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합가란 게요. 그냥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해주고만 하면 된다면 어쩌면 생각보다 간단한 것일 수 있어요. (가사노동폄하 아님) 그런데, 사실 남자들이 합가를 원할 때 그 깊은 포인트는 가사노동이 아니라 감정 노동이거든요. 얼굴 마주 봐 주고 놀아주고 말벗해 주고... 근데 그걸 내가 할 자신은 없고 마누라가 잘 해줄 지 어떨지는 질 모르겠지만 어쨌든 마누라 옆에 갖다 놨으면 어떻게든 알아서 잘 하겠지(잘 안된다는 걸 알아도 현실부정...) 하고 마음의 짐을 탁 놔버리고 싶어지는 심리예요
그러니까 부모님 편하자고 데려다 놓자는 게 아니라, 나 편하자고 내 맘 편하고 싶어서 데려다 놓으려는 건데....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친구도 없고 친척도 없고 쌩판 모르는 동네에 턱하니 갖다 놓고는 아들놈 살갑길 하나 며느린 눈치 보여, 손주들은 데면데면... 중학생만 되어도 얼굴한번 보기 힘들죠. 마실 함 가자 해도 갈 곳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늘그막에 이게 웬 감옥살이 랍니까? 그와중에 아들 부분 걸핏하면 냉전이죠, 시부모 데려다 놓고 숨막혀 하는 며느리 숨통이라도 틔워주자 나가고 싶어도 어디 아는데가 있어야죠? 말 한마디 나눌 친구도 없이 난데 없는 시집살이에 냉랭해진 며느리 말 붙이기도 무섭고....
이 상황에서 해피해질 사람 누가 있죠???
시골 또는 타도시 사는 노부모 함부로 모셔온다...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나이 먹이면 친구 사귀기도 힘들어요. 물건은 새것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단 말이 괜히 있겠어요? 나이 먹을 수록 나 살던데못 떠나요.
효도가 뭔지부터 생각해 봐야죠. 노부모 친구랑 놀던거 반의 반만큼이라도 내가(아내 말고 내가!!!) 놀아드릴 자신 있으면 그때 모시고 오는 겁니다.
12살 10살 자매 아직도 탄산 안먹어요. 제가 콜라 킬러라 달라면 얼마든지 줄텐데 안먹네요. 입에 대보고는 맵대요. 탄산 뭐 좋을거 있겠나 싶어 굳이 먹어 보라 안합니다. 큰애는 같은 반에 탄산 못먹는 앤 저 혼자 라네요. 근데도 굳이 먹고 싶은 생각도 안든다 하니 뭐...
하긴 큰애는 주스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주스와 보리차 중엔 늘 보리차 선택) 둘째는 주스는 좋아해요.
초콜렛도 엄청 늦게(거의 7-8 살이 되어서) 먹기 시작했고요(안준게 아니라 안먹더라구요. 맛이 없대요) 둘째는 아직도 초코가 별로.
굳이 못먹게 막아서는 아닌데 안좋아하는 애들도 있나봐요. 둘다 입맛이 아직도 순한 맛 좋아하는 유아 입맛이에요. 매운것도 잘 못먹고요.
저희 양가 어머님들은 니가 너무 빼지게(경상도 사투리 임돠. ㅎㅎ 독하게 유난하게 정도의 뜻) 이유식을 해서 그렇다, 지금도 애들 먹을 걸 너무 독하게 통제 하는 거 아니냐...모질다 하시는데 전혀요!!! 전 라면도 달라면 주고요(애들이 거부함 ㅠㅠ 유일하게 먹는 라면이 생생우동...ㅠㅠ) 제발 매운것도 좀 먹어서 애들 반찬 어른반찬 따로 안하는 게 소원이에요. 매운 고춧가루 팍팍 들어간 닭도리탕, 매운 고추로 맛낸 찜닭, 언제 먹었나 기억도 안나요. ㅠㅠ
아... 전 저희 아이 5살 때 햇빛에 관해 설명하면서 양자이론까지 들먹였다는. 빛은 파동인가 입자인가... 아인슈타인 이야기랑 슈뢰딩거 고양이 이야기 까지 해 줬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 넌 니가 무슨 말 하는지 알고는 하는 거냐고.... (몰론 저도 뭔말인지 모르지요, 당근. 책 두어권 읽은 걸로 아무말 대잔치 엮어가는 걸 뭐 어찌 말로 다. ㅋㅋㅋㅋㅋ 그러나 내가 뭔 말 하는지는 나도 모르고, 내가 모른다는 걸 우리 애도 모르므로 ㅋㅋㅋㅋㅋ 그냥 오며가며 이런 저런 단어며 이름이며 들어놨던 게 나중에라도 기억이 나면 뭔가 신기하고 새롭고 우와 우리 엄마 엄청 똑똑해!!!! 되기를 바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땐 내 영혼을 없애지 말고 애 영혼을 없앤다는 기분으로(아, 말이 뭔가 되게 무섭긴 하네요.) 벽돌이 적색이 되는 이유는 붉은 색이 단열 효과가 가장 높기 때문이야.(사실인지 나도 모름) 단열이 뭐야? 열을 차단하는 기능인데, 차단이란 건 열이 이리저리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집 내부의 열이 밖으로 못나가고 외부의 열이 안으로 못들어 오게 막는 거지, 그래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해 주는 게 단열이야. (여기서 크게 호흡한번 하고, 네가 두번다시 이 일에 대해 묻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하늘엔 햇님이 있지? 햇님은 세가지 빛을 내뿜어. 그게 적외선, 자외선, 가시광선인데, 우리가 햇볕을 따뜻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적외선 때문이야. 적외선과 자외선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 우리눈에 보이는 건 가시광선이지. 가시광선은 한자어인데, 가능하다 할 때 가, 보다 할 때 시를 써서 볼수 있는 광선이라서 가시광선이야. 우리가 빨간색을 빨간색으로 인지하는 건 가시광선덕분이지. (여기서부터는 아무말 대잔치... 아이는 눈빛이 흐려지면서 뭔가 엄마가 엄청난 말을 해 주고 있는 거 같긴 한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고, 하여간 알아들었다고 대답해야 엄마가 이 지루한 과학 수업을 그만두고 싶어질 것 같다는 걸 인지하기 시작함.) 적외선은 말이지 ... 블라블라블라......
