑도 끝도 없다.
"...꿈에 나올까 무서운 이야기네요."
씁쓸함을 담아 겨우 한마디를 보태자 선배가 빙긋 웃으며 가까이 다가온다.
뒤로 한데 모아 묶은 머리카락이 꼬리마냥 살랑거린다.
" 잘 자라고 볼에 뽀뽀라도 해주랴? "
" 사양입니다만?! "
--------------- END ---------------
Trick or Treat!! 과자가 아니면 죽음을!! (응??)
할로윈을 맞아 문장의 분위기도 맞춰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선배님과 후배님이었습니다.
뱀발.
???? : 저기, 나는? 내 등장은??
시미 : 살려ㅈ( 상태이상 : 빙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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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예약, 친구, 영혼, 철벽,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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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14: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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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친구, 영혼, 철벽,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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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은 했나? ]
" 여기 예약하고 오는 사람도 있습니까? "
[ 가끔 있어.]
"...얼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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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왔나?]
" 여기에 다른 사람과 같이 오는 것도 좀... 설마 같이 오는 사람이 있습니까?! "
[ 옛날엔 친구나 의형제랍시고 같이 오기도 했지.]
" 진짜 친했나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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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와서 도망가는 사람은 없습니까? "
[ 들어오기 전이면 모를까 들어오면 못 나가. ]
" 어째서요? "
[ 문이 없어지거든.]
" 으억, 언제 문이 철벽으로 변했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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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일세. 오랜만에 보는 선인이라 좋구먼.]
" 면전에 대고 칭찬이라니 조금 부끄럽네요."
[ 마지막 질문이네. 요구조건 있나? ]
" 기왕이면 마법이나 신비한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부탁드립니다. "
[ 과학문명 출신들은 그런거 정말 좋아하더군.]
" 로망♡이니까요."
[ ...되었네, 가보게. 언젠가 또 먼 훗날에 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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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럼...다음 영혼은 어떠려나.]
--------------- END ---------------
제목 : 첨부문서 - 환생관 대화록에서 발췌
뱀발. 제목 없이 읽어보면 인사팀에서 판타지문명으로 발령받은 과학문명 인간처럼 보일 수 있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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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독자, 지금, 옷장, 수리, 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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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22: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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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지금, 옷장, 수리, 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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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작가 방랑돌 씨는 최근 한 독자로부터 스토킹을 당하고 있었다.
최근엔 글이 잘 써지지 않는 탓에 하릴없이 빈 화면만을 바라보다 지나가는 나날.
우연한 사고로 인해 허리를 다쳐 한동안 격한 운동은 꿈도 못꾸게 된 데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장나 수리를 맡기게 된 컴퓨터.
악재가 겹친 하루하루에 스토커가 추가된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최악의 기분에 신물이 넘어오는 듯한 위장을 간신히 달래며 침대에 누워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 끼익 - ]
불쾌한 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다.
휴대폰에서 눈을 때고 주위를 둘러보니 살짝 열린 옷장이 눈에 들어왔다.
" 경첩이 헐거워졌나? "
바람이라도 불어서 옷장 문이 흔들려 열린 것 같다.
방랑돌 씨는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일어나 옷장 문을 닫는다.
그리고 돌아와 조심스레 침대에 걸터앉는 순간
[ 끼익 - ]
다시 옷장이 열리며 불쾌한 소음을 낸다.
방랑돌 씨는 짜증을 내며 다시 일어서려다가 이상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창문도.
현관문도.
모두 닫혀있다.
' 그럼 어디서 바람이 불어온거지? '
문득 한줄기 오한이 등골을 타고 흐른다.
방랑돌 씨는 조심스레 옷장을, 정확히는 옷장 틈새를 바라본다.
' 지금 저 문이 정말로 바람 때문에 열린 건가? '
왠지 모르게 시선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 END ----------
착한 어린이는 스토킹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 안되요.
과수원에 불 지르는 것도 안되요.(응??)
뱀발. 본문에 쓰지 않은 이야기 하나, 망가진 컴퓨터는 스토커가 작가님의 허리를 걱정한 나머지 손을 좀 봤다고 합니다.
스토커 착하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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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질문, 기억, 숨, 숨바꼭질,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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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 22: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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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기억, 숨, 숨바꼭질,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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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중 창고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는 언니에게 이상한 질문을 던진 기억이 있다.
[ 언니, 나랑 결혼하자? ]
지금 생각해보면 질문이 맞는지는 둘째치고 어째서 의문형인지 되려 궁금해질 지경이다.
이 질문아닌 질문같은 고백에 언니는 조금 생각하는 듯 하다가 대답을 돌려주었다.
[ 나중에, 네가 언니만큼 커지고 멋있어지면 결혼해줄께.]
그날 이 대답이 내 인생 목표가 되었을 줄은 언니는 꿈에도 모르겠지.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은 키 뿐이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언니는 오히려 어릴 적보다 더욱 멋있어져만 가는 상황에,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
" 기다려 줘, 언니."
내일 언니에게 다시 고백할거야.
---------- END ----------
[ 언니 : ...저기요 동생님하...?? ]
뜬금없이 동생에게 습격당하실 언니에게 미리 애도.
뱀발. 사실 오늘의 제시어는 첫 문장에 전부 들어있습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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