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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개음흉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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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음흉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2 술먹고 써보는 썰 [새창] 2017-03-31 00:02:26 1 삭제
    그렇게 또 한번 봄이였다. 23살, 나는 세상이 너무나 밝게만 느껴졌었다.
    그사람이 이미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지 못한체, 매일 연락을 주고 받으며, 격주로 한번씩은 꼭 만나,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데이트를 즐겼으며 나는 어느새 3류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1박2일의 일정을 잡고 오는 그사람을 아끼는 마음에 잠은, 항상 찜질방과 같은 공개된 장소였고 어느새 단골 찜질방이 생길정도로
    푹빠져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또다시 흘러 봄이 지나가 푸릇한 싹이 트는 여름이 왔다.
    방학을 맞아 다시 본가로 올라오는 그사람의 일정에 나는 계속 여름을 기다렸으며
    본가에 올라온 너와 또 어떤 데이트와, 어떤 행복들을 찾을수 있을까 하던 사이에 어느덧, 방학이 시작됬으며
    가족을 우선하던 그사람은 기대와 달리 더욱 멀어져갔다. 이해하지 못하는 날들이 늘어났고,
    다툼이 잦아지던 어느날, 늦은 시간 정말 오랜만에 만나 술한잔을 기울이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됬다.
    바로, 술취한 그사람의 입으로 이병때 처음 헤어지고 친구에게 대신 이별을 전한 일부터, 그후로 만나게 된 사람과
    아직까지도 연애중에 있다는 사실을.

    심장이 싸늘하게 식어내리는 기분이였다. 반년간의 만남은 무엇이였으며, 그사람에게 나는 어떤 의미였는지, 싸구려 연애소설속 악역이 되어 버린
    나는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해야할지 주말을 맞아 알딸딸해진 정신이 얼음물이라도 뒤집어쓴냥 시린 아픔을 토해냈었다.

    스물셋, 난 그저 껍데기만 어른인, 알맹이는 그저 멍청한 사람이였다.

    하염없이 눈물만 났으며 자괴감과 그사람이 만나고 있다는 분에 대한 죄책감이 한데 어울려 온몸을 난도질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으면 하는 전형적인 악역의 생각들이 날아다니기도 했고,
    그사람에 대한 실망과 분노들이 한데 휩싸여 공황상태에 가까워졌었다.

    술잔을 잡은 손은 벌벌 떨렸으며 눈물로 얼룩진 얼굴은 아마도 보기 흉할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던거 같다.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들이 부서져 내렸다. 환상이 깨어졌다라는 말이 적당할지, 아니면 죄의식이 감정을 덮었다고 해야할지.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이런 3류 영화같은 이야기들을 모두 지우고 다시금 사랑을 세우고 감정을 써내려가며 추억을 빛나게하는 이야기들만
    가득찬 영화이고 싶었다.

    사랑이고 싶었으며
    인연이고 싶었고,
    운명이라 믿었던 시간들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상황을 모면하고만 싶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이제, 헤어질거라며 정리할거라며 뜨겁게 우는 그사람을 보며 흔들리는 마음을 송곳으로 찔러 고정시키고만 싶었다.

    결국 나는, 삼류영화속 악역이 되지 않기 위해 많이 늦은 퇴장을 했다.
    많은 이별중 두번째 이별을 맞이했다. 아니, 이별이라는 말도 아까운 마지막을 써내려했다.
    11 술먹고 써보는 썰 [새창] 2017-03-30 23:37:40 0 삭제
    오! 봐주시는 분이 있네요. 혼자떠드는 기분이라 싱숭생숭했는데 고마워요 지루한이야기 봐주어서 ㅋㅋㅋㅋ
    10 술먹고 써보는 썰 [새창] 2017-03-30 23:37:14 0 삭제
    이별 통보는 없었다. 어느순간 그사람은 연락이 되지 않았고,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그사람과의 통화에 집착하는 나에게
    냉정해졌으며, 한여름의 뙤약볕속 어느날, 그사람의 번호로 익숙한 그사람의 친구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생각하면 별 우습지도 않은 말이였지만
    내게는 청천벽력같은 말이였다.
    "전화번호 바뀌었어요. 그런 사람 없어요."
    어릴적부터 가까운이에게 호구같이 굴던 내 눈치에도 그사람의 의도가 명백한 거절에 다시 전화를 하지 못했다.

