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를 남성은 하려고 하고 여성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국가가 강제로 남성에게만 부과하는 일인 거지요. 이게 문제라면 여성 징병이 필요하다 혹은 모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옳지 (저도 이 주장에 동감합니다) 여성이 2등 시민으로 되는 게 옳은가요? 시게, 군게에 계셨던 분들 그대로라는 생각이 드네요. 웃대 가서까지 싸움 붙이시려던 그 분들의 논리와 동일합니다. 이 논리는 빼박 차별적 발언입니다. 이게 진짜 여혐이고요.
진담 아니시죠?;;; 그런 식이면 군면제 되는 사람들-예를 들어 장애인, 신체/사회적 이유로 군면제도 시민이 아닙니까? 언제부터 시민의 전제조건이 의무 이행 가능 여부기 되었습니까? 여성들은 현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방의 의무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그것만으로 2등 시민이 되나요?
아니 애초에 이렇게 황당하고 차별적인 발언이 버젓이 게시될 수 있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됩니다. 농담이라고 해주세요. 물론 농담이라고 해도 재미없고 질 낮긴 합니다만.
그렇더라도 성은 두자까지만 붙여요. 성이 기본적으로 어쨌든 "아버지"의 성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특정 집안의 상징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결혼 이후 내 자녀에게 동일하게 모계쪽 집안의 상징인 성을 물려주고 싶은 거죠. 이거 자체가 그렇게 비웃음 당할 일은 아닌데;;;;;; 그리고 지적하신 대로 어떤 분들은 성 자체가 가부장제의 유물이라고 보고 비공식적으로 성 없이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 다만 이건 보통 2자로 이뤄진 우리 이름을 생각할 때 현실적인 제한이 있는 거죠
현직 여의사입니다. 다른 직종은 모르겠지만, 여의사들은 인턴, 레지던트 과정 동안 여자라고 배려받지 않아요. 그럴 이유도 없을 뿐더러 일손이 워낙 모자라서 그렇게 누군가를 뺄 여력도 안 됩니다. 오히려 성적이 높은데도 인기과 선발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배제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니 차별을 받으면 받았지.. 산부인과 의사가 대부분 여자인 건 환자의 선호도 때문인 겁니다. 비뇨기과 의사가 대부분 남자인 것과 동일해요. 객관적으로 산부인과 분만만큼 빡센 분야가 없는데 편한 곳이 좋고 야간당직이 싫었으면 산부인과 안 가면 되는 겁니다. 저기서 분만 받는 분들, 의료소송 위험 다 짊어지고 사명감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남녀 가를 게 아닙니다. 야간 분만 받는 병원이 줄어드는 건 여의사가 많아져서 나태해져서가 아니라 신생아 수 급감+의료소송 위험성 증가(과실없어도 책임져야함ㅅㅂ)+대형병원으로 환자 몰림 현상 때문입니다. 남녀 분란이 많아지니 별 어이 없는 분야까지 이런 자료가 올라오네요. 와 진짜 열받습니다.
저는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것 같은데.. 남성의 군대와 위험 노동을 당연히 여기면 여성은 연약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받아들여야 하고, 남성의 데이트 비용 전담이나 가정의 경제적 부양을 당연히 여기면 여성은 그에 따른 경제적 불이익(예를 들어 해고 등이 발생할 때 "가장"인 남성이 당연히 배려받게 되니)을 감당해야 하고... 가장 윗쪽에 쓰인 "차별은 비용을 치른다"는 말은, 남성에게 부담을 부당하게 지우는 차별적인 태도를 취하면 여성에게도 피해(비용)가 온다는 뜻. -> 이렇게 해석하지 않으면 차별은 비용을 치른다는 말이 들어맞지 않지요.
차별은 남녀 모두에게 손해에요. 저는 여자라서 차별받은 경험이 분명 있지만 , 남성이 이 차별에서 일방적으로 이득을 보는 집단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습니다.
남혐을 조장하는 메갈도 문제지만 그 반대 급부로 여혐하는 것도 똑같이 문제입니다. 여혐을 컨셉으로 했던 일베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도, 그 반대 급부로 남혐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게 용납되지 않은 것처럼요. 메갈 처음 생겼을 때부터 혐오를 미러링하는 게 의미 없을 뿐 아니라 갈등이 심화될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메갈을 이유로 양성 평등과 일반적인 여성을 폄하하는 것도 똑같은 증오의 미러링일뿐이에요. "메갈 때문에", 가 아니라 내 문제인 것이죠. 요즘 그런 논지의 글이나 댓글이 많아지니 진지 먹게 되네요...
그러게요. 요즘은 일반적이고 평범한 양성평등 이슈조차도 페미니즘 얘길 하며 폄하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버지의 성을 따라가는 게 디폴트 -> 협의에 따라 부모 어느 성이든 쓸 수 있는 게 디폴트로 바뀌는 건 의미있는 한걸음인데... 이것조차 여성 우월주의로 보이는 걸까요? 균형잡힌 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오유하다 웃대 갔다 웃대 망해서 다시 오유로 컴백했어요. 웃대는 여자 사진만 많아서 늘 불편했는데, 이 글은 남자 사진도 있어서 토를 달 수가 없군요. 오유를 오오오래 한 사람으로서 일반적인 오유분위기보다 수위가 센 건 사실이긴 합니다만, 남자 사진도 있으니 저는 입닥치고 있겠습니다 ㅋㅋ
스킨십도 문제도요... 남성은 스킨십과 감정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남성분들, 정말 그렇게 둔하기만 하신가요..?) 여성은 스킨십이 마치 연애의 보상으로 남성에게 통제하며 주는 것 같은 이런 뉘앙스의 글들이 불편해요. ㅠㅠ 이런 획일적인 개념화로 일반화시키는 건 양성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솔직히 감정과 스킨십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현재의 고정관념들을 더 깨야만 합니다. 그게 우리 아들,딸들이 더 행복하고 자유로운 연애를 할 수 있는 길일 거에요.
저는 여자인데 사실 그다지 공감하지 않아요. 배고프고 덥고 추우면 짜증나고 예민해지는 건 여자의 특성이라기보다 사람의 특성이고, 이건 서로 배려해야지 여자만 존중받을 게 아니죠.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오히려 이런 글이 여자를 독립적이고 통제력 있는 성인으로서 생각하지 않고, 보살펴야 하는 존재로 일반화하는 것 같아서 불편합니다. 몇몇 댓글에서 남자분들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맞춰가면서 연애해야 하냐" 말씀하신 거 오히려 공감가요. 그런 의도는 아니셨겠지만, 이 글은 양성평등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은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고, 남녀는 특히나 연애하는 사이라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해요. 저는 저렇게 피곤하게 연애한 적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