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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안녕달님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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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달님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76 서로 다른 계획 [새창] 2016-11-25 16:52:16 29 삭제
    토닥토닥.......
    귀한 아이를 잃었을 때 어떤 마음인지, 저는 짐작도 못합니다. 그냥 사회 통계 수치만을 말씀드릴 뿐이에요.
    자녀가 아픈 가정이나, 자녀를 앞세운 가정이 파탄나는 비율이 그렇지 못한 가정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건 실제 통계예요.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토닥여 주며 살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거죠. (물론 같은 아픔 토닥여가며 잘 사는 분들도 굉장히 많구요.)

    하나 더 말씀드리면 부모라는 자리에서는 적어도 아빠보다 엄마가 훨씬 강합니다.
    아이가 문제가 있을 때, 대부분의 아빠는 그 문제를 회피하고 싶어하고, 묻어두고 싶어하고, 피하고 싶어하고, 엄마들은 그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고자 해요. 적어도 그 부분에서는 참 약한 존재들인거지요, 아빠들이.
    제가 원글님의 남편을 편 드는 게 아닙니다.
    저 역시, 원글님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비슷한 유형의 상처가 하나 있거든요. 원글님이 칼로 깊게 베인 상처라면 저는 정말 가시에 살짝 긁힌 생채기 정도여서 감히 비교의 말조차 올리기 민망하지만... 그런데 이 작은 상처조차 10여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물지가 않고, 그렇다고 그걸 수면 위로 끌어올려 남편에게 왜 그랬느냐, 내가 상처받았다 말하는 게 너무 무서워요.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이.
    제 남편 참 다정하고 좋은 남편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부부 사이가 무척 좋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와서 이혼을 말하기 전에 그 일을 수면으로 끄집어 내라는 말을 하기가 너무 죄송하고, 얼마나 힘들지 알아요.
    너는 안하면서???? 라고 한다면... 네, 저는 이렇게 변명 드릴게요. 제게도 그 일은 너무 큰 상처였지만... 적어도 저는 그걸로 이혼을 결심하지는 않았구요,
    원글님은 이혼을 결심하셨다니 말씀드리는 거예요.

    이혼을 하시지 마시라는 게 아닙니다. 흔히들 그러죠. 이혼은 하지않으면 내가 죽겠구나 싶을 때 하는 거라구요. 원글님은 이미 내가 죽겠구나 싶은 경지를 훌쩍 뛰어넘으셨을 거예요.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은 아니고...
    그냥 한번의 기회는 주어 보시라고. 아버지라는 존재들이 참 약한 존재더군요. 정말이에요.
    오히려 더 겁먹고 무서워하는 존재라는 것, 저는 제 남편 보면서도 느꼈고, 환아들 부모님 이야기들 들으면서도 많이 느꼈어요.

    그러니...
    인간이란 본디 참 약하고 약한 존재죠. 타고나기를 선한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구요.
    그땐 남편이 정말 자식 잃고 죽을만큼 아파서, 눈에 뵈는 게 없어서, 내 아픔이 가장 큰 이기적인 존재여서...
    그래서 가장 쉽게 원망할 수 있는 원글님에게 칼날을 돌린 거였다고... 지금이라도 그 칼날 거둬들일 기회를 한번만 줘 보세요.

    있잖아요 ...
    이혼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깟일이 이혼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말도 아닙니다.
    그런과정을 거치고도 원글님, 그래도 이혼할 수도 있구요, 지금은 이혼을 말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안할수도 있어요.
    어떤 선택을 하여도 무슨 말도 못합니다.
    이 기회를 주는 것은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예요.
    원글님을 위해서 입니다. 진심이에요.

    저도 들은 이야긴데요. 저희 친정엄마 어릴 때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랍디다.
    며느리를 너무너무 괴롭히던 시어머니가 진짜 말 그대로 급살을 맞아 죽었대요. 동네 사람들이 다들 아이고 너는 살았다, 니 시어머니 죽었으니 넌 살았다. 했대요. 그만큼 동네가 유명하게 못살게 굴던 시어머니더래요.
    그런데 그 며느리가 진짜 염해놓은 시어머니 멱살을 쥐고 흔들다가, 무덤에 묻고 있는데 뛰어들어 관 위에서 방방 뛰더랍니다.
    나는 아직 아무 복수도 못했는데, 니가 무슨 권리로 죽냐고, 나는 아직 욕한마디 못해봤는데 무슨 권리로 죽냐고.... 어디 감히 죽어 자빠져 있냐고.
    그 며느리 그게 평생 한이 되어서, 살아도 산게 아니게 살았대요. 나중엔 그 풀지못한 원한이 남편에게 가고 자식에게 가서 그 시어머니 핏줄인 사람들마다 다 저주하고 욕하고...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건, 며느리가 잘했냐 못했냐, 시어머니가 나쁘냐 아니냐 그런게 아닙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나요????

