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조울증은 현재 양극성장애로 불리는데요, 유전적 요인이 강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정신장애 중 부모로부터 유전될 확률이 높은 장애 중 하나이죠. 다만, 여기서 유전된다는 것은 눈동자나 키처럼 결정적인 요인으로 간주되어선 곤란합니다. 위험한 기질(예, 부모의 양극성장애 병력)을 갖고 있어서 장애로 이어지는 비율은 100%가 아니고, 유전적 기질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즉, 부모님 혹은 집안에서 양극성장애 병력을 가진 사람이 없더라도 양극성장애로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의 기질 때문에 나는 정신장애로 고통받는거야'라는 말은 오로지 약물치료, 생물학적 치료밖에 없다는 논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언정 다른 위험요인에 대응하거나 감정을 조절하고, 내가 겪는 고통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나아지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짧은 진료 시간 내에 빠르게 이해를 돕기 위해 그런 비유를 하셨겠죠? 약물치료 꾸준히 받으시면서 내가 스스로 기분을 다스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는다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 좋은데... 정박아는 정신박약아라는 말로 현재의 지적장애 혹은 지적발달장애 아동을 지칭하던 말입니다. 정신박약(精神薄弱, Mental deficiency, Mentally deficient, Feeble minded)은 정신적인 능력(현재의 지적 능력, 인지능력)의 부족/결핍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신경발달 상의 문제로 인한 일상생활기능의 저하나 능력의 부족을 정신박약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다만, 장애인 관련 용어가 흔히 그러하듯 비하와 무시 등 멸칭으로 일컬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정신지체, 발달장애로 이어지는 용어개선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바로 위에 사용하신 것처럼, 장애인 지칭 용어를 멸칭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이죠. 감정을 담아 특정 용어를 사용하실 때는 개인적 편견이 담기지 않도록 주의하시는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