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베스트오브베스트
베스트
오늘의베스트
유머
유머자료
유머글
이야기
자유
고민
연애
결혼생활
좋은글
자랑
공포
멘붕
사이다
꿈
똥
군대
밀리터리
미스터리
술한잔
오늘있잖아요
투표인증
새해
이슈
시사
시사아카이브
사회면
사건사고
생활
패션
패션착샷
아동패션착샷
뷰티
인테리어
DIY
요리
커피&차
육아
법률
동물
책
지식
취업정보
식물
다이어트
의료
영어
맛집
추천사이트
해외직구
취미
사진
사진강좌
카메라
만화
애니메이션
포니
자전거
자동차
여행
바이크
민물낚시
바다낚시
장난감
그림판
학술
경제
역사
예술
과학
철학
심리학
방송연예
연예
음악
음악찾기
악기
음향기기
영화
다큐멘터리
국내드라마
해외드라마
예능
팟케스트
방송프로그램
무한도전
더지니어스
개그콘서트
런닝맨
나가수
디지털
컴퓨터
프로그래머
IT
안티바이러스
애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윈도우폰
심비안
스포츠
스포츠
축구
야구
농구
바둑
야구팀
삼성
두산
NC
넥센
한화
SK
기아
롯데
LG
KT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리그
게임1
플래시게임
게임토론방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모바일게임
게임2
던전앤파이터
롤
마비노기
마비노기영웅전
하스스톤
히어로즈오브더스톰
gta5
디아블로
디아블로2
피파온라인2
피파온라인3
워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밀리언아서
월드오브탱크
블레이드앤소울
검은사막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베틀필드3
마인크래프트
데이즈
문명
서든어택
테라
아이온
심시티5
프리스타일풋볼
스페셜포스
사이퍼즈
도타2
메이플스토리1
메이플스토리2
오버워치
오버워치그룹모집
포켓몬고
파이널판타지14
배틀그라운드
기타
종교
단어장
자료창고
운영
공지사항
오유운영
게시판신청
보류
임시게시판
메르스
세월호
원전사고
2016리오올림픽
2018평창올림픽
코로나19
2020도쿄올림픽
제목
이름
회원가입
ID찾기
PASS찾기
게시판찾기
×
안녕달님
님에 대한 회원메모
회원메모는 메모 작성자 본인만 볼 수 있습니다.
확인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안녕달님
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회원메모
가입 :
15-03-18
방문 :
884회
닉네임변경 이력
일반게시판
베스트게시판
베스트오브베스트
댓글목록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안녕달님
님의 댓글입니다.
전체선택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341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22:55:16
3
삭제
매사에 이 댓글처럼 대응하고 있어요.
싸울 수는 없으니 싸한 표정으로, 집 안에서 남편을 피해 다니는 걸로, 대답을 안하고 방에 들어가 방문 닫아버리기 등등.
제 남편이 퇴근해 오면 제 꽁무니 졸졸 따라다니고 소파에서도 붙어 있고 싶어하고...하여간 제가 좋아 죽는 타입인데 저의 저런 반응들로 그나마 아차...내가 또 실수 했구나... 하는 정도의 자책까지는 하는 수준, 제가 느껴질 정도로 안하려는 노력( 아직까지는 하고 나서 실수를 깨닫는 수준이지만) 을 이끌어 냈어요.
제가 정말 궁금한 건 대체 왜!!!! 저러느냔 겁니다. 저럼 좋을까요?
340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22:31:00
2
삭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남편을 고쳐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 때문입니다.
성장과정이나 생활환경, 남편의 현재 위치나 성격 모든 면을 종합해 봤을 때 제 남편이 뭔가 열등감이 있어서, 자존감을 찾기 위해 저런 말을 하게 된 것 같지는 않고 오직 시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저리 된 것 같은데, 그냥 두면 제 아이들도 아무리 반듯하고 괜찮은 인간으로 자라도 남편과 같은 말버릇을 가지게 되겠지요. 그것도 가장 가까운 한 사람을 피말려 죽이는.
고쳐야만 되겠다! 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이것이고, 아이들이 지금 자라고 있으니까요. 그 전까지, 하, 참 희한한 인간형일세, 하고 남일 보듯 구경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지금부터는 고치려고 다양한 방법을 써 보고 있고, 남편이 저리 된 이유도 찾아보고(시아버지 외에. 시아버지만의 이유라고 보기에는... 남편이 시아버지의 그런 면을 혐오 수준으로 싫어한다고 느꼈던지라... 하긴 미워하며 닮는게 부모자식간이기는 하지요.) 하는 겁니다.
