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러니까 이 분 생각대로 나라를 정화하자면 시골 사람들은 싹다 정신개조해야하고, 동쪽 동네 사는 사람들은 내쫒던가 해야하고, 페미니스트나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말할 가치도 없고, 2찍 한 사람들도 어떻게든 정리해야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도 가만히 내버려 두면 안되고, 불로소득 있는 사람들은 사회를 좀먹으니까 좀약이라도 쳐 먹여야 할거고, 길거리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은 차로 밀어버리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과속하는 사람은 끄집어 내서 배라도 갈라야 할거고, 음주운전 하는 사람은 술독에 익사시키면 될거고, 애완동물 에티켓 없는 사람은 애완동물로 만들어 버리면 될라나? 하여간, 대한민국 국민을 한 5천명 쯤으로 줄이자는 것 같네요.
아니 근거라는게 결국 아무런 의미도 없을 앙케이트 정도 가지고 밀양사람들을 죄다 쓰레기 만드는 거에요? 저게 논문으로 심사를 받는다면 어떤 가치가 있을거 같아요? 그 앙케이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사건 관련자 비율이 높았을 가능성이 없을까요? 앙케이트 사전에 사건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시되었을까요? 그런 번인 통제가 되지 않은 설문조사는 인용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결국 그런 의미 없는 설문조사 하나 들고 밀양사람들 쓰레기 만드시는 거에요?
지금 밀양에서 아무나 붙잡고 그 강간범들 옹호하는지 물어봐서 서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옹호할런지 확신할 수 있어요?
1939년에 일본 사람들이 "조선인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짐승에 가깝지" 하고 하거나, 독일인들이 "유대인은 바퀴벌레야" 했던 것과 지금 이 글이 어떤 부분에서 다를까요?
기독교하고 국민의 힘을 욕하는 사람은 기독교와 국민의 힘에 내재되어 있는 불합리함 때문에 욕하는 것입니다. 검찰과 경찰을 욕하는 사람은 잘못한 검찰과 경찰을 욕하는 것이고요. 잘못한 일도 없고 일 잘하는 검사와 경찰까지 싸잡아서 욕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특성 때문에 집단을 싸잡아서 일반화 하는 사람.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저는 차별주의자라고 부릅니다. 흑인시위때 흑인들이 약탈한다고 흑인 싸잡아서 욕하거나, 전라도가 그렇지 뭐 하거나, 20대 남자들은 멍청하다고 하거나, 유대인들 싸잡아서 취급한 히틀러 같은 사람이요. 집단을 일반화해서 퉁쳐버리는 것은 생각이 짧은 사람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다른 것입니다. 사는 방식이 다른 것이에요. 도시의 삶과 시골의 삶은 다른 것입니다.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삶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욕심 때문에 학살하기도 했지만, 결국 다른 모습의 삶을 이해하지 못해서 더 학살하고 합리화를 했던 것입니다.
몇번이나 썼지만 도시의 삶은 좁은 곳에 많은 사람이 모여있기 때문에 가치 중립적인 삶이 필수적입니다. 모든 것은 법으로 규율해야해요. 모든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하고 타인의 권리와 의무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더 나은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삶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거에요. 덕분에 도시인은 태생적인 고독과 함께 살아야하고, 맹점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시골은 가치지향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어요. 법으로 모든 것을 정하고 규율을 정하기 보다는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해요. 그게 더 나은 방식이라 그런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거에요. 모든 사람이 관심 끊고 남의 권리와 의무를 다 존중하면 삶이 이루어 질 수가 없어요. 하다못해 마을 청소만 해도 각자 희생하고 희생을 강요해야만 가능합니다. 도시처럼 전업 청소부를 둘 수가 없어요. 마을에 길을 내고 싶어도 첨예하게 얽혀있는 소유권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길을 낼 수가 없어요. 희생을 하거나 희생을 강요하는 수 밖에요.
어떤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서울은 측량을 해보면 한치도 안틀리고 다 맞다. 다 자기 땅을 소유하고 명확하게 금을 그어 놨다고요. 반면에 시골에 가서 측량해보면 한치도 맞는게 없다고 합니다. 소유권이라는 가치 중립적 개념을 주장하면 마을이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에요.
마을 발전기금을 강요하는 것 때문에 말이 많죠? 도시에는 그런게 없어요. 나라에서 모든 인프라를 해주니까요. 시골은 나라에서 그런 인프라를 안해줘요. 수도도 사람들이 추렴해서 간이상수도 만들고, 농로도 사람들이 땅을 양보해가면서 만드는 거에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그냥 프리라이더가 되는 것이라 마을 발전기금이라는 족보없는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해 못하죠. 평생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니까. 마을 청소하라고 하면 하겠어요? 세금 똑같이 내는데 내가 왜 청소해? 그러겠죠. 시골에 사회복지 담당자가 하는 일이 도시의 사회복지 담당자가 하는 일과는 다를거에요. 시골은 고독이 없어요. 대신 프라이버시도 없죠. 하지만 복지사각, 맹점 이런 것도 없어요. 대신 왕따는 있겠죠. 다 그런거에요.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고. 뭐가 더 우월하고 열등하고 그런게 아니에요. 다 사람입니다. 각자 사는 방식이 다를 뿐
본문은 그냥 어떤 미친사람이 미친짓 한거잖아요. 이게 어떻게 모든 시골에 일반화가 됩니까? 이런 류의 글은 단지 혐오조장글 이외에 어떤 가치도 없어요.
영화하고는 연관이 없는 것인데, 태평양전쟁 영웅중에 스푸루언스 제독이 있습니다. 헐지 제독과 같은 업무를 교대로 수행한 제독인데, 헐지 제독과 친분도 강하고요. 성향이 헐지 제독과 정반대였습니다. 와일드한 헐지 제독과 다르게 항상 신중하고 정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스프루언스 제독은 일본군을 단 한번도 japs라고 칭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japanese soldier라고 했죠. 그리고 냉정한 사람이었습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냉정하기로 소문난 니미츠 제독도 하와이에서 근심걱정에 잠못자고 안절부절 못했는데 스프루언스 제독은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어떤 변수가 생기면 어떻게 하라고 한 뒤에 깊은 잠을 잤다고 합니다. 내가 할일을 알고 있고 적절한 사람들이 내 부하로 있는데 내가 왜 잠을 못잠? 이라고 오히려 반문했다는 스프루언스 제독은 저항이나 증오의 감정에서 벗어난 AI에 가까운 이성의 화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립성 저혈압 같습니다. 심하면 치료를 해야하긴 하겠지만 그냥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일이 생긴다고 보면 됩니다. 혹시 처방 받은 뇌영양제가 노란색의 말랑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네요. 뇌영양제는 뇌 혈류를 개선 시키는 약이라 그 약 먹고 호전이 있다고 한다면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고기 좀 드시고 운동 좀 하시면 좋겠죠.
아 그리고 기립성 저혈압이란 이름에 저혈압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 해서 진짜로 혈압이 낮다는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혈압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뇌로 가는 혈압이 낮아졌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