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입니다.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 다르신것같네요. 보면 매 순간마다 좋게받고 흘리는 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좋지 않게 보이시는듯한데 나름대로의 대응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연애와 결혼, 남자친구와 남편은 다릅니다. 결혼을 너무 안일하게, 가볍게 생각하시는듯 하네요. 결혼식을 중대하게 생각하고 계신다면 '직장사람들이나 처가 친인척들이 경남까지 와야하는데 그건 어렵다.' 라고 이야기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조금 더 가면 신부를 위해서도 아닌 신랑인 '나'를 위해서 저런 대화가 먼저 되야죠. 물론 가치관이 내 결혼이니까 뿌린거 회수할 필요도 없고, 인사는 따로 하면 된다는식이면 상관없지만. 나중에 다시 설명하면 된다, 나중에 정하면 된다는 주도권을 잡지 않겠다는 뜻과 같습니다. 내 부모님 내가 100% 안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부모가 되어보지 않으면 그 위치에서의 가치관, 생각은 절대 100% 따라갈 수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되면 본인이 아는 부모님과는 조금 다른사람이 됩니다. 중심이 서야하는데 딱히 그럴 의지도, 일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생각도 별로 안보이네요. 두사람도 두사람이지만 나에게도 인생 최대의 이벤트인데 저런 자세는...
가끔씩 쓰는 레시피인데 애들이 좋아합니다. 밥 한공기에 간장 반스푼, 참기름 반스푼에 간이 좀 모자라다 싶으면 간장을 조금 더 넣구요. 쪽파 있으면 쪽파로 하고, 가위로 대파를 세로로 마구 자른다음에 가로로 썰면 아주 얉게 잘립니다. 대파면 좀 덜 쓴 흰부분을 잘게 잘라서 밥에 조금 넣어주고 계란을 노른자만 분리해서 밥 한공기에 넣어주고 마구 비벼줍니다. 그대로 먹거나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먹으면 맛있습니다. 버터나 마가린 살짝 넣어줘도 좋구요.
2년 반 연애하고 남자25, 여자27에 첫째가 먼저 찾아주어서 결혼했습니다. 지금은 둘째도 낳고 잘 살고있어요.
워낙 어릴때라 더 힘들었었는데 그때 기억하면서 남겨봅니다.
4월 이맘때 첫째를 알게되서 산부인과를 가기 전에 둘이서 1주일간 연락없이 고민해보기로 했었습니다. 아이를 떠나 나는 너와, 너는 나와 평생 함께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4월 둘째주에 만나서 없이 시작하더라도, 설사 아이가 없더라도 나는 네가, 너는 내가 필요하다. 단칸방이라도 좋다 결심하고 여러가지 문제를 정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취업해서 돈을 벌기로 하고, 와이프는 7년간 하루도 못쉬고 일했으니 일을 그만두기로. 와이프 퇴직금 가지고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산부인과가서 심장소리 듣고 같이 부둥켜안고 울었었네요. 4월 셋째주에 각자 양가에 알렸습니다. 우리집은 네가 책임져라. 도움은 못주지만 반대 안한다. 처가는 난리가 났죠. 4월 넷째주에 장인장모님 먼저 뵙고 세운 계획들을 말씀드렸습니다. 장인어른은 와이프 퇴사 반대했고 저는 7년간 적성에도 안맞는 일 하느랴 고생한사람 더 못시킨다고, 믿어달라고 말씀드렸고 험한 말 듣다가 끝에 허락 받았습니다. 이후에 우리집에도 와서 인사했구요.
5월 첫째주에 친구소개로 직장 입사하고, 5월 둘째주에 양가 상견례를 했습니다. 5월 셋째주에 장인어른 인맥통해서 플래너 도움받아서 식장하고 다 결정냈고
6월 둘째주까지 결혼준비 했습니다. 아이 낳을때까지 각자 시댁, 처가댁 생활 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부부는 헤어질수 없다고 둘이서 딱 자르고, 와이프 양보 덕분에 잠시 시댁살이 하기로 했습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돈드는거, 시간드는거 우리 둘이 결정으로 다 생략했습니다. 양가에서 걱정하셨지만 배 부르기 전에 해야한다고 다 무마시켰구요. 평생 한번 결혼인데 금전적인 부담 최소화 하기위해서 와이프가 알아서 신경써줬고 저는 군말없이 다 따랐습니다. 그래야 속도가 더 나더라구요.
6월 넷째주에 결혼하고 11월에 첫째 나오고 이듬해 4월에 분가해서 이제 곧 결혼 만 5년차 다되가네요.
남편분이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아마 본인이 한 일에 대한 책임감이나 자존심이 있으신듯함. 잘 어르고 달래세요. 저도 직접 뭘 하는거 자체를 좋아하거나 기술자를 동경해서, 와이프한테 돈절약부터 온갖핑계 다 대고 직접 손댔다가 재앙만 일으켰습니다. 몇일 전에는 책상 너무 길다고 톱질했다가 오늘 싸구려책상 하나 주문했어요.
전문수리공 와서 일하는거 보고 공부하거나 같이 일해보고 다음번에 혼자해보라고 해보세요. 공동주택이니까 만에 하나라도 두번, 세번 하게되면 다른사람들도 계속 피해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