339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22:27:14
0
/
4
삭제
저걸 뜯어고쳐보겠다, 기필코 안하게 만들겠어! 라는 생각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안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있으나 제가 뭐라고 저걸 고치겠습니까. 이건 저의 배냇병이기도 할텐데, 제가 뭐라고 저라고 단점이 없는가, 하고 물러서는 편이지요. 가능하면 단점보다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그 와중에도 너의 진심은 내가 아니.... 라고 생각하는 수준이라고 할까요.
어쩌면 저도 세뇌된 건지도 몰라요. 주변에서 하도 제 남편을 칭송해 대고, 저한테 부럽다고 해 대고, 부끄럽지만 저희 부부가 자기네 부부상의 롤모델이라는 후배도 몇 되고, 저희 친정엄마도 제 동생의 남편이 제 남편이 제게 잘해주는 것만큼이나 제 동생에게 잘해준다면 더이상은 바랄 것이 없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고, 형부들, 사촌 형부, 사촌 오빠들(그러니까 속내를 웬만큼은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 하기를 제 남편이 아주 헌신적이고 모범적인 남편의 귀감이랍디다. -_- 제 동생과 사촌동생은 저를 보는 제 남편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더군요. (반대로 친정에서 저에 대한 평가는 아주 박합니다. ;;;;;;;; 까칠하고 예민하고 빼지고 못됐기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인간이라고들 하지요. 그래서 항상 *서방이 양반이다. *서방이 고생한다, 저 못된 익명이랑 살아주느라... 라고 이야기 합니다. 제가 친정에서 자라는 내내 너 예민하다, 너 까칠하다, 너 못됐다, 너 고집세다, 너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살아서, 상대적으로 더 유순하게 굴려고 의식하고 애를 쓰는 면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런 말을 하도 듣다보니, 내가 잘못된 건가... 내가 지금 배가 불러 투정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까지도요.
338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22:18:54
0
삭제
남편의 해외 생활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은 대기업 신규 해외 지사의 지사장급으로 파견을 나갔는데,
언어 문제가 (비영어권이었습니다.) 뛰어나, 5년을 제 땅처럼 휘젓고 돌아다녔습니다. 지금도 그때 맺었던 인연으로 지금 회사 그만두면 그 나라에서 같이 사업하자고 붙잡고 있는 사람들이 줄줄이 있을 정도로요. 운전 이야기 하셨는데, 네, 거기서 한인이 운전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남편은 거기서도 면허증을 따서 휘젓고 다녔던 사람입니다... 귀국해서도 뭐... -_- 그래서 해외 지사에서 자존감이 파괴될만한 어떤 사정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사회생활, 아주 얄미울정도로 반듯하고 칼같고 잘하는 사람이라고요. 저는 종종 남편을 '회사형 인간' 이라고 주변에 소개할 정도로요. 재수없지만 잘나가는 인간입니다........요.
337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22:11:29
0
삭제
길고 많은 생각을 담은 댓글, 감사합니다. 몇가지는 제가 생각해 봐야 하고, 몇가지는 저의 설명이 부족해(당연한 것이겠지요.) 잘못 짚으신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70대이신 두분의 젊은 시절에 그다지 드물지 않았던 무능하고 무책임한 남편에 유능하고 생활력 강한 아내의 조합입니다. 시아버지는 40대 초반(두 아들이 연년생으로 대학 입학한 직후)부터 일을 하지 않고 노셨다고 해요. 상대적으로 시어머니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주(자영업/식당은 아닙니다)로 가정을 꾸려나가셨습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시아버지)의 도움이 필요 없었으나 시아버지는 시어머니의 일을 돕는다는 핑계로 집에 들어앉으신 거죠. 시어머니가 늘 그 말씀을 하십니다. 남자는 어쨌든지 아침에 밥 먹고 집 밖으로 나가서 저녁에 들어와야 한다. 집에만 있으니 사람이 잘아져서 잔소리만 한다. 권력관계가 이해가 되시나요?
