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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눈빛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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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눈빛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44 나는 연애를 왜 하고 있는걸까? [새창] 2017-09-03 12:32:59 2 삭제
    정말 저 사람이 괜찮아 보여서가 아니라 '내가 지금 당장 친구가 필요해서' 연애를 시작하는 타입 아닌가요? 제가 그랬어요. 지나고 나니 후회가 좀 되요. 대학교 다닐 때 친구도 아무도 없고 과생활도 동아리도 안하고 의미 없는 두,세달 짜리, 1년 미만짜리 연애만 계속 하던 때가 있었어요. 내 속이 허전한 걸 당장 옆에 있는 남자로 채우려 했던게 좀 후회되요. 그걸 그 때 자각했더라면 좀 더 내 내면을 채우고 내가 진짜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려고 노력했을 거에요.

    근데 그 땐 학교 공부 영어 공부 하는 게 나를 채우고 있는 중이라고 착각했고 그냥 친구 대신 남자를 데리고 다니는 걸 연애라고 착각했네요. 솔직히 지금 같으면 친구로도 지내지 않을 남자들이었는데 내가 보는 눈도 없었고, 그냥 내 속이 비어있어서 그랬어요. 님이 혹시 이런 경우라면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내가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는 사람, 사귀자고 말 해보기도 두려운 진짜 괜찮은 남자를 좀 찾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이제 나이 많은 아줌마가 되고 보니 그런 관계로 20대를 채운 내가 한심하거든요. 님은 아직 나이가 어리니 저같은 실수 하지 말고 내면을 채워요. 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 더 나은 여자가 되는 거 같아요.
    43 결혼하려했던 여자와 좋게 헤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새창] 2017-08-29 01:26:23 33 삭제
    님이 지금 버려야 할 것은 위선인 것 같습니다. 결혼 전에 사귀다가 조건이 안맞아서, 결혼을 진행하려고 하니 그 때 까지 안보이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해서, 잘 사귀다가 결혼을 막상 하려고 하니 엄두가 안나는 주변 상황이 보이기 시작해서, 막상 결혼 하려고 하니 생각이 바뀌어서 등등 그 어떤 이유로도... 또한 별 이유가 없다 해도 결혼 전에 사귀다가 아니다 싶어 헤어질 수 있어요. 그건 죄가 아니에요.

    근데 조건을 이유로 헤어지면 내가 너무 나쁜놈인 것 같아서 망설이는 거에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걸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빙빙 돌리고 있는거죠. 근데 조건 때문에 결혼을 엎는 건 흔히 있는 일이에요. 결혼 전에 얼마든지 마음 바뀔 수 있고 헤어질 수 있어요. 동정심으로 결혼하는 게 더 위험한거지, 결국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조건, 내가 환영받을 수 있고, 내가 손해보지 않는 기분으로 결혼할 수 있는 조건을 잘 찾아내는 게 현명한 결혼일 수도 있어요.

    결혼은 결국 일상이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는 사람이 최고의 배우자 일 수도 있거든요. 거기엔 경제적인 조건이 굉장히 크니까요. 그리고 결혼도 결국 조건이 맞아야 하는거에요.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 조건의 일부이고, 심지어 내가 남자이면 상대방이 여자인 것 조차도 조건의 시작일 수도 있죠. 조건 때문에 마음이 바뀌는 건 죄가 아니니 솔직히 말하세요. 하지만 내가 나쁜 사람도 되지 않고 상대방도 상처받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어요.

    알랭 드 보통의 '말 일부를 인용하자면, '그들이 당신과 헤어질 때 기이하게 행동한 것은 그들의 심성이 착해서입니다. 죄책감을 심하게 느낀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이 그들이 당신을 여전히 원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이성이나 인간의 의지 밖에서 일어납니다. 좀 더 노력했어야 했다 라고 자책할 일은 아니지요. 어떠한 관계이든 뒤돌아보며 오랫동안 슬퍼할 가치가 있는 관계는 양쪽 모두가 절실히 원했던 관계밖에 없습니다. 이번 관계는 결국 그러한 종류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님에게도 알랭 드 보통의 말이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님은 더이상 그 여자분을 원하지 않아요. 그것이 죄는 아닙니다. 하지만 위선은 그만두세요.
    42 냉정했지만 돌아보니 정말 잘한 것. [새창] 2017-07-01 23:57:02 24 삭제
    그리고 제목도 정말 잘 정하신 것 같아요. 저도 남자친구가 냉정했지만 그 때 그 사람이 저에게 헤어지자고 한 게 정말 잘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이 몇년 뒤에 이메일로 와서 죄책감이 남아있다고 용서하라고 했지만 결국 그 사람도 자신이 한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음을 저도 알아요. 죄책감이라는 말을 입에 올린 건 최소한 그 정도는 저에 대해 마음을 써줬다는 것이겠죠. 그에 감사할 뿐, 답장은 하지 않았어요. 그것도 냉정하지만 정말 잘 한 일. 님 글에 정말 위로 받고 갑니다.
    41 냉정했지만 돌아보니 정말 잘한 것. [새창] 2017-07-01 23:43:58 48 삭제
    이 글 써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저도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과 이유는 달랐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결국 결혼하지 않는 쪽을 택했어요. 전 남자 쪽이 제가 머뭇거리는 걸 보고 먼저 이별을 통보했지만 정이 무섭더군요. 내가 생각을 조금만 달리 했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그 사람과 결혼할 수 있었을까 몇번씩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저 자신을 괴롭혔어요.
    그런데 이 글을 읽고 정말 마음이 편해졌네요. 남들이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해도 내가 아니면 아닌거라는 말 공감해요. 저도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그 사람을 정말로 너무 사랑했는데 내가 생각을 잘못해서 놓친 게 아닐까 고민했는데 님 글을 읽고나니, 그건 그냥 정이라는 걸 알겠어요.
    결혼을 하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진짜 사랑은 결혼 후에 시작되는 거 같아요. 그 전에는 연애감정일 뿐이에요. 저도 결국 그 사람이 헤어지자 했을 때 붙잡지 않았으니 관계를 끝내는 쪽을 택한 거죠. 그 사람이 날 일방적으로 버린 게 아니라 둘 다 그 관계를 끝내는 쪽을 택한 것. 결혼을 약속했어도 결국 내려놓았어야 하는 인연이라는 게 한으로 남긴 하지만...이 글을 읽고 결국은 그것도 내 선택이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38 노래를 찾는데, 속리산 휴게소 근처 103.MHZ 무슨 방송국인가요? [새창] 2017-06-19 15:16:23 0 삭제
    우와.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능력자 분도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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