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나 아스퍼거 붙이지 마세요. 아스퍼거의 가장 큰 특징은 규칙에 대한 강박입니다. 하지 말란 건! 안! 하는 게 아스퍼거예요.
그 자리 앞에선 해맑게 웃으며 응 안할게! 하고 뒤돌아 또 하는 거, 아스퍼거는 아무리 하이펑션이어도 못해요. 규칙에 대한 강박, 내가 한 말에 대한 강박이 아스퍼거의 특징이니까요.
아스퍼거는 자폐 스펙트럼안에 들어가고 자폐는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자폐인 템플그렌딘의 책에 나와요. 물론 템플 그렌딘과 같이 정말정말 하이펑션의 자폐인은 할 수도 있다고 하고-템플 그렌딘 본인도 거짓말이나 장난을 할 수 있다고 함- 그건 자폐지만 천재일때의 이야기구요-템플 그렌딘은 천재고요-)
임기응변에 극단적으로 약한 것도 자폐인의 특징이죠. 아스퍼거 역시 마찬가지. 머릿속에 A라고 생각하면서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B 라고 대답하는 거 못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상대의 부모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생각하면 상대가 하지 마!!! 할때 아니, 나는할거야 라는 대답으로 상대를 복장터져 죽게 할 수는 있어도, 응, 안할게 하고는 또 하는 짓, 못해요. 머리속 회로가 그런 융통성을 발휘 못하는 게 병증인게 아스퍼거 라구요.
저기.... 제가 뭘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린데요. 기분 상하시는 분이 계시면 먼저,미리 죄송합니다.
코골이, 수술하면 고쳐지지 않나요? 코를 고는 사람과 살아본 적은 없고( 혈족중엔 코골이 없음) 시숙이 코를 고는데요. 가끔 명절에 저 사람 죽으면 어쩌지...남의 서방이라도 깨우러 가야하나? 싶을 때가 있거든요. 수면 무호흡증 와서 드르렁 드르................ 커허헣헉! 컥! 이러면 ㅠㅠ 쌩판 남인 제가 무서워서 그 밤을 꼴딱 새거든요. 명절마다 다음날 보면 또 멀쩡해.... ㅎㅎ 근데 저는 아예 잠을 못자니(사실 남편도 못잠 /애들도 못잠....ㅠㅠ) 처음엔 걱정되다 나중엔 화가 나더라구요. 돌쟁이 애기가 큰아빠 코골이 소리에 자다 깨서 우는데... 작은방에 들어가 문닫고 주무셨음 좋겠고만 꼭 거실에 자리펴고 온 집안을 쩌렁쩌렁 울려가며 자는 것도 사실 이해가 안되긴 하구요. 아니 여튼..... 코골이 수술도 많던데...
이혼을 하지 않겠다(또는 못한다)는 결정은 존중합니다. 남의 인생에 대하여 제가 뭐라고 감히 가타부타 말을 하겠습니까, 이미 이혼은 안(못)한다고 결론을 내어놓고 시작하는 글에.
전혀 딴소리 같지만, 제가 스트레스가 정말 극심한 직장을 다닌적이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건강도 많이 해쳤습니다. 스트레스가 사람의 건강에 해악을 미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제가 직접 당해야만 실감이 나는 어떤 것이더군요. 저는 그 직장을 그만두었지만, 원글님은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마음으로는 이혼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이 사람은 내 남편이 아니다, 나는 남편이 없는 사람이다, 단지 나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밥하고 빨래하고 살림하는 댓가로 받는 돈으로 내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생각하시면, 외도하는 남편으로 인한 상처는 좀 덜하지 않을까요? 외도를 하건 말건, 내 남편 아닌 걸요. 이 세상엔 이혼후에 연애도 안하고 오직 아이들만 보면서 살아가는(그렇게 살아야만 한다는 강요는 절대 아닙니다.) 분들도 많아요. 남자건 여자건. 원글님도 그냥 자의로 연애도 안하고 직장생활 열심히 하면서 아이들 키우며 산다고 생각하세요. 남편은 원글님이 아이를 부양할 수 있는 돈을 주는 직장상사구요. 직장상사가 다른 여자랑 연애를 하든 말든 무슨 상관입니까, 내 남편도 아닌데. 그런데 그 직장상사가 내 아이들을 나름 예뻐해 주네요. 그게 원글님에게 주는 보너스가 될 거구요.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사와 성관계를 맺는 사람은 없어요. 성관계는 사람의 마음을 흐트리죠. 업무에도 지장을 주고요. 그러니까 성관계는 갖지 마세요. 직장상사와 웬 성관계입니까. 심지어 온갖 병까지 옮을 수 있는 판국에.
원글님 마음에서 이렇게 정리되고나면 원글님도 정서적으로 좀 안정이 될테고, 아이들도 안정된 엄마 덕분에 안정이 될 겁니다.
아이 임신해서 초반부에는 동네 산부인과 (가깝고 편한 곳) 다니다가 진료 데이터 받아서 대형 병원으로 옮기는 경우 많아요. 저 역시 첫째 임신했을 때 집에서 가깝고 한적한 산부인과 다니다가 7개월에 충무로 제일병원으로 옮겼구요. 원래 다니던 곳이 분만도 가능한 곳이었지만, 그냥 저 마음 편하자고 옮겼어요. 같은 도시안에서도 이렇게 옮기는 경우 굉장히 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