똘똘이군님의 말씀에 옳은 부분이 있습니다. 존재감이 약해지신 아버님이 자신의 존재감 획득을 위해 상대방의 주장을 무조건 무시하고 본다는 점이요. 시아버님이 실제로 그러셨어요. 그런데 시어머님이 정말 강한 분입니다. 남편의 의견을 싸그리 무시를 해 버렸지요. 그 반발로 시아버지의 잔소리는 점점더 심해졌고, 지난 15년간 지켜본 바, 자신의 존재감을 획득하기 위해 매의 눈으로 시어머니를 지켜봅니다. 그리고는 정말 -_- 저 말을 왜 하지? 저 태클을 왜 걸지? 도대체 저게 뭐가 중요하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말만 합니다. 결혼 초기에 시아버지를 정말 신기한 눈으로 관찰하던 시기에, 속으로, '우와, 우리 아버님, 저러다가 시어머니 숨쉬는 것까지 트집을 잡겠다.' 라고 생각한 직후에 바로 시어머니가 기침을 두번 콜록콜록 하자 바로 "거 봐라, 내가 날 추운데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목도리도 안하고 나가더니 잘~ 한다. 너는 하여간 생각이 없는 거라, 이 날씨에 목도리도 안하고 나가서 블라블라블라블라블라블라블라.... (거의 5-6분을 숨도 안쉬고 이 맥락의 이야기를....... 상상이 되시나요?)" 그러자 시어머니가 꽥!!!!!!!!!!!!!!!!!!!!!!! 소리를 지르고(닥쳐!!! 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 뿐, 거의 그에 준하는 말씀을 짧고 굵게!)나서야 멈추셨어요. 어떤 패턴인지 아시겠어요? ㅎㅎㅎㅎㅎㅎ 저는 정말 저런 사람을 처음 봤어요.
명절에 점심을 먹고 친정을 갈 때도 있고 안먹고 그냥 갈 때도 있지요. 어느 명절에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밥을 차리려고 하니 시어머니를 향해(며느리들을 향해서는 절대 안하십니다. 특히 저를 향해서는 안합니다. 좀더 자세한 설명은 뒤에서 붙일게요.) "아침에 밥을 걸게 먹었는데 점심에 또 밥이 넘어 가나? 으이구 어이구 니는 생각이라는 게 없다. 블라블라블라블라.....(밥상이 다 차려 질 때까지 무슨 미친중 염불외듯....)" 벼락칠 때마다 천둥 울 수 없단 속담처럼, 며느리들도 있는 앞에서 시어머니도 그때마다 소리를 지를 수도 없으니 그냥 못들은 척, 저 사람의 의견은 없는 척 무시를 해 버리는 거죠. 도대체 방법이 없거든요. 막상 밥상이 차려지면 가장 많이 드십니다.
그래서, 또다른 명절이 됩니다. 이번에는 어머님이 따로 준비해 둔 점심 거리가 없다셔서 국수를 해 먹기로 합니다. 멸치육수를 내고 소면을 삶으려고 준비를 하는데 또 시아버님 옆에서 시작입니다. "국수 그게 무슨 끼니가 될 거라고..... 그거는 그냥 간식이지 끼니가 되나? 으이고 으이구 니는 생각이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노? 나는 국수 안먹을 거다, 나는 애들 가고 나면 밥 먹을란다. 블라블라블라블라...(국수가 완성되고 차려질 때까지 중얼중얼중얼중얼....)" 그리고 막상 국수가 차려지고, 사람들마다 국수를 나눠주고 추가로 먹으려고 남겨놓은 국수 및 육수, 각종 고명을 커다란 양푼에 한데 몰아붓고 가장 많이 드십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상상이 되세요?
아~~~ 무런 지향점이 없는 겁니다. 이건 정말 병이다 싶어요. 시어머니께서 해 주신 이야긴데, 젊을 때, 아들 둘은 다 서울로 대학 가버리고 그때부터 노인네 둘이 사는데 시어머니 일이 바쁘니 점심은 따로 차려먹을 시간도 안되고 그래서 점심은 주로 중국음식을 시켜 먹었대요. 그럼 시아버지는 점심때가 되면 "중국집 시키자!" 하고 기다리신대요. 시어머니가 짜장면을 먹겠다고 하면 "으이구 으이구 짜장면 그건 간식이지 국물도 없는 그게 끼니가 되나? 짬뽕을 먹어야지!" 하고 딴죽을 걸고, 짬뽕을 먹겠다고 하면 "으이구 으이구 니는 위도 안좋다 하면거 그 매운 짬뽕을 먹겠다고 하나? 니 저녁에 위 아프다고 하기만 해봐라!!! 짜장면 먹어야지!" 한답니다. 어느날 그 중간의 우동을 먹겠다고 하면, 이 주문 밀리는 점심시간에 짬뽕이나 짜장이나 남들이 많이 먹는거 시켜야지 우동을 시키냐고 딴지랍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평생을. ㅋㅋㅋㅋㅋㅋㅋ
결혼 처음에는 시댁의 나머지 가족들(시어머니, 아들 둘, 손윗 동서까지)이 시아버님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듣는게 너무 이상하더라구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해가 됩니다. 시아버님의 말씀은 말씀이 아니에요. 지향점이 없습니다. 오직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합니다. 뭐 어떻게 대응을 해 줄 방법이 없어요. 처음에 밥 차린다고 타박을 하길래, 그럼 국수라도 끓일까요? 했더니 시아버지의 급 당황한 표정, 시어머니가 됐다 됐다 하시던 반응을 이제는 이해합니다.