저는 이런 방법으로 5세 시기의 왜?의 시즌을 넘겼어요.
저희 아이는 이제 5학년이 되었는데, 1학기 때 사회시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해 질문하길래, 엄만 국문과라 몰라, 경영학과 나온 아빠 소환해서 애덤 스미스부터 IMF 국제 기금 까지 끌어 온 뒤에 턴을 종료했지요. ㅋㅋㅋㅋㅋㅋ
세종이 처음 창제를 할 당시의 순경음 비읍, 반치음 지읒 여린 히읗 등이 있으면 실제로 표기 가능합니다. 단지 현대 표준어에는 순경음 비읍이나 반치음 발음이 없기 때문에 사라진 거죠. 중세국어의 흔적인 이와 같은 발음이나 성조는 경상도 말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경상도 특유의 발음도 현재의 한글로는 정확하게 표기 불가 입니다. (경상도는 더워라 를 더붜라...정도로 발음하는데 정확하게는 ㅂ에 이중모음 ㅝ 를 붙인 발음이 아니라 순경음 비읍에 어를 붙인 발음이에요/ 경상도 네이티브가 아니면 그 발음을 분간해내지 못합니다. 음절 분화가 안되어서)
그러니까 제 말은, 각각의 언어에는 타 언어 사용자가 분화해서 듣지 못하는 음소가 있고 한글은 그나마 가장 비슷하게 표기할 수 있다...정도 입니다. 세종 때의 글자까지 가져오면 완벽해 지고요.
그러니까 ㅏ 라고 써놓으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ㅏ 라고 발음하면 되는 거죠. 영어의 a 가 어느 단어에서는 아 어디서는 어, 어디서는 애, 어디서는 아이... 이런식으로 발음되는 것과는 천지차이예요. 우리가 영어 읽는 법을 알아도 낯선 단어를 바르게 읽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는 거죠. (거기에 엿먹을 묵음들....) 한글은 그런 게 없어요.
물론 연음 법칙이나 구개음화에 의해 실제 듣는 소리와 글자로 쓰여진 문자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그건 영어와는 다릅니다. 한글은 어쨌든 그 각각 문자의 소릿값을 알기만 하면 뜻을 아는 것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읽을 수 있어요.
전 비슷하지만 다른 거요. 코스트코 주로 가는데요, 가끔 박스에 소포장 4개가 있어야 하는게 3개만 있다든지 하는 거 말로만 듣다가 이번에 제가 당했어요. ㅋㅋㅋㅋㅋㅋ 풍국면에서 나온 우리밀 소면 4개 한박스였는데 아무 생각없이 한박스 들고와 집에서 풀어보니 3개 들어 있음 ㅋㅋㅋㅋ
그 외 3년전에 샀다는 등산용 장갑 환불하러 온 아저씨(코스트코 측에서 구매내역이 확인되지 않아 환불 불가라 말하는데 첨엔 바로 이 매장에서 내가 샀다->다른 매장에서 내가 샀다-> 아들이 코스트코에서 사다 줬다고 말했다, 난 여기 회원이 아니다-> 코스트코라고 했다 빼애액~~~!!! 끊임없이 말이 바뀌니 더 믿을 수가 없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구매 내역 확인이 안되고 현재 판매하고 있는 물건이 아니라 환불액 설정이 불가.... 결국 환불 못받고 가면서 궁시렁 궁시렁....)
반쯤 먹은 롤빵 입에 안맞는다 교환...
품질에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환불한다는 특성에 코스트코 환불은 더욱 다채롭고 신박한 광경을 연출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