    원글님은 지금 우아하고 쿨하게 이혼이란 철퇴로 너를 벌주겠노라,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라는게 참 구질구질한 존재라서요.......
    지금 남편에게 잘 해주고 있는, 남편의 웃음을 받아주고 있었던 그 하루하루가 나중엔 원글님을 갉아먹는 병이 될지도 몰라요....

    제발 말씀하세요. 정 안되면 상담이라도 끌고 가세요.
    요즘 정신과에서도 가족상담 부부 상담 많이 합니다.
    제발 마음의 짐 푸세요.

    그 짐이, 그 상처가,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만분지 일이나마 아는 사람이어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ㅠ.ㅠ
    175 청와대 심의 결과 [새창] 2016-11-24 19:27:05 4 삭제
    도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좀 알려주세요. ㅠㅠ
    초등생 딸 둘을 키우는 저희 부부, 민주화교육도 겸해 아이들 촛불 집회 데리고 다녔습니다. 저희 둘째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집회 다닌 "모태민주시민"이지요.
    나라 걱정이 많지요. 큰아이는 같은반 친구들과도 이야기 한대요.
    그래서 뉴스볼때 요것저것 질문이 많은데
    어제부터 저희 부부가 꿀먹은 벙어리 신셉니다... ㅠㅠ
    정말 어지간 해야지요. 이제 초4 딸에게 비아그라를 무슨 수로 설명을 합니까.... ㅠㅠ
    정말 낯뜨거워 ㅠㅠㅠㅠㅠㅠㅠ
    174 난 이 물대포 명사수를 잊지못한다. [새창] 2016-11-23 15:21:22 2 삭제
    물대포 쏘라했지 설마하니 사람하나 조준해서 쏴 죽이라 명했겠어요?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면 윗선에서 그리 지시해도 그 지시 못따릅니다.
    세상에 좋은 핑계꺼리 얼마나 많습니까, 제가 명령을 따르려 했는데 손아귀 힘이 약해서, 해 보니 처음 해 보는 거라 조준이 잘 안됐습니다...
    시말서 한 두 장 쓰게 될 수도 있고 쿠사리 한두번 먹었을 수도 있지만, 사람이라면 그렇게 못하지요.
    고문 기술자 이근안이 나오던 시대도 아니고... 이게 웬...
    저 웬만하면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는 힘없는 실무자 나쁘게 보지 말자 하는 편인데도,

    고 백남기 농민 사건은 사안이 심히 중대해요. 이건 이 개인의 문제로 처벌해도 하등 나쁘지 않다 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계속 경찰직에 남아 있다는 건, 미래를 생각해서도 안될 일이구요. 이런 사람에게는 권력(경찰도 작지만 권력은 권력이죠. 공권력)을 쥐어주면 안돼요.
    우리 이미, 부적절한 자에게 권력이 쥐어졌을 때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 눈으로 목도했고, 하고 있잖아요?
    173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11-23 02:15:46 36 삭제
    간단히 쓰겠습니다.
    내 자식은 내가 키우는 겁니다.
    양가 부모님이 도와주면 감사하지만 안도와준다고 원망할 일 아닙니다.
    울엄마는~ 장모님은~ 비교가 젤로 나쁩니다
    장모님에게도 본인 스케줄, 본인취미 있고 그거 소중한게 당연한 겁니다. 그거 포기하고 애 봐주시는 울엄마 감사한 건 당연한 거지만 장모님 원망할 일 아닙니다. 장모님 입장에선 월-목까지 애 봐준 공도 없이 이 웬 날벼락 입니까?
    아이 양육책임은 무조건 부모!! 그왼 모두 쌩까도 욕먹을 사람 없어요. 도와주면 엎드려 절해야 하지만.

