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1층인데 윗집 때문에 이사 갑니다. 윗집 남자가 환청 듣는지 저희가 자기를 소음으로 괴롭힌다며 새벽부터 밤까지 바닥을 치고 발을 구르고 창밖으로 욕을 해요. 저러다 묻지마 범죄로 애들 다칠까 이사합니다. 작년엔 3층을 거진 1년간 괴롭혀서, 3층이 노이로제로 연초에 이사했고 연초부터 우리집이 타겟입니다. 저는 신변 위협 느껴서 경찰 신고 법률 상담 다 했는데 방법이 없어요. 경찰은 층간소음 문제라고 개입하지 않고 서울시 층간소음 중재는 말 그대로 중재지 법적 권한이 없습니다. 법적으로 해결하려면 소음이 그 집에서 나는 걸 증명해야 해서 그것도 돈인데, 그 돈 써서 법정 가서 이긴다 해도 돈은 꼴랑 일이백인 게 현실입니다.
상대 아이가 어리면 저 방법 잘못 쓰면 협박죄예요. 저는 상대편 부모님에게 이야기하되, 내용은 저 내용 거의 같게 했어요. 친하게 지내는 거 절대 바라지 않으니 앞으로 그 집 애가 우리집 아이에게 말도 걸지 말길 바란다고요. 그 아이가 단순 제 아이가 마음에 안 든단 이유로 제 아이 행동은 발만 디뎌도 비난하면서, 아이에게 부모인 저까지 들먹거린 상황이었어요. 너같은 거 낳은 니네 엄마 불쌍하다, 너네 엄마는 너에게 관심따위 없는 거 같다 등등. 그게 고작 초 1. 그 부모에게 연락하니 과연 그 부모에 그 자식이었지만 (처음에는 우리 아이같은 모범생이 그럴 리 없다 하다, 자기 아이에게 물어보니 괴롭힌 거 인정했는지 갑자기.우리 애가 표정이 안 좋다는 둥 화난 표정이라 자기 애가 그랬다는 둥 헛소리) 어차피 친하게 지내게 할 생각 없으니 네 애가 우리 애가 그렇게 싫다면 우리 애에게 접근 안 하는 거 쉽겠네, 앞으로 접근하지 않게 조치해달라 했네요. 이후 괴롭히진 않더라구요.
비슷한 연차에 맞벌이인데요. 똑같습니다. 제가 며칠 전 폭발했습니다. 넌 맨날 너가 주부하고 난 돈 벌라 하는데 집안일은 시키면 일부 깔짝깔짝 하는 정도만 한다. 가부장적 남자는 와이프 벌어오란 말이라도 안 하지, 넌 돈 벌 땐 남녀평등이고 집안일은 이 핑계 저 핑계로 안 한다. 요즘 애들 교육하려, 저 일할 때 같이 시켜요. 오늘도 전 앉아서 시키고 애들에게 쓰레기 다 버리고 방 걸레질하게 시켰어요. 남편 뺀질대니 애들이 아빠는 왜 안 하냐고.. 아빠를 가르치는 건 할머니 역무였고, 너네를 가르치는 건 내 역무다 했네요. 시키면 하고 어떠고 하기에 맨날 입에 달고 사는 게 반반 벌고 반씩 집안일이라면서 난 알아서 반 벌어오는데 넌 왜 안 시키면 못 하냐, 애초에 하겠다는 생각도 없으면서 입만 살았다 했네요. 처음엔 화내더니, 한참 있더니 미안하단 말은 합니다.
남편분은 그나마 시키면 하신다니 계속 시키시고, 애들 교육에 매진하세요.. 머리 다 커서는 안 바뀝니다..
이 글을 읽고 B편드시는 분이 의외로 많아 도대체 왜? 생각했는데요.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아요. 상당수 분들이 난 A야 난 B야 이렇게 한 편에 동화되신 듯 한데, 실제로는 A도 B도 아닌 사람이 훨씬 많아요. 좀 감각 떨어져도 성실해서 역량이 점점 커진다는 정도면 B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은 B가 아니예요. 평범하고 성실해서 느려도 실력이 는다. 이런 사람은 실제로 일할 때 선호받아요. 제가 지금 B타입과 일하는데, 몇 년을 함께 하는 이유가요. 다들 안 데려가려 하니 위에서 제게 떠맡겨 그래요. 어떻게든 너가 가르쳐 보라는데, 얘를 보면 사람이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게 있구나 깨닫습니다. 몇 년째 얘가 구멍내는 걸 주변에서 다 수습하고 막는 중이라 저도 이제 못해 먹겠다 손 들기로 했어요. 평범한 대부분의 직장인은 B가 아니예요. A와 평범한 대다수의 직원들 사이에서의 선택이면 전 연차가 찬, 성실한 직원을 올립니다. 하지만 B는 그야 말로 다른 단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4년을 같이 하고, 어떻게 저렇게 일머리가 없을 수 있지?할 정도면 진급이 문제가 아니고 보직이동을 심각하게 고민할 단계예요.
뭔 소리예요. 본인이 단 둘이 있을 때 대한민국 며느리는 종년이라며 이년 저년 하시고, 나는 남편이 일찍 죽어 네 꼴 보면 화가 난다 하신 분을, 왜 사위가 주말 내내 잠만 자도 아무 말씀 안 하시는 제 부모님과 같게 생각해야 해요. 직장에서 폭력상사 만나면 나도 누군가의 상사니 내 상사 흉 보지 말자 해요? 자영업 서비스업이 진상 패악 떠는 거 보면서 나도 누군가에겐 진상고객일 수 있으니 상처받지 말자 해야 해요?
죄송한데, 진짜 일부러 안 좋은 거, 버릴 거만 주는 분도 계시거든요. 제 시어머니께서는 저 한참 괴롭히고 즐거워하실 때 집 앞 의류함에 넣을 수준인 헌옷, 폐형광등, 어디서 산 줄도 모르겠는 정체불명 의약품, 냉장고 구석에 언제부터 쳐박혀 있었는지 모르는 음식, 어디서 받은 조악한 사은품 이런 거 바리바리 싸서 보내셨거든요. 별 것아닌데 예민하게 반응하는 며느리도 있지만, 실제로 여학생 왕따 만들 듯 아닌 척 하면서 엿먹이는 분들도 계시는 게 현실이죠.
드문 경우지만 외관으론 티 안 날 수 있어요. 저 첫째 낳고 살 덜 빠졌다 둘째 갖고 속이 안 좋아 살이 주르륵 빠져서 만삭 몸무게가 둘째 갖기 전 무게에서 왔다 갔다.. 만삭에 코트 입고 다니면 임산부인 줄 잘 몰랐어요. 낳은 당일 첫째 낳기 전 몸무게 복귀해서 병원에서 만난 산모 & 간호사가 신기해 하더라구요. 애 낳은 다음날부터 붓기가 없다고.. 다만, 여름에 그러기는 더 힘들고 남편과 몸을 맞대면 외관상 문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