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LY님, 저는 무신론자에 신의 존재를 절대로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신을 믿는 인간은 이해합니다. 인간은 고등생물이긴 하지만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르고 문화, 환경에 따라 변합니다. 인간은 호르몬과 뇌의 변화에 따라 크고작은일에 갈대처럼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이 종교라는것은 비록 허구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죽음의 두려움 앞에 선 사람에게 일말의 무언가를 줄 수도 있고 두려움 앞에 선 인간에게 신념과 힘, 용기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악용될 소지도 있지만 분명 역사를 보면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여러 역할을 해왔습니다. 아마 미래에 여러 사라질 것 중 하나가 종교일겁니다. 인류의 지능이 더욱 높아지면 믿는 사람들도 줄어들테고 그렇게되면 종교에 몰리던 돈과 힘, 군중은 없어질테니까요.
나는 무신론자로서 한마디 하자면 만약 신이 있었다면 지금 신자들이 하는 포교와 활동들이 과연 신이 원하는 것들일까 하는 아주 원초적인 부분. 이걸 인간은 외면하고있음. 어차피 종교라는게 고대부터 대중 장악에 쓰인 무기중 하나로써 지금까지 내려온게 지금의 기독교같은건데 애초에 재정신이고 조금이라도 종교라는것에 대한 역사를 읽어보고 고찰하는 시간을 가지고나면 아이큐 백만 넘은 사람이라면 현대사회에 종교를 가지겠냐고... 종교의 순기능은 딱 하나임. 단체. 결혼식, 장례식, 시위, 기타 대소사 포함해서 군중을 모을 수 있음. 이건 그래도 하찮지는 않은 큰 힘임.
몆년전인데, 폰게임 하나 길드원끼리 톡방 파서 있었거든요. 성인길드였는데 게임이 사그라들면서 인원구하기 힘들어져 두자리정도를 학생으로 채웠습니다. 그 중 한명이 카톡 바탕이랑 프로필에 막 반짝거리는 에니메이션 여자케릭터 해두고 알림말도 좀... 뭐 별빛어쩌구... 약간 던지는식의 행동, 카톡방에 이모티콘 대신 올라오는 여러 왕방울눈 일본 에니메이션 케릭터, 평소 말투같은것도 독특하고 보기힘든 케이스라 저희는 되도록 자극 안주고 잘 지냈습니다. 그 동생이 대학이 정해지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카톡 상태를 보니 아무래도 걱정이 되서 개인톡으로 이야기는 해 주었는데... 대학가면 먼저 신입생들끼리 인사를 하고 연락처 교환 후에 OT라는 행사, 그리고 선배들과의 만남이 있어서 카톡을 정리해두는게 어떻겠냐고. 그 친구 그냥 괜찮다고, 그리고 몆달 뒤 단톡방에 그 친구가 엄청 자주자주 등장하고... 자기는 밥을 먹고 있고, 강의고, 화장실이고, 쉬고 있다고 구구절절 계속 말하는 것이... 음...
여기 아직 고등학생분들 많으시죠? 이거 뼈가되는 말이에여. 들어주세여. 그러니까 여기서 제가 말하고싶은건, 일단은 시작부터 저러면 안되고 상황을 보세요. 그러면 스무스하게 끼리끼리 뭉쳐지게 되어있습니다. 그 과정은 한학기면 끝입니다. 만약 그 한학기 정리되기 전에 태도, 성향 전부 하고싶은대로 해버리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어떤 정보나 족보, 단톡방, 과 - 임원 - 조교 - 교수로 이어지는 어떠한 인프라도 형성되지 못합니다. 제가 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그 친구 학교 휴학하고 복학하고 반복하다가 졸업 못했어요. 진짜. 솔찍히 자기가 늑대 스타일인지, 그냥 못하니까 어쩔수 없이 그렇게 생활하는건지 알고는 있잖아요. 저 사진과같은 옷차림으로 잠깐은 다들 웃겠지만 거기까지. 그 뒤로는 좀. 오유에서 게임하는 동생들도 몆명이 그런친구 보여서 제가 그 동생들 위해서 한마디 써봤어요. 이거 다들 보게 추천해서 위로 올려주세요.
넘나 안타까워 적고가여. 무게로 그런 생각 가지신다니 너무 슬퍼요 ㅠㅠㅠ 그렇게 따지면 예를들어 님보다 어학성적 낮을수도, 통장에 있는 돈이 님의 1/10일수도, 여자친구도 없을수도, 차 없을수도, 집 없을수도, 고졸일수도 있는 근육빵빵 전문 트레이너는 더 부끄러워야겠네여? 근데 우리 사는 세상이 그게 아니잖아요. 다 각자의 길이 있는데 자기 길과 다르다고 인정 안하지는 않죠. 각자 모두 땀흘리고 노력한 분야가 틀린데 무게같은거 못드신다고 주눅들어버리시면 안되여 ㅠ 일반인이이면 그냥 쌀자루 두포대정도 들고 옮길정도 되면 사랑하는 여자친구, 부모님 업어드릴정도 되니까 그정도면 되져. 기준을 여기 운동게시판으로 잡으면 안되세여. 이분들은 몆개월~몆년을 하시고 먹은 단백질이, 맞은 주사가, 영양제가 얼만지 감도 안잡히는데... 님도 지금 시작한다면 시간만 들인다면 쫒아가실 수 있어요. 근육은 돈과 시간을 먹고 커지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