    이상,시댁 친정 모두 5 시간 거리 지방에 두고 애둘 부주 둘이 키워낸 사람 입니다. 저희는, 제가 아파 입원할때 애 봐줄 사람 없어 젖먹이 애랑 남편까지 다 함께 병원 숙식도 해 봤고, 큰애 아파 입원할때 또 젖먹이 둘째 데리고 애 봐줄 남편까지 넷이서 병원 생활도 해 봤어요. 뭐, 지나니 추억 됩디다. 일인실 쓰느라 병원에 돈을 갖다 쳐 바른 건 좀 아까웠네요.
    172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11-23 01:45:02 117 삭제
    음.... 죄송해요, 조금 쓴소리일 수도 있겠네요.
    남편이 중간역할? 을 못하는 것도 맞아요. 그런데 어제 일로만 보면 제 기준에서는 많이 결례를 하셨어요. 그걸 남편의 우유부단함만으로 몰고 가시면 안됩니다. 이제 성인이시잖아요. 저도 웬만큼 각자 가정은 각자가 커버쳐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시누이 방문 건은 분명 선약이었고, 날자까지 확정지어 서로 ok한 상황에서, 단순히 옷을 받아가는 것만은 아닌 집에 한번도 안 가 봤으니 가보겠다, 한번 오세요 서로 합의가 된 상황이었잖아요.
    저도 애 둘 낳았고 입덧 겁나게 하느라 애 둘다 체중 딱 5kg 불고 낳았던 사람이라 임신 과정 만만히,쉽게 보지 않아요. 첫애때 배뭉침으로 많이 힘들었구요.
    그렇지만 지금 응급 상황에서 병원 간 거 아니잖아요, 약속을 했는데 짜장면 시켜 먹으며 남편 시켜 슬슬치웠어도 되잖아요? 아니면 미리 전화해 이만코 저만코 하니담에 오시라 말 할 수도 있는 문제구요.
    어떻게 서로간 합의된 초대로 온 사람을 그리 문전 박대 합니까. 이건 남편 핑계 댈 일이 아니에요.
    시누이가 다짜고짜 찾아 왔으면 모를까 원글님 큰 결례 하신 거예요. 더구나 아주버님도 함께 왔다는데, 동생집 첫방문에 그리 쫓겨난 거 남편 앞에서 안창피 했겠어요? 알면서 그랬다면 정말 너무 한거고, 모르고 그랬더라도 백배 사죄 하셔야죠. 사람 대접 그리 하는 거 아닙니다.

    결혼하고 애 낳아 살면 아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곤 못살아요. 일방적인 착한 며느리 하란거 아닙니다. 아직은 새색시라 힘들겠지만, 차차 시어머니 잦은 방문은 냉정히 끊을 필요도 있고 조율할 필요도 있는데요, 시누 방문 문제는 내가 참아야 할 때도 있는 거예요.

    직장문제도 그래요. 중심을 잡으세요. 내가 일 하고 싶음 하는 거고 아님 마는 겁니다. 출산후 계획은 세워 놓으셨어요? 애는 어쩌실 계획인지.... 시댁에 애 맡기는 민폐 끼칠 일만 없으면 뭐가 문제예요. 공부해서 직장 다니면 되고, 시어머니 뭐라는건 네네 하고 흘려버리면 되고요.

    예의를 지켜야할 상대이지 내 삶의 주권을 넘길 상대가 아닙니다. 원글님이 원글님 맘대로 할 자유가 있듯 그분도 트인입, 본인 생각 말할 자유 있어요. 그걸 듣고 안듣고는 원글님 몫이죠.

    알아요, 귀에 거슬리고 맘에거슬린다는 거.
    근데 그거 걸러내는게 원글님 몫이란 겁니다 그분은 그냥 맘대로 지르는 거고, 그거에 상처를 받냐 아니냐는 원글님 선택 이란 말이에요. 이해 하셨나요?

    물론 그분이 그런말 안하는게 제일좋죠. 근데 남을 바꾸기 보단 나를 바꾸는게 훨씬 쉬워요. 욕이 배따고 들어오는 거 아닙니다. 막말로 공부하는 책을 뺏어가갈 했어요, 취직한 직장에서 머리채 잡혀 끌려나오길 했어요. 뭣땜에 그 말에 신경쓰고 짜증냅니까??