    그렇게 사랑이 끝나는구나 싶었다. 집착을 내려놓고 초소 최초의 관심병사가 되었다.
    아무렇지않게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그사람의 목소리가 생각났고
    고작 한달이라는 시간에는 믿기지도 않을 정도로 아파했었다.
    매일 밤 초소근무를 스며, 침상에 몸을 누이며 울고, 입대 전 챙겨준 너의 사진을 보며 견디어 보려 무진장 애를 써댔다.

    시간이 약이라는 거짓말과 같던 선임들의 위로들과 짓궃은 놀림속에 견디어갔지만,
    겉으로는 다시 멀쩡해졌지만 항상 머릿속엔 그사람의 이름과 추억들을 떠올리며 살았었다.

    그렇게 거짓말과 같던 시간들이 흐르고 첫휴가, 어렵게 어렵게 연락하고 싶은 순간들을 참았고
    간신히 머리위에 작대기 하나를 더 얹어, 일병4호봉쯤 정기 휴가를 나오게 됬었다.
    그리고, 집에와서 오랜만이라 너무나 어색하던 핸드폰을 보니, 익숙한, 그사람의 번호가 적혀있는 문자메세지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문자의 내용은 한결같았다. 그저 잘지내는지, 휴가는 나왔는지, 사실 그때라도 그저 잊어야하는 인연으로 남겼으면
    영원히 빛나는 첫사랑이였을것 같다.
    하지만 그때의 나느 무척 멍청했으며 별거 아닌 문자들에 혼자 설레어 하며 수십, 수백번을 답문을 적고 지우며
    설레이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휴가때마다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고작 문자메세지를 꾸준히 주고 받고 있었고
    겁쟁이가 되버린 나는 전화한통화 걸지를 못했었다. 다시 봄이 오는것만 같았다.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나에게 문자를 보냈던 그 시간들에 그사람의 옆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존재하고 있었다.
    당시 만나던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을때마다, 본인에게 헌신하던 내가 생각이나 자꾸만 연락을 했었다는 말로 그 사실을 전해듣게 되어
    지금도 잊지못할 트라우마가 되어있지만, 이건 후일담이니 각설하고.

    매번 문자메세지만 주고받던 우리는 내가 말년휴가를 받아 사회에 적응하려던 중, 마지막 휴가복귀길에 터미널까지 마중나와주겠다던
    그사람을 다시금 만나게 되었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친구인냥, 다 잊은 것처럼 그사람와 대화를 나눴고, 그사람 역시 마찮가지였다.
    이때 우리는 의미심장하게만 들렸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인연은 어떻게 해서든 다시 만나게 될거라는, 꽤나 낭만적이였던 말들이였던거 같다.
    마지막, 터미널에서 버스타기 직전 난 또 그사람을 붙잡았다, 마치 처음 고백하던 순간처럼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제대하고나서,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편하게.

    잠깐의 망설임을 보이던 너는 흔쾌히 수락했고 다음날 제대의 기쁨과 그사람을 곧 다시 만날수 있을거란 설렘으로 두근거림이 커져있었다.
    나는 제대하고 곧바로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었고, 머지 않아 우리는 다시 만났었다. 너무나 어색하고 떨릴거라는 예상과 달리
    그사람과의 대화는 굉장히 편안했었고, 즐거웠었다. 평소 그리 말이 많지 않던 내가, 오랜만에 자질구레한 이야기에, 웃고 떠들고 있었다.
    9 술먹고 써보는 썰 [새창] 2017-03-30 23:13:45 0 삭제
    연애는 무척이나 즐거웠고, 시간은 무척이나 빠르게 지나갔다.
    고작 한달이라는 기간이였지만, 입대하는게 안믿겨질만큼 매일 매일이 즐거웠고 행복했다.
    지방으로 학교를 다니는 그사람을 매일볼수는 없지만, 매일 주고받는 문자메세지가,
    통화들이 나를 반짝이게 하는 활력소가 됬었다.