이제 아들과의 문제. 시아버지의 저런 성향은 오직!!! 시어머니에게만 발현됩니다. (제 남편이 저에게만 그러듯이.) 특히 남편은 앞에서 말했다 시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 반듯함. 이라고 써 붙여 놓은 사람입니다. (지금도 저를 제외한 기타 등등에게 다 그러하듯.) 저희 시어머니 말씀이 어렸을 때부터 입댈데가 없는 아들이었답니다. 아침에 제가 일어나서 학교 가고 공부 제가 알아서 하고, 그 공부도 잘해서(그것도 아주... 잘) 대학 원서도 제가 알아서 쓰고, 학교에 불려간 일도 없음, 잔소리 할 일이 아예 없었다고 해요. 상대적으로 두살 위 큰 아들은 대학도 한해 재수를 하고, 중학교때는 공부 안해서 애를 좀 먹여서 시아버지에게 맞기도 했답니다. 제 남편은 아예 그런 일이 없었대요. 시어머님 말씀이 자식이라도 너무 반듯해서 어려운 자식이 있는데 제 남편이 그런 타입이었답니다. 대학도 학과도 제가 알아서 결정해서(사실 뭐 선택의 폭이 없기도...;;;) 그냥 고등학생때부터 제 인생 제가 알아서 그냥 슥슥슥 가버리는 타입있잖아요. 게다가 아들인데다가, 말수도 없고, 성적표는 뭐 -_- 부모가 뭐라 할 말도 없게 만드는 그런 아들. 대학 졸업하더니 또 제가 알아서 취직해서 제가 알아서 돈 모아서 어느날 제가 알아서 여자 데리고와서 결혼하겠슴다. 한.
시아버님이 제 남편의 자존감 도둑을 하실 틈이 없으셨죠. 어려운 아들의 어려운 며느리이기에 저에게도 전혀 간섭 없으시고, 저와 남편이 있으면(저는 이미 눈이 땡그래질 정도로 놀랐는데도) 저희 손윗 동서의 말에 의하면 잔소리가 1/10로 줄어드는 수준이시랍니다. ㅎㅎㅎㅎㅎㅎ
결정적으로, 제 남편 역시 자신 아버지의 저런 면을 너무나 싫어합니다. 위에 썼나 모르겠는데, 처음에, 아, 이 사람은 자기 아버지 저런 모습이 싫어서 상대적으로 말이 없어졌구나, 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제가, 저희 엄마의 끝이 없는 잔소리에 질려서 잔소리가 아예 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요. (물론 저희 엄마는 그냥 상식적인 차원에서 잔소리가 많은 전형적인 아줌마 입니다. 저희 시아버님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ㅋㅋㅋ)
저희 시아버지가 지위 탈환을 위해 잔소리를 선택하셨을 수는 있겠으나, 그걸로 지위 탈환에는 실패하셨어요. 시아버지가 그러거나 말거나 시어머니는 귓등으로도 안듣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들어줄 방법이 없어요. -_- 동녘 동!에 서녘 서!를 외치기 위한 말하기에 도대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합니까? 시어머니가 한마디를 하고 시아버지가 몇마디를 하는지 세어봤대요. 무려 열세마디더랍니다. 그것도 열세마디를 하고 그친게 아니라, 시어머니가 도저히 견디지 못해 꽥! 소리를 질러서 멈춘게 열세마디. 대화가 안돼요. 어떻게 대화를 합니까. 그런분과. 저건 병이다, 라고 밖에는 말을 하지 못하겠어요. 물론 정서적인 어떤 이유가 있겠지요. 그런데 그걸 헤아려 대처하기에는 그 시대 노인들이니... 집 밖으로 나가는 이유도 관계 단절이라기 보다는, 귀를 좀 쉬고, 대화다운 대화를 하고 싶어서요.
336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20:52:58
8
삭제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의견에 토를 달고 싶은 생각은 아니지만, 어차피 베오베까지 간거(뜬금없이 베오베 감사합니다.) 남편의 내면을 분석해 보고자, 추가 설명 붙입니다.