    그분, 원글님 엄마 아녜요. 남편과 시누이 엄마됴. 팔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나요? 말씀하는 걸로 봐선 먹는 거에 공 많이 들이는 분 같은데, 장가간 내 아들 며느리가 잘 거둬 먹였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거야 그분 맘이죠. 며느리의 미래, 자아실현... 그런거 생각 할 수 있는 분이었음 참 좋았겠지만 아닌걸 어째요? 아 녜녜 그러고 마는 거죠.

    저 결혼 10년 넘은 사람이에요. 원글님 시기 겪어봤기에 지금 속이 어떨지 얼마나 짜증날지 알아요, 아는데, 원글님 토닥토닥 우쭈쭈만 해 줄 수 없는 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차도 그래요. 제가 차 멀미가 심하고 승용차에 5 명 이상 타는 걸 질색 해요. 특히 차에선 내새끼라도 나한테 치대는 거 싫어 합니다 저는 이 문제 남편하고 칼같이 정리 했어요. 다른 건 다 참아도 차 문제 양보 안합니다. 이 부분은 합의가 끝났어요, 저희는. 심지어 시댁 차도 없어요. 저희 차엔 시어머니 아니라 시아버지 타도 전 앞좌석 안줘요. 차라리 내가 운전을 하겠다 합니다. 내새끼도 버거운 판에 시부모 뭐가 좋아 차에서 부대끼며 가요. 이것만 봐도 저 착한 며느리 아니죠?

    제가 원글님이면 창문 열거다 공지하고 괜찮으시냐 확인 했을 거고 내 맘대로 차창 열고 갔어요. 본인이 착한 며느리 소심해 못 연 창문을 왜 남편을 잡아요. 원글님은 입 없어요? 남편 우유부단 한 거 몰랐어요?

    부부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살아야죠. 우유부단해서 나쁜점만 있던가요? 그 성격덕에 원글님에게도 부드럽고 사근 거리는 면 분명 있잖아요. 누나 왔는데 집 앞 문전박대 해 준 것부터가 원글님께 져 준 거잖아요. 그걸로 큰소리 날 집도 분명있는데 남편분, 내가 미안 미안 그러고 있죠??
    그 성격 덕보고 사는 부분 분명 있는 거예요. 덕볼땐 고마운거 모르고 해 입을 땐 화내는 것도 나쁜 거죠.

    어른이니까,곧 엄마 될 거니까 본인 중심 잡으세요.
    유별나게 나쁜 분들 아닌 거 같습니다. 문제의 이유를 나는 다 잘하고 문제 없는데 상대방이 나한테 나쁘게 한다고만 생각 하면 문제 해결 절대 안 됩니다
    171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11-23 01:01:34 13 삭제
    저희 시어머니 말씀이, 남자들 보증 서 달라 할때 단독명의면 핑계가 안되는데 공동명의면 마누라 핑계로 피할 수 있다고 꼭 공동명의 하라고 신신 당부 하셨지요^^
    169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11-21 15:08:21 7 삭제
    엉? 왜 그런 고민을 남자만이 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내를 믿으세요. 만약 아내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세요.
    지금 당장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 누구인가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지금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10년간의 육아 전업 시기에도 단 한번도 돈 벌어오는 일은 남편만의 몫이다 생각해 본 일이 없어요. 제가 10년간 육아 전업을 하는 동안 제 남편 역시 육아는 저만의 몫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역할이 다른 것과 기본적인 고민에 대한 공유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댓글님은 이런 식의 고민이 혼자만의 몫이라고 생각하세요? 지금까지 혼자서만 고민하고 계셨어요? 그럼 외로워 어찌 살아요.
    지금 당장 원글님이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그럼 인제 손가락 빨고 굶어죽게 될거라 믿는다면, 와... 그 인생 외로워 어찌 삽니까.
    아내에 대한 그정도의 신뢰, 믿음도 없다면 결혼을 대체 왜 해요?
    지금은 내가 돈을 버니까, 아이가 어리니까, 상황이 블라블라 하여 아내가 돈을 벌지 않지만,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아내도 충분히 한 기둥의 역할을 해 줄것이라는 믿음, 그게 인생을 살게하는 원동력 아닙니까? 그런게 믿는 구석이고 비빌 언덕이죠. 믿는구석 비빌 언덕 없는 인간은 외로워 못삽니다. 지금이라도 아내와 대화를 나누며 그 믿는구석 비빌 언덕에 대한 확신을 얻으세요.
    부부가 대체 뭡니까. 남자 혼자 일방적으로 여자를 부양하는 게 아니예요.
    함께 잘 살자 하는 것이 부부죠. 지금 내가 돈을 벌건 벌지 않건 그게 중요한게 아니죠.
    168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11-21 13:27:26 118 삭제
    유시민의 책 <나의 한국현대사>를 보면 박근혜를 지지하고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가진 세대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들은 박정희=나의 젊은 시절 인 거래요. 그래서 박정희를 부정하면 나의 과거가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이성으로는 옳지 않음을 알아도 그 감성이, 부정을 용납치 못하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거죠. 4-50년을 그것이 옳다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박정희 덕분에 밥술이나 뜨고 살았다고... 그러니 박근혜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박정희에 대한 은혜갚음의 차원에서 5년 정도 대통령 했으면 좋겠어~ 하는 거죠.

