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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늘솔뫼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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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솔뫼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360 최저임금 인상 = 소비증가 = 내수시장 활성화 ?! [새창] 2015-06-21 13:17:04 1 삭제
    조금 더 시야각을 넓혀보죠. 대기업에게만 좋은가? 임금이 오른다는 이야기는 원료값이 오른다는 말과 상동합니다. 인건비는 원자재가격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것이죠. 대기업이라 해서 자체적으로 모든 부속품들을 자체조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중소기업으로부터 많은 부속품들을 공급받아 조달하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수출로 먹고 사는것이 아니라 대기업에 부속품을 조달함으로서 수익을 올립니다. 즉, 최저임금이 오르면 대기업이 조달해야 하는 부속품의 가격도 오르죠. (그 부속품에는 용역으로부터 조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글쓴분이 생각하시는 대기업만 배를 불리는 현상은 일어나기 힘들다는 겁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중소기업을 착취하지 못합니다. 당장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서 부른 납품가격대로 공급할 시 마진이 남지 않으면 당연히 납품하지 못하고, 도산하겠지요. 이는 대기업도 원하는 결과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부속품의 구매단가를 마구잡이로 후려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최대피해자가 누군지는 예상하기 힘듭니다. 애초 피해가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아무튼 이러한 맥락에서 글쓴분의 예측은 틀렸습니다
    354 [익명]난 늘 언제나 [새창] 2015-06-21 07:20:15 2 삭제
    오래 고민하다 익명을 풀고 씁니다. 익명 푸는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느냐마는 최근 여기서 악플을 좀 많이 달아서 쫄리네요 촤하하
    어디서부터 글을 써내려가야 할지 어렵군요. 우선 공감능력, 저도 공감능력을 넘어서 감정 자체가 꽤나 부족합니다. 성격검사를 따로 해보지는 않았지만 말이죠. 친구놈들로부터 종종 "저새끼는 감정이 거세당한것 같아'라는 소리를 듣을 정도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스스로도 그러한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편입니다. 늘 차분하고 냉철하다. 논리밖에 모르는 새끼. 제가 가장 많이 듣는 평가죠. 그럼에도 전 좋은 놈입니다 여러분 ㅠㅠ... 자기소개는 여기까지.

    우리같은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을 고려 잘 안하죠. 그래서 막말도 막 하고, 왜 이 말을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 해야 할 상황인지도 모르고 주위로부터 '넌씨눈'이라는 핀잔도 많이 받구요. 저만해도 입대 전까지 학과 내에서 독설가로 꽤나 날렸었죠. 허허. 그런데말입니다, 이러한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려고 하지 말고 이해하려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 상대는 이러이러한 상황이니까 감정이 이러이러하겠구나'라는 것을 말이죠. 상대의 눈, 표정, 몸짓 등을 보면 공감할 수는 없지만 상대의 감정이 어떤지를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머리가 그리 좋지 않은 저도 이것이 가능하니 머리 좋은 글 쓰신 분은 훨씬 더 잘 아실 수 있으시겠지요. 상대의 감정을 알았다? 그럼 이제 상대에게 해야 할 말을 선택할 때입니다. 의외로 감정은 단순하고, 그에 적합한 말을 선택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이 역시 저보다 더 똑똑하신 글쓴분이라면 저보다 훨씬 잘 하실수 있으시겠지요. 그 문장의 예시들은 직접 경험속에서 축적하거나, 책에 있습니다.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틀린말이 아닙니다! 책 속에 우리가 할 말을 고를 때 쓸 수 있는 예시들이 널려있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상황에 맞는 문장을 끄집어내 말만 하면 우리같은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별 무리없이 사람들과 어울릴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문제는 "그걸 왜 해야 하는데?"죠. 전 압니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으면 행동할 의욕이 없죠. 글쓰신 분이 "상대 기분 상하지않게 배려하고 거짓말하고 가식떠는거 싫어요"라고 하시는 것처럼. 우선, 가식을 떨지 않더라도 배려할 필요성은 있습니다. 제가 찾은 그 필요성은 '편익'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상대는 대부분 우리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공감 못하고 막말한다는 것을 들킬 경우 우리가 속해있는 커뮤니티에서의 평판은 완전 바닥이 되며, 그 평판은 우리를 커뮤니티에 속하게 하는 것을 힘들게 만듭니다. 커뮤니티와 단절하고 살아갈 수도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사회적 동물'이라고 인간을 지칭한 것처럼 어떤 커뮤니티에도 속하지 않고 인간으로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냥 상대가 원하는 말 좀 골라서 해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상대 기분 상하지않게 배려하고 거짓말"합니다. 편하게 살려구요. 그리 안해도 살기 빡신 사회, 여기서 더 빡새면 어휴... 조금이라도 빡심을 줄여봐야죠. 설득 되셨나요, 왜 "상대 기분 상하지않게 배려하고 거짓말"하는게 우리에게 이익이며 그것이 더 나은지. 물론 선택은 글쓴분의 몫입니다만, 다만 '싫다'는 이유로 이것을 거부하실 수 있는 것은 저보다 감정이 풍부하시기 때문이겠죠.

