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댓글의 염송님을 비롯, 혹시 궁금하신 부분에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조금 적어보려고요. 그냥 이런 케이스도 있구나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전 지금 아이셋 다둥이 엄마예요. 저도 같은 고민을 했었어요. 특히 첫째는 네 살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물고 빨고 엄청 예뻐해서 둘째가 태어나면 감당이 될까 걱정 많이 했어요.
동생 태어나고 첫 만남때 주위에서 조언받은대로 엄마랑 동생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대신 아빠랑 첫째가 가서 아기를 데려와서 저에게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병원을 나가서는 아빠가 동생이 태어난걸 축하한다며 선물을 사주었고요. (작은 미니카 하나였지만 지금도 동생 태어나서 받은거라고 엄청 소중히 여겨요) 조리원에서 나와 집에서는 철저하게 동생을 무시(?)하는 방법을 썼어요. 그러니까... 아예 아기라는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기가 있으니까 어때? 예쁘지? 이런것도 묻지 않았고요. 그냥 철저하게 아기란 존재는 약간 투명인간 취급을 했던 것 같아요. 첫째에게는 평소와 다름없이, 오히려 조리원에서 떨어져있었던 시간때문에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줬어요. 문제는 수유시간이예요. 왼쪽가슴 15분, 오른쪽 가슴 15분만 잡아도 수유시간이 최소 30분인데 이 시간이 고민스럽더라고요. 그리고 워낙 가슴에 집착이 심한 아이라 더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그 시간에 첫째에게 책을 읽어줬어요. 아기가 울면 'ㅇㅇ아 책 골라와. 엄마가 읽어줄께' 하고요. 나중에는 아기가 울기만 하면 쪼르르가서 책을 골라왔어요. 그 시간을 좋아하더라고요. 조언중에 젖도 함부로 물리면 안되고 첫째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게 있었는데 이 부분은 아닌것 같아서 그렇게 안했어요. 그냥 처음부터 '아기도 배고프면 젖을 먹어야한다'로 인식시켜 주었어요. 도우미분이 계실때는 첫째 데리고 나가서 그네도 많이 밀어줬어요. 길지는 않았지만 단 둘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복병이 손님들이더라고요. 손님들은 아기를 보러오는 목적일 경우 더더욱 너무 아기에게만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어요. 한두번 겪고 안되겠다싶었어요. 우리 부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손님은 되도록 받지 않고 부득이하게 오는 손님이나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친척들에게는 미리 신신당부를 했어요. 아기에게 너무 관심주지말고 첫째를 더 예뻐하고 챙겨달라고요. 뭐 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참, 아기를 무시했다고 너무하다 생각하실것 같은데 그래도 아기랑 둘만 있을때도 많아요. 특히 밤중수유할때 ㅠ ㅠ 그때 밤새 아기랑 눈 맞추고 이야기 나눴어요. 엄마가 사랑하는거 알지? 이게 다 널 위해서야. 그래야 형(오빠)이 널 예뻐하지. 이런 이야기들이요. 그리고 또 생각나는게... 큰 아이를 엄청 칭찬해줬어요. 우와 이것봐 형(오빠)은 이런것도 할 수 있다. 역시 형이라 다르지? 이런 칭찬이요. 물론 아기는 알아듣지도 못하지만요. 그리고 동생 태어나고 큰 아이들이 기저귀를 채워달라거나 아기띠로 안아달라고 하면 기저귀도 채워주고 아기띠로 안아주기도 했어요. 아기 따라하면 똑같이 예뻐하고 반응해줘서요.
이런식으로 동생들 태어날때마다 했어요.
결과는요?
동생들이 태어나면서 큰아이들이 단 한 번도 질투나 해코지를 해본적이 없었어요. 동생이 태어나서 싫다고 한 적도 없었고요. 오히려 동생 더 나아달라고 심하게 졸라서 살짝 넷째고민도 했었어요. 본문먼저읽고 아이들 재우고 댓글쓰는건데 아이들 재우면서 살짝 물어봤어요. 동생 태어날때 기분이 어땠는지요. 첫째는 좋았다고 하고 둘째는 화가났다고 해요. 이유는 동생이 말을 안들어서래요. 둘째는 아무 생각이 없는것 같아요^^;;
정말 공감가는 글이예요. 아들 둘에 딸 하나 엄마인데 열이면 열, '성공했네' 해요. 아들 셋이면 실패한건가요? 전 오히려 아들 셋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말 진짜 많이 들었어요. 동생들 태어날때마다 위 아이들 더 사랑해주고 예뻐해줬더니 질투, 해코지 이런거 모르고 키웠어요. 우리나라 정말 도움 안되고 오히려 해가 되는 오지랖 너무 많아요. 아이들 셋 데리고 외출하면 아주 징글징글합니다.
저는 00학번이예요.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가벼운 내용인 줄 알고 봤다가 눈물 줄줄 웃다가 울다가 미친x 같았어요. 특히 돌아가신 엄마 만나는거랑 아기 생각하면서 우는 장면에서 꺼이꺼이 울었어요. 99년 장면보면서 저렇게까지 옛날은 아니었는데 싶었지만 2회 마지막에 사진찍은거 보면서 뿜었어요. 거의 비슷한 사진 저한테도 있더라고요 ㅋㅋ
전부터 느꼈던건데 성격이 소심해서 글로 남기지는 못했어요. 언제부턴가 달님과 셀카찍은 인증샷이 많이 올라오던데 꼭... 찍어야 하는건지 싶어요. 너무... 힘드실 것 같아서요. 한두사람도 아니고 너무 많은 사람들과... 그리고 위험할 것 같고... 솔직히... 셀카라는 위치가 너무 가깝잖아요. 나쁜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그냥 꼭 사진 안찍어도 응원만 해드리면 안될까요?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이런 응원의 목소리만.
저도 아이셋맘이예요. 첫째만 초등학교 보내고 둘째 셋째 가정보육하는데 종일 쉴 틈도 없고, 밥도 하루 한 끼 겨우 챙겨먹어요. 한 명은 낮잠자고 한 명은 낮 잠 안 자는 아이라서 아이들 낮잠 잘 때 쉴 수도 없어요. 밤 10시 육퇴하면 집안일 시작해서 자정에 집안 일 끝내고 한시간쯤 쉬고 새벽 한 두시에 자요.
집에 있다고 논다고요? 제 경우 하루 15시간 풀타임 근무에 토, 일, 공휴일 없이 일 년 365일 근무중인데요? 그것도... 남편 도움 거의 없이 독박으로...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