    저희 부모님도 골수 경상도 골수 박정희 박근혜 지지자들이에요.
    저희 아이들하고 밥 먹는데서 박근혜와 선덕여왕을 동급에 두고 이야기를 하면서,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 운운 하시는데,
    저와 남편에게 교육받은 저희 아이들은 -_-;;; 할아버지 그 사람 나쁜 사람이에요. 부정선거 했대요. 라고 이야기 했다가,
    자식 교육에 대한 교육을 다시 받고 왔지요. ^^;;;;;

    또 전두환의 3S 정책 아세요? 시네마, 스포츠, 섹스로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게 만들었어요.
    그놈이 그놈이고,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가 나의 실제 밥 그릇과는 상관 없는 거다, 라고 믿게 만들었어요.

    저는 김어준이 한 말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말이, "정치가 나의 스트레스의 근원임을 알아야 한다." 라는 말이었거든요.
    사실 광화문에 나가서 촛불을 드는 사람들 대부분은 정치를 바꿔야 나의 삶이 바뀐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잖아요.
    그 사람들 때문에 내 삶이 지금 힘들다, 라는 걸 인지하는 세댄데,

    우리 부모님 세대는 달라요. 잘 사는 건 국가의 덕이고, 못 사는 건 나 자신의 무능함 덕분이라고 철저하게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죠.
    그래서 그분들과는 논리적 싸움이 안됩니다. 생각의 기반 자체가 다른겁니다.
    니가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을 왜 대통령에게 탓을 하느냐? 배가 가라앉은 건 선장의 책임이지 거기서 대통령이 대체 뭘 잘못했다는 거냐? 가 되는거죠.
    정치가 체화되지 않은 세대라서 그래요.
    지금와서 박정희가 잘못했고, 박근혜가 칠푼이라고 하려니, 나의 젊은 시절이 송두리채 부정당하는 느낌인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강하게 반발하는 거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윗세대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세대와 우리 다음 세대들을 교육하는 겁니다.
    정치가 나의 스트레스의 근본임을 가르치고, 정치가 나와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가르쳐야 하는 겁니다.

    저희 엄마는 아직도 그래요. 어른들이 왜 박근혜를 좋아하는줄 아니? 돈을 줘서 그래~ 하시는데 그때 저는 그래요.
    엄마, 그 돈, 유시민의 정책이 만든 거라고,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는 노무현때 유시민이 만든 정책으로 지금 엄마가 돈을 받고 있는거고,
    박근혜는 선거때 돈 주겠다고 한 약속 지키지도 않았을 뿐더러, 엄마 딸인 내가 엄마 나이가 되면 받아야 할 그 돈을 훔쳐가고 있다고...
    엄마가 지금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은, 자식인 나를 죽이는 거라고... 정치는 매우 감정적인 어떤거니까, 엄마가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이야 엄마 마음이지만, 그 박근혜를 지지함으로써 엄마 사위가 1년에 내어야 하는 세금이 얼마나 올랐는지, 엄마 딸의 삶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알고나 계시라고, 엄마가 엄마 지지하고 싶은 사람 지지하는 건 엄마 마음인데, 그 지지가 딸의 삶을 망치고 있음은 인지하고 계시라고...