    예의가 왜 필요하냐.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늘 '모든 것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라.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는 말을 해줍니다. 많은 경우 예의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서로 편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상호간의 '편익'을 고려한 사회적 약속이라는 것이죠. 어른에게 인사해야 한다, 뭐 해야 한다 뭐 해야 한다. 불필요하고 허례허식처럼 보이지만 꼼꼼히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안될경우 많은 경우 제가 위에서 언급한 '편하게 살기 위한 편익'을 떠올리세요. 어른에게 함부로 개기는 것은 꽤나 피곤해지는 일입니다. 게으른 저는 그런 피곤한 일이 싫어서 잘 차려줍니다. 버스에서 자리비키고 하는 것은 뭐... 그때 그때 상황 봐가면서 하지만요 허허.

    피하라! 전 오히려 기쁩니다. 저와 비슷한 사람을 찾기란 정말 힘들거든요. 사실 거의 처음봤어요. 스스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자인하는 분은. 사람 많은 커뮤니티에 오니 이런 기쁨도 누리는군요. 하하하 근데 그거 아십니까? 싸이코패스는 정신병리학적으로 '병명'이 아닙니다.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증상'이라는 것이죠. 즉 실체가 불분명한 허상의 존재란 말입니다. 다만 감정이 풍부한 우리와 다른 인간들이 충격적인 범죄들을 겪으며 '저들은 나와 다른 인간이야. 저들을 인간이라 인정할 수 없어'라는 감정적 호소에서 비롯된 '주홍글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말을 함부로 하면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이 충격을 받으니 잘 꺼내지 않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어차피 인터넷인데요 뭐 하하.. .... (여러분 그래도 전 좋은놈입니다)

    자 그럼 우리가 왜 예의를 가지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설명은 끝났습니다. 괴물취급 받는 것 비참하죠. 그렇다면 우리는 괴물임을 들키지 않으면 됩니다! 예의를 지켜서 타인을 기분 상하지않게 배려하고 거짓말하고 가식떨면 우리는 괴물이라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냥 '무던한 놈' 정도로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요. 제가 6개월간 알바한 곳에서 받은 평가처럼요.

    우리같은 놈들은 글쓴분의 어머니처럼 될 확률이 희박합니다. 감정이 풍부한 다른 사람들은 감정이 이성을 눌러 자신도 모르게 감정적인 행동을 하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거든요. 안심하세요. 이성을 유지하는 한 글쓴분은 어머니처럼 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현저히요. 인권에 대해 공부하면서 왜 사람을 때려서는 안되는지를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교육에 대해 공부하면서 체벌에는 교육적 효과가 없음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타인을 때릴 필요가 없습니다.

    전 글쓴분에게 도망치지 않을겁니다. 저와 꽤 비슷한 성향의(그것도 꽤나 희귀한) 사람을 찾아서 많은 것에서 공통점이 있는데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됐지 멀어져야 할 필요를 모르겠습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그리고 살아갑시다. 감정이 풍부한 인간들 사이에 섞여 우리의 편익을 추구하면서요. 물론 때로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관습, 도덕, 윤리, 사상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쿨하게 부정하세요. 그러면 그저 "에휴 저 빨갱이 새끼..ㅉㅉㅉ..철 언제들래?"라는 말만 들을 뿐 내쫓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게 제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기도 하구요.

    끝으로 책을 많이 보시고 사회를 많이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감정으로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머리로 받아들여야지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사회는 세상에 비하면 극히 좁기에,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시 "어버버"하다가 감정이 풍부한 인간들에게 우리의 정체를 들킬 수 있습니다. 그런 불의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부단히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습득해야 합니다. 뭐, 저보다 똑똑한 글쓴 분이라면 저보다 책을 적게 읽고도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우리 함께 정체를 들키지 말고 감정이 풍부한 인간들 속에 섞여 잘 살아가봅시다. 그게 편해요. 허허

    p.s 문득 쓰다보니 낚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뭐 낚시당하면 어떻습니까. 진짜일수도 있는데 허허허. 재판은 99%의 범죄자보다 1%의 억울한 사람을 가리기 위해 존재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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