제 남편은 제가 보아온 중 가장 자존감이 단단한 사람입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제가 위에 누차 쓴 바, 저 외의 사람에게는 (심지어 본인의 엄마-저에게는 시어머니-에게까지도) 이런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아주 나이스하고 진중하고 침착하고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연애시절, 그리고 결혼 초기에는 심지어 남편(이딴 말버릇을 가진 남편에게서!!!) "넌 아무리 하고 버릴 말이라도 말을 그렇게 하냐. 말 참 복받게도 한다." 라고 타박을 들은 적이 있었고(지금 생각하면 무슨 전생의 일이었나 싶네요.) 그 말에 제가 스스로 반성하며 저의 말버릇을 점검해 본 적이 있을만큼 그때의 남편은 말을 참 예쁘고 반듯하게 하는 사람이었어요.
반듯! 맞아요. 제 남편, 그러니까 저에게 보이는 모습을 빼고라면 제 남편을 표현할 말은 저 반듯하다 입니다. 참 반듯한 사람이에요. 오죽하면 고등학교 3년 내내 반장을 하다가, 대학 입학하고, 졸업하고도 내내 "넌 나이 서른이 넘어서까지도 반장노릇이냐." 라고 제가 말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 남편을 좋아하는 친구들 정말 많고, 회사에서도 나름 잘나가고... 반듯한 사람입니다. 제가 결혼할 때도 이 사람의 이 반듯함이 좋아서 했던 거구요.
저희가 나이차이가 4살입니다. 저희의 관계는 은근님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 반대로, 주관이 뚜렷한 남편에 유순하게 따라주는 저의 조합입니다. 이야기를 하기는 복잡하고, 저는 어쨌든 일종의 결정권 같은 것을 남편에게 슬쩍 미루는 쪽입니다. 아이폰 색깔을 선택하는 것조차도 의견의 문제라면 그것까지는 차마 따를 수 없지만, (저는 은색이 좋아... 라는 말이 의견을 내세우는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제 남편은 우리집의 키를 잡은 사람이 본인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겁니다. 제가 주장이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집이 그렇게 보인다면, 아마, 처음에 썼다시피, 제가 지나가다 슬쩍 흘린 말, 저조차도 기억하지 못할 그 말들을 남편이 섬세하고 예민하게 기억해서, 제가 원하는 일을 들어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는 있을 겁니다. 정말로 이 남자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거든요. -_-;;;
그래서 남편의 이런 성향이 제 주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아닐겁니다.
은근님의 의견 감사하고, 반론을 제기하고 싶지는 않으나, 많은 분들의 정확한 이야기 아닌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 댓글 달았습니다.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335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19:29:17
21
삭제
남편의 저런 말버릇에 상처를 받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진심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진심을 알고 있는 만큼 더욱더 짜증이 배가 됩니다.
정말 짜증이 나서 미쳐버릴 것 같고, 그 짜증이 나는 만큼 슬퍼요. 진심으로 슬픕니다.
부부가 함께 살면서 조곤조곤 대화하며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나요. 기나긴 인생에 이보다 더 좋은 친구가 또 있겠습니까.
시댁 친정 큰 문제 없어 싸울 일 없고, 아이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돈 때문에 크게 고생 또는 고민해 본 적 없고...(돈이 많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냥 여행 가고 싶어질 때 돈이 없어 못간다 한 적은 없다는 정도. 저나 남편이나 유럽 일주 이런걸 바라는 타입은 아니라서.) 미래에 대한 지향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퇴직후의 미래에 대한 구상도 비슷하고, 취향도 비슷하고...... 언성 높여 싸울 일 자체가 별로 없어요. 그게 남편이 잘해서인지 제가 잘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서로 잘 맞는 편입니다. 아니 적어도 잘 맞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결혼한 겁니다.
작년 가을쯤,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땐 제가 사무실 출근을 할 땐데, 사무실에 일이 너무 많아 매주 주말 출근을 했고, 일주일에 나흘을 야근을 할 때였어요. 사무실 다른 직원들이나 오너는 그런 근무형태에 대해 남편이 화를 내지나 않나 근심하고 걱정했지만, 남편은 전혀요. 오히려 제가 힘들겠다 서포트 확실히 해 줬죠. 제가 밤늦게 일하고 피곤하니 아침에 애들 밥차려 먹여서 학교 보내는 것도 남편이었고, 제가 야근하는 저녁에 일찍 와서 애들 밥차려 먹이고, 제가 야근하고 늦게 온 날 야식도 차려 주고... 청소며 빨래 집안일에 제가 거의 손을 대지 못할 정도이니 주말이며 시간 날 때마다 남편이
집안 청소에 빨래에... 제가 늦는다고, 주말에도 나간다고 인상 한번 찡그리지 않았어요. 그러기도 쉽지 않을겁니다. 그러던 중의 어느날입니다. 야근을 하고 집에 가는 날에 남편이 퇴근할 때 전화를 해 달라고 했어요. 물론 집에 한대 있는 차도 제가 몰고 다니는 게 당연한 남편이라, 그날도 차를 타고 퇴근을 하면서 같이 야근한 직원과 카풀을 하게 되었지요. 차에 타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는데, 차안이다 보니 통화음이 다 들리는 거예요.
