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같이 일해서 빚을 청산한 근면성실한 내력도 그렇지만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해 캐드와 도면을 배워서 도면을 읽을 줄 안다'는, 다시 말해, 단순히 몸으로 때우는 것이 아니라 지식에 기반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후하게 치고 싶습니다.
예전에 월간 KTX 잡지에서 읽었던 사연인데요. 목포 등지의 앞바다에서 어선 등으로 배가 많이 필요했던 시절 목선을 만드는 소규모 조선소에 취직한 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선임 기술자, 기능공들의 텃세 사이에서 매우 근성있게 버티며 끊임없이 일을 묻고 배우려 하는 자세를 보였더니 그 의지를 높게 사서 기특히 여겼는지 그 소규모 조선소의 최고 기술자가 그분에게 도면을 읽고 그리는 법을 가르쳐줘서 배울 수 있었고, 이후 배를 제조할 때의 소재가 목재에서 FRP(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납니다만 여하튼 당시로서는 신소재였던 것 같습니다.) 등으로 바뀌며 소규모 조선소의 시대가 저물어갈 때 단순 기능공들은 대거 해고되며 사라졌지만 그분은 도면을 볼 줄 아는 기술자라는 이유로 업계에서 살아남아 본격적인 조선 사업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요.
이처럼 어떠한 기술의 근본이 되는 지식을 배워놓고 있으면 향후 어떤 경험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 본문의 주인공 되는 분께서는 막일도 마다 않으며 근면하게 빚을 청산한 경험을 하셨고 거기에 도 부지런히 임베디드 개발공부와 영어공부까지 매진하고 있의다니, 앞으로 어떻게 시너지가 대폭발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부디 대성하시기를.
우리나라에는 양반 가문들의 종갓집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중 대다수는 전란과 좌우갈등 이념대립 와중에 불타 없어졌고 소수가 잔존하여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하지요.
이에 관련하여,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평소에 인심을 넉넉히 베풀어 원한 산 적 없던 명망 있는 지주 집안이 해방 이후 이념대립과 인공 치하에서 갖은 수모를 겪게 되었고 심지어는 그 집안에서 부리던 머슴, 소작농 등도 빨간 완장 차고 그 집안에 쳐들어와 사람들을 오랏줄로 묶고 인민재판소로 끌고 가니 당장 이 자리에서 죽이니 어쩌니 하던 와중의 일이라지요. 남들 이목이 한창 집중되어 있는 낮에는 그 집안 사람들을 오랏줄로 묶으며 앞장서서 선동했던 머슴이, 사람들 다 돌아가고 없는 밤쯤에 그 집에 돌아와서는 "죽을 죄를 졌습니다. 어르신. 용서해주십시오."라고 용서를 빌고는 오랏줄을 풀어주더니만 아직은 인민위원회나 청년동맹 등이 모르고 있으니 어디어디 샛길로 도망가시라고 하면서 살려 보냈다든지 하는 식으로, 그렇게 맥을 이어 온 종갓집들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도, 빨간 완장 차고서도 빨간 이념에서는 명백히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부르주아 지주 등을 이렇게 살려보낸 것도 협(俠)이 아닐까 싶어요.
'조선의 대동여지도는 그야말로 발로 그렸다'라는 말은 아마, 일본에서 실제로 17세기 무렵이었던가? 그즈음 '이노 타다다카'라는 양반이 일본 본토 전역을 돌아다니며 그야말로 지도를 발로 그려냈기에(물론 모 매체에서는 동네 아줌마와 개와 외계인과 같이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지도를 그렸는데 막상 외계인이 '아. 지도 그리려고 그렇게 돌아다닌 거였어요? 근데 어느 지방인데요? 일본이라고요? 아... 일본 지도는 저한테 이미 있습니다만' 하고 홀로그램으로 뙇 보여주고 거기에 충격받은 이노 타다다카가 그 지도를 복사받아서 일본 지도라고 뿌렸다는 이야기로 묘사햇습니다만 엌ㅋㅋㅋㅋㅋㅋㅋㅋ)
'조선에서 펴낸 전국 지도가 있다고? 에이 그럼 직접 돌아다녀서 한 거겠지'와 같이, 이전부터 상세히 편찬되어 전해져 내려오던 지도들을 총정리한 최종판일 것이라든지 같은 생각은 일찌감치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우리 대일본도 그러했는데 설마 조선에 그보다 앞선 방식의 지도가 있었을라고' 하는 선입견을 토대로 하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예에에에전에 다음 아고라가 살아있을 시절의 이야기인데요. 그 때가 아마... 벌써 20여 년 전이 되겠군요. 지금은 다시 폐쇄하고 사라졌다는 청와대 청원 사이트가 등장하기 한참 예전부터 다음 아고라가 청원 기능으로 매우 유명했습니다만 사실 이런저런 일상글 게시판, 시사정치토론 게시판, 유머 게시판 같이 그냥 놀고 갈 수 있는 게시판도 있었어요. 거기에 올라왔던 글 중에 많은 공감수를 얻어 베스트?에 올라간 글이 하나 기억납니다.
외국의 어떤 네티즌이, 디스플레이나 스피커, 심지어는 메모리칩 하나하나까지 개개의 부속을 전부 구한 뒤 그걸 납땜하고 조립하면서 한 개의 mp3 완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다음 게시글이었죠. 불현듯 그 글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