    제가 이렇게 이야기 해도, ^^ 저희 엄마는 또 새누리를 지지하실테지만, 그건 뭐... 어쩔수 없지요.
    167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11-20 12:19:22 15 삭제
    부부간 합의와 선택의 문제겠죠.
    일단 저희 부부는 제가 전업이었지만 아이들 잠자리 독립을 하기 전까지 각방쓴적 없어요. 일단 남편도 원하지 않았고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다 그러면 안된다 하셨구요. 그땐 그냥 따라갔는데 시간지나니 잘한일이다 싶은 거구요.
    제가 생각하는 인생은 효율성의 원리로 돌아가는게 아니어서요.

    부부는요, 애를 낳아 키우면서 전우애가 쌓이는 거예요. 박완서 소설에도 나오는 이야기죠. 함께 아이를 만들고 낳아 키우는 "짐승스러운 시간" 을 함께 보낸 사람만 노후에 서로의 노추를 견딜 수 있는 거라구요.

    난 죽어라 뺑이치고 있는데 저기서 룰루랄라 편안한 동료와 전우애가 쌓일까요, 같이 뺑이친 동료와 전우애가 쌓일까요?

    효율의 원리로만 살면, 각개 전투에서는 쉽게 이겨도 전쟁에서는 지는 일이 생겨요. 인생의 지름길은 알고보니 지름길이 아니고 편법은 알고보니 결국 틀린거더라 하는 때가 많죠.

    편법과 지름길을 찾지 마세요. 효율이 아니라 원칙대로 하는 그게 부부고 사랑이에요.

    제가 많은 일들 있었어도 우리 시어머니 밉다 하지 않는 제일 큰 원동력이 애 낳고 단 한번도 각방 권하지 않은 거요. ^^ 애 낳은지 얼마 안된 에미가 혼자 어찌 애를 보냐며, 낮에도 내내 시달리는데 밤에라도 애비가 애 보고 에미 쉬게 해 줘라!! 하신거요. ^^
    166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11-19 17:45:56 19 삭제
    ^^;;;
    가끔, 아이가 태어났으니, 다음날 출근할 남편을 생각하여 각방을 쓰기로 했다는 후배 갓난이 엄마들을 볼 때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아이가 태어나 여자가 엄마로 삶의 모드를 전환한다면, 남자 역시 아빠로서의 삶의 모드 전환이 있어야 한다구요.
    갓난쟁이 아빠가 애 없던 시절처럼 잠 잘거 충분히 다 자면 유부남이 총각처럼 놀아제끼는 것 만큼이나 이상한 거 예요.
    애 아빠는 잠이 모자라야 정상이예요. 그걸 애 낳기 전처럼 자겠다 하면 안되죠. 노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게 정상이에요. 그걸 애 낳기 전에 놀았던 것만큼 놀겠다 하면 안되는 거죠. 이미 내 포지션이 달라졌는걸요.
    효율성의 문제를 생각하기엔... 삶이란 효율의 원리로 돌아가는 게 아닙니다. ^^;;;

    인간은 살면서 수많은 포지션 변화를 겪죠.
    외동 아들(딸)이었다가 장남(장녀)가 되는 포지션의 변화, 유치원 시절, 초등학생 시절, 중고딩때, 대학때... 직딩때, 신혼부부...부모, 자식, 조부모...
    그때마다 나에게 요구되는 미션은 달라지는데, 어느 한 지점의 포지션만을 고수하려 하면 안돼요.
    그게 싫었다면 그 포지션으로 이동을 말았어야 하는 거고, 그 포지션으로 이동을 했다면 그 포지션에 주어진 미션을 따라야죠.
    공격할 땐 4번 타자이지만, 수비할 땐 1루수가 되는데, 1루에 서서도 나 공 칠거야 하며 글러브 대신 배트를 들고 휘두르면 그거 미친;;;놈이죠. ^^;;;

    이건 육아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하는 문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예요.
    게임을 하느냐 마느냐, 취미 생활을 즐기냐 마느냐... 이런 문제와도 조금 다릅니다.
    근본적으로 니가 애 아빠이며(애 아빠로 포지션 이동이 있었으며), 아이는 많은 시간 돌봄과 관심을 요구하는 존재라는 사실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부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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