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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5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한뼘' [새창] 2017-10-27 21:26:48 1 삭제
    한 뼘 남짓한 화면을 들여다 본다.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하루동안 업무에 시달린 마음을 비우기 위해 들렸던 오늘의 유머에서 흥미로운 도전에 동참하고자 손가락을 풀었다.

    한참의 정적. 손가락을 다시 풀고 목을 휘휘 저어본다. 떡 본 김에 기지개도 펴본다.

    "으아아-합" 콧김을 강하게 내쉬며 화면을 바라본다. 뚫어져라 바라본다.
    '뭐라고 적지? 뭘 적지? 다들 창의력 돋는데, 나도 잘 써야하는데..'
    우주, 개미, 사슴, 사랑, A.I.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시원찮은 생각들만 떠올라 눈을 감는다. 그리고 뜬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니, 이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는거야?' 공연히 화도 났다. 이정도도 못하는 자신과 이런 문제를 낸 글쓴이가 싫어졌다.
    오른쪽 턱을 괴어본다. 물렁한 살 속에 각진 턱뼈가 만져졌다.
    '그지.. 나 어제 오징어 먹었는데, 완전 사각되면 어떻게 하지? 경락 마사지가 좋다는데, 비싸겠지? 어디서 돈 안떨어지나. 정말.'

    "하암" 하품이 나왔다.
    아무리 굴려봐도 답이 나오지 않아 눈을 굴려본다.

    촌스런 머그잔. 삼색 볼펜. 다이소에서 산 메모클립. 특가로 샀던 종합 비타민.

    아무리 둘러봐도 적을 게 없다. 생각도 나지 않는다. 사실 생각은 나지만 생각다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생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는 고민들,
    '내일 일은 어떻게 하지 대리님한테 전화해야하는데, 밥은 뭘 먹지, 00이 결혼식에 얼마내야하지, 친구는 어디 취직했다던데.....' 생활에 묻힌 생각들.

    대학교 때는 이런 글도 쫙쫙 써내고 했던 것 같은데,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카드와 통장에 저당잡힌 삶이라 그런가,
    새우등으로 밤을 지새워야하는 한 뼘의 공간 때문에 그런가.

    딱 한 걸음. 내딛을 수도, 쉽게 벗어날 수도 없다.
    4 지금 진홍의무녀 보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창] 2010-07-28 02:54:23 0 삭제
    홍!!
    3 지금 진홍의무녀 보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창] 2010-07-28 02:54:14 0 삭제

    !!

    2 노래 링크 걸려고하는데, 링크 거는 법쫌 ㅠㅠ [새창] 2010-07-22 02:03:43 0 삭제
    1 감사합니다~^^
    1 나,, 모델 시켜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새창] 2010-07-17 13:12:21 7 삭제

    디자이너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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