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과도한 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극단적인 사적제재에 대한 로망 같은것은 언제나 있어왔고, 그만큼 좀 자극적이고 재미난 소재로 미디어에서 쓰이는 것일뿐. 특히 요새 한국 드라마가 워낙 양적 성장하다보니까 온갖 다양한 소재가 많이 쓰이고 그중 하나가 그거인데, 통쾌한 사적제재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동서양 어디서나 있었습니다
이걸 두고 또 뭐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이런 주제의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게 요새 우리나라 망해가는 꼴이랑 연결된다는 식의 말을 요새 종종 하던데, 과도한 해석이라고 봅니다. 그냥 요새 유행타는 소재일뿐. 한때 로맨스랑 스릴러 반반 섞는게 한참 유행이었을때 우수수 쏟아져 나온 비슷한 소재 비슷한 구성의 한국 드라마들 생각해보면 됩니다. 이것도 뭐 유행 지나면 또 다른 스타일 다른 소재 잔뜩 나올거에요
올리버샘이 서저리퍼실리티랑 개인닥터오피스 차이와 그때문에 생기는 레퍼럴 절차들에 대해 진짜 몰랐을수도 있었을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긴 합니다. 거의 제로이지만. 어느쪽이건간에, 설사 몰랐다고 해도, 아무리 그래도 미국인인데 보험사와 소아과 등에 전화 몇번 해보고 찾아보고 하면 금방 파악이 될 일입니다. 영어 잘못하는 저같은 사람도 전화 몇통 돌려보고 찾아보고 해서 알게 되었는데 말이죠. 영상에도 뭐 그 전후로도 전화를 여기저기 했다는 식의 자막이 나오던데, 그정도면 다 알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상황이었건 간에, 두번째 병원 탓하는 식으로 영상편집하고 자막 넣고 하는 시점 (두번째 병원 안내원이 싸가지없이 반말로 말한것처럼 자막달고 그 내용에 대해 이유없이 거절했다고 써놓은 그런 자막) 에는 몰랐을 수가 없을거라고 봅니다. PPO 가 가입이 안된다는것도 말이 안되는데요. 혹시 다른 사람 명의에 디펜던트로 들어가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위 짤방에는 안나오지만 해당 영상을 보면 두번째 연락한 병원 (in-network 병원) 에서 이유없이 거절했다고 나오는데, 사실 이유없이 거절한게 아니라 미국에선 병원에 수술의사가 상주하는게 아니라 개인오피스에서 진료하고 수술만 병원에서 하니까, 그 개인 오피스로 레퍼럴 들고 가라는 내용으로 안내를 해줍니다. 그런데 올리버샘이 이런 미국 병원 시스템을 전혀 모른다는게 좀 의아하네요 (게다가 몰랐다 하더라도 미국인인데 전화 몇통 해보면 알 수 있는 일). 자꾸 영문 모르게 거절당했다는 식으로 말하고. 또 두번째 병원과의 통화내용 번역도 좀 이상하게, 즉 반말에 재수없는 말투로 말한것처럼 번역되어서 나오는데, 사실 들어보면 실제로는 평범한 말투였고 그냥 위의 내용을 설명한것이었거든요. 이걸 계속해서 "이유없이 거부당했다" 라고 써서 약간 의아합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월 2천달라면 당연히 PPO 플랜이 들어가 있을텐데 (게다가 텍사스라면 당연히) 왜 제약많은 HMO 에 들어가있는지도 이상합니다.
암튼, 영상 직접 보면 2번째 병원과의 통화 내용도 상세히 안나오고 자꾸 걍 "이유없이 거부"당함, 뭔가 병원쪽에서 "수술못해준다"고 불친절하고 싸가지없이 대했음 이런식으로 나오는데 사실 내용은 그게 아니고 그냥 절차상 이러저러하게 해야한다는 설명을 한 것이고, 그대로 따라하면 될텐데 그걸 현지인 올리버가 전혀 이해 못한다는게 좀 의아합니다. 진짜로 이해를 못한다면 제가 가서 설명해주고싶네요
심정적으로 왜 그런말이 나오는지 이해는 가지만, 그런걸 허용해주기 시작하면 제3자가 순전히 자신의 개인적 취향이나 편가르기 진영논리에 따라 남발할수도 있고, 무엇보다 모욕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보는 내 기분이 나빠서"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로 고발한다는게 말은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