첫마디가 "왜!" 입니다. 말버릇이 그런걸 아니, 응, 인제 퇴근해. 라고 말을 했지요. 그랬더니 "알았어!" 하고 전화를 끊는 거지요.
저보다 차에 타고 있던 직원이 당황해서 남편분 팀장님이 야근해서 화나셨나 보다고 말을 하는데.... 저는 알잖아요. 화 난게 아닌 거. 그냥 말뽄새가 그런거............ 왜 화가 나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나쁘지도 않은데..... 말 뽄새는 저 모양이어야만 할까요? 집에 와 보니 당연히 화도 안났고, 제가 먹을 야식도 준비해 두었고... 그런데 왜... 왜....
제가 이제 지쳤나봐요. 남편의 저 말뽄새 더러운 거, 그 첫고비만 넘기고, 못들은 척, 안 들은 척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 그 다음 그 다음 대화는 이어지고, 그 고비만 넘기면 (지금까지 제가 써 놓은 글들만 봐서는 믿어지시지 않겠지만) 아주 괜찮은 대화 상대입니다.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고, 말 잘 통하는 상대예요. 그런데 그 고비를 넘기기가 싫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이제는 남편의 저 화 난 척(?) 하는 말을 들으면 저는 진짜로 화가 나요. 그래서 아예 그냥 말이 하기가 싫어요. 이 상황이 너무 슬퍼요.
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뭐가 문제인 걸까요. 뇌의 어디가 고장이 나서 저러는 건지, 성장과정의 뭐가 잘못된 건지.....
말이 자꾸 길어지는데, 제 남편이 처음에 안그러는 인간이었던 증거는, 또 있어요. 제가 운전을 남편에게 배웠어요. 면허는 대학을 들어가자 마자 땄지만 장롱면허였던 저에게 운전을 가르친건 남편이지요. 온갖 게시판에 다 올라오지요.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다가 이혼의 위기까지 겪는 사람들. 저희요? 전~~~~ 혀요.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면서 싫은 소리 한번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사고 나도 괜찮다고, 초보때는 절대 큰 사고는 안낸다고, 보험처리 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운전 배우고 차 몰고 다닐 때 초보니까 사소한 접촉사고 정말 많이 냈지요. 그때마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는데(그 많은 사고마다 제가 보험사에 전화한 기억이 없어요) 한번도 싫은 소리 안하고 처리해줬던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결혼 7-8년이 지나서부터 왜 이렇게까지 되어버렸는지.... 제가 뭘 잘못한 건지..............
334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17:03:55
12
삭제
네, 맞아요. 지가 옳은 줄 아는 넘은 진짜 고치기 힘들어요.
남편은 자기가 말은 좀 이상하게 하지만 그래서 안해준 게 뭐냐,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 이러는 거예요.
평생 자기 아버지 그러는 걸 보고 자랐고, 최소한, 아직까지는 시아버지에 비하면 백번 천번 만번 나은 편이라.
그런데 그냥 두면 딱 시아버지같이 될 것 같아 너무 무서워요.
333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17:02:48
14
삭제
ㅠㅠㅠㅠㅠㅠㅠ
그 이상한 사람을 15년 가까이 데리고 삽니다...... ㅠ.ㅠ 저는 환장하겠습니다.
332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17:02:07
17
삭제
저는 남편 있는 앞에서 시어머니에게 온갖 흉을 다 봅니다.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에게 평생 시달려온 사람이라 이 느낌이 어떤 건지 이 게시판의 누구보다 가장 강렬하게 잘 아는 분이실테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처예요.
예전에 정말 큰소리 내고 한번 싸워봤는데 남편의 반응은 "말버릇이 그런 걸 어쩌라고." 였구요.
요즘 시어머니 앞에서 무안 주는 것 말고 하는 대처는, 남편이 삐딱한 억지소리 하면 그걸 그대로 들어주는 겁니다.
예를들어 : 홍삼 안먹어! - 응, 먹지 마. (예전 같으면 사 줬을 거임.//// 2-3주 뒤 남편이 스스로 홍삼 사러 가자고 함.)
울 엄마 약 효과없어 플라시보야! - 응, 안 사드릴 게.(같은 약을 친정아버지에게도 매달 사드리고 있는데 시어머니 것 빼고 친정아버지 것만 삼.//// 남편이 그 뒤로 약 이야기 안함.)
