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멀쩡한 사람도 턱에 힘 풀면 살짝 벌어지기마련이지요. 임종을 맞이하는 순간엔 아드레날린이나 엔돌핀에 의해, 혹은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당장 입이 벌어지실 수 있으나 보통은 사후경직 이전에 근육이 풀리기때문에 크게 쩍 벌어지진 않지요. 구강 내에 호스를 연결해놓았던 경우라면 그럴 수 있겠다싶네용.
-60년대 전후의 굵직한 노래의 작사가이신 이 노인은, 어느 쪽방에서 홀로 돌아가셨습니다. 다행히 서늘할 때 즈음 돌아가셨을거예요. 아니면 봄쯤이던가. 댓글 남기신 분의 말마따나, 여차하면 부패와벌레, 냄새 및 채액이 스며든 부분 등.. 신경쓸게 많인지거든요. 여튼 계절이 좋았습니다.
부인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70년~80년대에 미국으로 가셨어요. 요즘말로 기러기아빠죠. 열심히 지원하셨다고합니다. 작사가협회의 답변으로는요.
고인의 아들(미국인)을 찾은 후, 작사가협회에서 일을 열심히 하더라구요. '너네 아빠 한테 정 있어? 없지? 그렇겠지. 장례는 어쩔래? 어차피 남긴 돈도 없는데 간소하고 싸게 하자. 내가 너네 아빠 책임자잖아? 날 믿어." 네. 그래서 그 고인의 아들은 장례를 간소하게 치뤘습니다. 문제는 조문객들이 엄청났다는거죠. 그만큼 돈이 들어왔을겁니다.
정산을 제가 했어요. 저희 입장에선 이런 일이든 저런 일이든 입을 닫는게 최선이라 가만히 있었지만요.. 아드님께서 계산 다 하셨습니다.
협회에서 장례지원금 나오고, 조문객도 빵빵했으면서 한국어조차 제대로 모르는 아들에게 계산 맡기고 자기가 일부(아마 대부분) 쳐먹고 일부 도와주는척하고..
그 젊은 청년의 사인은 넘어지는 중장비에 눌려 사지 중 한 곳이 찢어지면서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로 나왔습니다. 사고 시간부터 사망 시간까지 꽤 있었던 일이었지요. 사실상 청년은 꽤 버틴 셈이었기에 더 안타까웠습니다. 후에 청년을 제대로 모시고자 찢어진 곳도 봉합해드렸지요. 정말이지 이런 고인은 모시고싶지 않아요.
위에 슬쩍 말씀드렸듯 학과를 이수해야만 취업할 수 있지는 않아요. 물론 관련학과를 나온다면 전문적인 지식은 공부한만큼 더 쌓이겠죠. 하지만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해서 배움의 길이 없고 짧은건 아닙니다. 장례지도사 학원(국비지원이 될거예요. 미용, 캐드같이)에 등록하시는 방법도 있구요, 조금만 찾아보신다면 모 유명 상조에서 실시하는 3개월이었나?합숙 코스를 밟으셔도 되구요. 지인이 이 업계에 걸쳐계시다면 배우면서 벌 수도 있구요.(정말 최저임금이겠지만) 취업은 뭐.. 장례지도사가 상당히 포화상태인건 사실입니다만, 우리나라가 현재 고령화사회인것을 보면.. 대충 느낌 아시겠죠?
말하기엔 고인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특히 몇몇분께서 깊은 인상을 남기셨기에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가령 특이한 방법으로 자살하신 분들이나 임종 이후 남은 사람들의 반응이 남다르거나.. 어렵고 힘들 가족이라거나 뭐.. 고인으로 말씀드리자면 피웅덩이, 부패상태에 따른 청색화 및 피부벗겨짐과 벌레, 물에 계셨던 분은 많이 부으시고, 높은데서 의사, 화상도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붓거나 숯처럼 변하거나...늘 케바케의 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