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부모님께서 뿌린 것도 있고...제 밑에 동생들은 갈 생각이 없어보이기에...했는데, 이번 아이 돌잔치는 그냥 시댁이랑 친정식구끼리만 식당에서 조촐히 하기로 했어요. 우리끼리만 하는 건데도 준비할게 많은데, 온갖 사람들 다 불러서 하는 거...체질상 안맞아서...ㅠ
33주에 만삭사진 촬영 당일날 갑자기 양수터져서, 사진은 커녕 예쁜 옷 차려입고 그대로 구급차타고 응급실에 실려갔어요. 아이도 주수보다 작았고 폐성숙되려면 34주 채워야한다기에 폐성숙 주사 2차례 맞고, 약으로 분만 계속 지연시키다 딱 34주차에 태어났는데, 아이 낳았을 때 저도 아이 얼굴 못봤네요ㅠ 바로 NICU로 데리고 가더라구요. 1주일간 입원&진통으로 제 상태도 썩 좋지 않았는데 아이 면회시간만 기다리면서 첫 대면했을 때 그 작은 몸에 어찌나 많은 줄들이 연결되어 있는지...다 제 잘못인 것 같고 그렇더라구요. 근데 정말 씩씩하게 잘 버틴 우리 따님은 지금 돌을 한달 앞둔, 고집불통 저지레 대마왕이 되었네요.
이른둥이라 늦되지 않을까, 성장이 더디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그런 우려들이 무색하리만큼 또래아이들과 비슷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요. 물론 키도 평균에 비해선 좀 작고, 몸무게도 덜 나가지만 건강하게 커주는 것만해도 고맙더라구요.
불안한 생각일랑 마시고, 본인과 아이의 건강만 우선으로 생각하세요. 윗 분들 말씀대로 아이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존재예요. 아이도 열심히 엄마 품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을테니까, 예쁜 아이 위해서 힘내세요 :)
전 33주차에 조기양막파열로 다니던 일반 산부인과에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어요. 아직 양수가 반은 남아있기도 했고, 34주에 폐성숙 단계라 버틸수 있는한 버텨보자고 하셔서 폐성숙 주사 2회 맞고, 기타 약물들로 지연시켜서 34주 꽉 채워서 낳았어요. 1.85kg NICU에 2주간 아이가 입원해있기는 했지만, 지금 거의 9개월 접어드는데 감기 몇 차례 걸린 거 말고는 건강하구요. 정상 주수로 나온 아이들과 아직까지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너무 불안해 마시고, 부인분 곁에서 힘이 되주세요!
저도 토덧이었는데 막달까지 입덧크리...ㄷㄷ 잘 먹고 싶은데 먹으면 계속 토하는지라, 잘 먹어야 애 잘 큰다는 말이 참 듣기 힘들었는데 33주에 양수 터지고, 당시에 애도 주수보다 2주나 작다고 해서...ㅠ 겪고 나니 그 말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도 잔소리처럼 하는 말보다는 위로나 격려가 임신 당시에는 매우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전 아기가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NICU에서 3주만에 제품으로 데리고 와서, 애기 2개월까지는 친정에서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편하게 키우고 한달동안은 밤낮 바뀐 아이 꼬박 혼자 독박육아 했어요. 신랑이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야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어서...그리고 100일 갓 지난 애기 어린이집에 맡기고 저도 일 시작했네요...ㅠ 더이상 육아휴직을 쓸 수가 없었거든요. 아침에 출근준비 하자마자 애기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해서 데리러 가고... 그럼 신랑 퇴근때까지 전 아무 것도 못하고 또 독박육아인데...그래도 저 혼자 애 보는게 아니니까 그나마 편하더라구요. 그 한달동안은 진짜 집밖에도 못나가고, 애 먹는 거에만 신경쓰지 저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임신 전 몸상태도 아니고 신랑한테 짜증 아닌 짜증도 냈는데, 그래도 신랑이 늦게 퇴근해서라도 많이 도와주려고 했어요. 제가 짜증내도 그때는 그러려니 하더라구요. 지금도 제가 더 많은 시간을 육아에 할애하니까 다른 집안일이라도 해주려고 하구요.
퇴근해서 저녁 시간에 애 보는 것도 힘든데, 아침나절부터 독박육아...ㅠ 진짜 힘들어요. 이건 정말 신랑이 도와주지 않으면 못견디겠더라구요. 못견디게 힘드시면 어린이집에 잠깐 맡겨놓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애기106일 되던 날 어린이집 보내고, 복직 후 첫 출근하는데 그렇게 발길이 안떨어지더라구요...ㅠ 회사 가서도 온 신경은 애기한테 가있고, 퇴근해서 데리러 갔는데 진짜 볼 떨어져나갈 정도로 볼뽀뽀 해댔어요. 애기도 선생님한테 잘 안겨 있다가 제 목소리만 들으면 그렇게 울어서 더 맘 아프더라구요. 근데 이제는 애기도 적응했는지 선생님이랑 잘 놀고, 저도 그나마 맘 편하게 일하다 퇴근하네요. 퇴근하고 애 보는 것도 힘든데, 진짜 어린이집 선생님들 대단하신듯... 그래서 스승의 날 어떻게 해야되는지 벌써 고민입니다. 처음이라 어찌들 하시는지...ㅠ
저도 오늘로 태어난지 딱 123일째인 딸랑구가 있는데...아침에 깨우면 몸 배배꼬다가 눈뜨고 웃어주는데...진짜 죽음요...ㅠㅠ 요새 폭풍 옹알이하는데, 입모양이 저랑 완전 똑같아섴ㅋㅋㅋ 볼때마다 진짜 깨물어 주고 싶고. 아침에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할 때가 젤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미친 듯 칼퇴하고 있습니다. 이거 쓰고 있는데도 보고 싶다...흐엉...ㅠ
저 아는 사람은 남자가 하기 전에 본인이 먼저 프로포즈 이벤트 했다고 하더라구요. 남자만 프로포즈 하라는 법 있냐...솔직히 남자도 받고 싶을 거다. 여자가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라고 해서 그때서야 '아, 그럴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임신 중인데다가 흐지부지 지나간 것 같아 서운하실 수 있겠지만 나중엔 그 기억조차 추억이 될 거예요- 어쨌든 신랑밖에 하지 못하는 프로포즈잖아요 :)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