남편의 개인 용품중에 반드시 바꿔야만 하는 것이 있었는데, 남편이 또 "안 바꿔도 돼, 쓸데 없어, 그게 원인인지 뭔지 알게 뭐야!" 하길래, 아, 그래 그럼 바꾸지 마. 니가 아프지, 내가 아프니? (약 3주 뒤, 똑같은 문제가 생기고 난 뒤 남편 스스로 문제있던 그 개인용품을 버리라고 내 놓음.)
그리고 표정으로 대 놓고 썩은 티 내기....... 아차! 하는 표정으로 내 눈치를 봄.
근데 참 안 바뀌네요, 정말.
바꾸고 안바꾸고 간에, 저는 진심으로!!!!!!!! 대체 왜!!!!! 이러는지 궁금합니다.
331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16:55:43
4
삭제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한테 뭔가를 사주고 싶어하고, 제가 뭔가를 사는 것 자체를 나쁘게 보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물욕이 별로 없어요. 절제하고 검소한 사람은 맞습니다만, 저에게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일례로, 저런 괴상한 버릇이 나오기 전인 결혼 초기, 제가 어느날 갑자기 재봉틀을 사야겠다, 했어요. 재봉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전공은 전혀 관련없는 문과 출신이고, 그런데 (남편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어느날 갑자기, 야, 난 딸을 둘을 낳았으니 커플룩을 해 입혀야 겠어. 재봉틀을 사야겠다. 했더니 두말하지 않고, 그래, 사. 했던 사람이구요. 제가 결혼할 때 농담삼아, 난 캐럿 다이아가 없으면 식장에 들어가지 않겠어, 했더니 비상금 털어 다이아(캐럿까지는 아니었지만..;;;) 사온 사람이에요. 그런 걸 봤을 때 작은거 하나도 고민한다...... 는 건 아닌 것 같고, (차라리 그런 스타일이라서 그러면 이해라도 하지요.)
그냥 말버릇이에요 말버릇.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그야말로 태클을 위한 태클.
330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15:58:35
2
삭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들에게는 저 삐딱한 말투를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가 원글에서도 말했다시피, 사회적인 관계의 사람들이나 심지어 친구들에게도 전혀 저런 말투를 쓰지 않아요.
그래서 회사에서도 나름 승승장구,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주 나이스 하고 진중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편 친구 와이프와 제가 참 친한데, 그 와이프는 남편과 동갑이라, 제가 남편을 만나기 전부터 남편을 알고 지냈거든요.
제가 그 언니에게 막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 언니는 상상도 못하겠다, 랍니다. 허허허허허허.
하긴 저도 연애할 때, 결혼 초에는 상상도 못했네요.
329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15:54:49
7
삭제
네!!! 저도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제가 저희 시어머니탓도 있다는 게 바로 그거예요.
제가 아이를 낳았을 때 저희 엄마가 저한테 하신 말씀이 "애들은 절대 안 본 짓은 안한다." 였어요. 애가 나쁜짓을 하면 그건 엄마인 너를 보고 배운 것이니 일단 너의 처신을 똑바로 하라는 경계였지요. 애 둘을 키우는 저는 그 말에 정말 동의 합니다. 물론 타고나는 성정도 있겠지만요.
시아버님이 저 지경일 때, 시어머니가 그걸 좀 고쳐주려는 노력, 그게 옳지 않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더라면 아들 둘이 다 저지랄을 하고 있지는 않겠지요. 네, '지랄'이라는 표현이 절대 과하지 않습니다. 이건 정말 '지랄'입니다. 시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저는 시어머니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해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왜 자기 감정을 스트레이트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좋아도 싫은척 저렇게 삐딱한 방식으로 밖에 표현을 못할까요?
옷을 사 줘도, 돈을 모아서 좀 비싼 걸 사 줘도 "씨잘데기 없는...." 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고, 뭔가를 해 주겠다고 해도 "필요없다, 됐다, 뭐하러, 안한다, 안먹는다, 싫다. 쓸데없다." 라는 반응이 먼저 나오니까... 옛날에는 남편이 그렇게 해도 그래도 해 줬는데 요즘은,
"요즘 좀 피곤해 하는 거 같으니 우리 같이 보약이나 한재씩 해 먹을까?" 하면 바로 "됐다. 나는 한약먹고 효과본 적이 한번도 없다." 해서
한번 더 물어보죠. " 그럼 난 보약을 먹을 테니, 당신은 홍삼이라도?" 하면 "안먹는다. 홍삼 그거 씨잘데기 없이 비싸기만 하고. 블라블라블라." 해서 "응, 그래 알겠다, 그럼 먹지 마라." 하면
한 1-2주 있다가 은근 슬쩍, 정관장가서 홍삼 사다가 너랑 나랑 아침에 타서 먹자.