    입대가 한달이 채 남지 않은 날들을 그사람으로 인해 입대에 대한 부담감도, 두려움도 모두 잊게 만들었다.

    하지만 잊는다고 시간이 더디게 흐르지 않았다, 즐거우면 즐거울수록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시간은 미치도록 빠르게 흘러
    어느새 입대날이 되었다. 꼭 같이 가주고 싶었다는 그사람은, 너무나 중요한 수업과 입대시간이 겹쳐
    비록 같이할수없었지만, 끝없는 문자메세지와 통화로 불안에 떠는 날 어르고 달래줬었다.

    그렇게 나는 군대를 갔고, 한달의 훈련소 기간은 너무나 길었다.
    매일 너에게 편지를 써붙였으며, 어떻게든 목소리라도 듣고자 불효자가 되어 한달동안 단 한번뿐이였던, 고작 3분의 통화를 너와 웃으며 울며
    수많은 사랑을 고백하고 받았었다.

    그리고 곧, 자대에 배치 받게되며 나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최전방 사단의 GOP근무에 투입됬다.
    모든게 어색했으며 항상 긴장의 연속이였다.
    잠이 부족했고, 사회가 그리웠으며 그사람의 품안에 잠들던 나날들만이 내게 오롯이 힘이 되었다.
    그리고 입대후 3달즈음 지났을까 그사람은 헤어짐을 준비했다.
    어느순간부터 받지 않는 전화가 늘었으며, 통화가 되더라도 혼자만 떠드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기억해냈다. 그사람은 외로움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였다는걸.
    항상 의지하고 기댈곳을 필요로 하던 사람이였다는걸.
    그렇게 많은 이별속 첫 이별을 맞이 했다.
    8 여동생과 새 집 공포만화 [새창] 2017-03-30 23:00:39 13 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마조마 스크롤 내리다가 노트북화면 보고 빵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3-30 22:38:41 1 삭제
    시간은 결국 흐르기 마련이고, 상처는 아물기 마련입니다.
    이때는 어떤말도 위로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생겼나봅니다.
    견뎌보세요. 굳이 생각 안하려고도, 굳이 떠올리지도 말고 그냥 흐름에 맡겨보세요.
    어느 순간 깨닫게 되더라구요. 딱 여기까지구나 하는게.
    그저, 시리게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남을 날이 올거예요.

    힘내세요.
    6 술먹고 써보는 썰 [새창] 2017-03-30 22:30:54 0 삭제
    어, 술기운이 오르기도 하고.. 쓰다보니 너무나 긴이야기가 될것 같아 일단은 여기까지.. 씻고 잠이 안오면 다시한번 썰을 풀어 볼게요.
    5 넵, 모솔입니다 (빠밤) [새창] 2017-03-29 10:32:07 17 삭제
    하고싶은데 못하는 사람은 그런식으로 깍아내려져도 되는건가 싶네요.
    4 왕밤빵 [새창] 2017-03-29 01:48:42 0 삭제
    세상에.... 이 새벽에 이걸 보게 되다니요..
    자야하는데 허기짐이 몰랴오네요ㅜㅜ 금손니뮤ㅜㅜ
    3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3-29 01:46:05 6 삭제


    2 흔한 직장인의 마인드.JPG [새창] 2017-03-28 14:40:10 4 삭제

    루팡중이라 추천만 누르려다가 신규회원이라 안되서
    댓글남기는거 아님
    1 32살 아재 외출룩!! [새창] 2017-03-28 12:54:32 0 삭제

    고양이 옷을 보니 작성자님의 취향을 내가 잘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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