이러고 있습니다. -_-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328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15:43:48
10
삭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피곤해 죽을 거 같아요.
처음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럴 때는, 그때도 시아버지 정말 이상한 말버릇 가진 분인거 알고 있었지만 제 남편은
그냥 말 하면 지키고, 쓸데 없는 말 안하고, 계획을 세우면 실천하고, 하지 않을 일은 아예 이야기도 안하는 그런 평범하고 반듯한 사람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나이 마흔 넘으니 ..... 남자들 나이 마흔 넘으면 아버지 모습 나온다더니 딱 그짝이에요.
전 심지어, 결혼전엔, 아, 이 남자 자기 아버지 말 많고 잔소리 많은 거에 질려서 말도 없고 잔소리도 안하는 사람이구나 했다니까요.
327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4-10 15:40:17
29
삭제
안되나보다... 하다가 해 주면 더 기뻐할 거라는 오해... 수준의 차원이 아닙니다. 제가 원글에서는 저한테 해 주는 것만 써서 그런데, 다른 일상도 그래요. 예를 들면.
저희가 해외 생활이 길었어요. 5년을 살다 왔으니까요. 아이들은 국제학교를 다니다 왔죠. 한국에 와서 애들 영어 잊어버리지 않게 하려고 대치동 빅3 어학원이니 뭐니 검색하면서 애들 레벨테스트 보게 하고, 학원 라이드를 해 주고, 집에서는 제가 애들 수학 공부를 봐 주고(저는 전업이었으니까요. 해외에서도 계속 애들 끼고 가르쳤고) 하고 있는데 남편은 그때마다 "쯧쯧쯧쯧(아주 찰지게 찬다니까요. 혀를) 씨잘~떼기 없는 짓도 한다. 그런다고 공부 못할 놈이 잘하고, 학원 안보낸다고 공부 잘할 놈이 못하게 되나? 어차피 공부는 제가 알아서 하는 거다. 쯧쯧쯧쯧." 이걸 아주 입에 달고 살았어요. 처음에는 남편이야 그러든가 말든가, 애들 영어 잊어버릴까봐 조바심을 쳤는데,
원래 사교육이라는 게 그래요. 부모의 불안을 먹고 자라는게 사교육이지요. 애들을 시키면서도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일인가, 돈지랄만 하는 거 아닌가, 좀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내가 지금 실수하는 거 아닌가... 불안한데 남편까지 그러니까 딱 미쳐버리겠는거예요. 그래서 한 3-4개월 지켜보다가 손을 탁 놔 버렸어요.
"그래, 니 말도 맞다. 너나 나나 학원을 다녔냐 과외를 했냐. 그래도 좋은 대학 잘만 갔는데 너랑 내 새낀데 학원 과외 안한다고 공부를 못하겠냐. 공부는 어차피 자기가 한다는 말이 맞지. 안그래도 불안한데 너까지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케이. 애들 학원 안보내고 사교육 안하겠다. 학교 공부에만 의존하겠다."
했더니 남편 동공지진 일으키더라구요. 그러거나 말거나 다음달 학원 등록도 안하고, 집에서 봐 주던 수학 공부도 딱 손 놔 버렸더니(애들이 저학년이라 가능했던 배짱이었지요, 저도) 딱 3주만에 두 손 두발 다 들더라구요. 두번다시 태클 안 걸테니 애들 학원 보내고 공부 봐 주라구요. 그리고 그 뒤로 애들 공부 시키는 걸로는 절대로 말 안합니다. 제가 정말 짜증이 나는 게 뭐냐면, 남편이 제가 정말로 학원을 보내고 공부를 봐 주는 게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말을 저렇게 한다는 사실 자체예요. 그 증거로, 그 일이 있은 한달뒤인가, 남편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우리 애들은 너희 애들처럼 좋은 학원을 보내는 건 아니지만.... 블라블라." 그러니까 남편이 저한테는 "씨잘~떼기 없는 짓~" 이라고 해 놓고서 친구를 만나서는 애들이 빅3 학원 테스트 통과해서 다니고 있다는 걸 자랑했다는 이야기. 자기도 그게 좋았다는 이야기. 그러면서 입만 열면 저 지랄.....
뭘 사주고 어쩌고는 어쩌면 더 사소한 일이에요. 저에게는. 그거야,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 되는데,
아... 진짜. 글을 쓰면 쓸수록 더 짜증이 나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이전10개]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