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처음 낳은 다음 시댁식구랑 친정식구가 병문안 왔을 때 반응이 대체로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면 아실 수 있을거예요.
시댁식구들은 병원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손주 얼굴부터 보고, 그 다음에 며느리를 보러 간다고 합니다. 친정식구들은 일단 고생한 딸부터 만나 토닥여준 다음에 손주 얼굴을 보러 갑니다. 친정에다 산후조리를 맡기면 산모의 몸을 최우선으로 돌봐주는 반면, 시댁에다 산후조리를 맡기면 산모보다는 아기가 최우선 돌봄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이후에 육아를 맡아줄 때도 계속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시댁이어도 며느리보다는 피 섞인 손주가 최우선이예요. 양가 모두 손주를 예뻐하는 정도는 똑같지만, 육아방식에 있어서 외가쪽에서는 손주 때문에 딸이 너무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반면 친가쪽에서는 며느리가 다소 힘들더라도 내 손주를 위해 조금 감수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집니다. 우선순위가 달라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외갓댁이 친가댁보다 손주를 덜 예뻐하는 건 아니죠. 어차피 애기 입장에서야 외갓댁에 가나 친가댁에 가나 어화둥둥 귀한 손주취급 받는 건 똑같습니다만, 아기엄마에 대한 배려가 달라요. 친정에 가면 아기엄마이기전에 귀한 딸이지만, 시댁으로부터는 아무래도 내 며느리이자 내 손주의 엄마역할을 요구받습니다.
그냥 습관적인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부터 안 담아주신 것도 아니고, 담다가 중간에 손을 놔 버리신 거면 별 생각 없이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감사하다고 인사 하고 간거면 그냥 융통성 없고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한 거지, 악의가 있어서 나쁜 심보로 갑질했다고 단정짓기엔 힘들어 보여요.
사실 저도 저 위에 계신 분처럼 캐셔가 건네주기 전까지는 제 멋대로 물건 함부로 담으면 안된다고 생각이 박혀있어요. 물론 캐셔분이 봉투만 딱 주시는 둥 딱히 신경 안 쓰시는 것 같으면 제가 알아서 담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캐셔가 담아주기 전까지 손대면 안되는 거 아닌가 싶거든요. 예전에 몇 번 계산된 물건이길래 제가 직접 담으려고 했더니 봉투에 다 넣은 물건을 캐셔분이 잠시만요~ 하면서 다시 꺼내서 확인하신 적도 있고 그래서요. 어제만 해도 동네 마트에서 과일 좀 샀는데, 바코드 찍고 장바구니에 담으려던 차에 가격표가 잘못 찍혀있는 것 같다고 다른 직원분 불러서 확인하고 그러시더라고요. 알고보니 직원 재량으로 세일가 찍어주신 거긴 했는데 그런 일이 아무래도 종종 있더라고요.
경제적 능력 역시 작성자님이 더 낫고, 아이들에게도 도움되는 아빠가 아닌 것 같은데 끊지 못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혹시 정 때문에, 익숙함 때문에 그렇다면 제발 떨쳐내세요. 작성자님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생각하셔서라도 빨리 이혼하셔야 합니다. 폭력에 익숙해지지도 마시고, 무뎌지신다면 그 폭력이 언젠가는 아이에게로 향할지도 모른다는 걸 생각해보세요. 작성자님에게 행하는 폭력과 폭언이 아이들에게는 비껴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원래 그 시기엔 지지고 볶고 엄청 싸우죠. 저도 3년 연애하는 동안은 한 번도 제대로 안 싸웠고 심지어 결혼준비 할 때까지도 별다른 트러블 없었는데 신혼 1년정도는 정말 엄청나게 많이 싸워댔어요. 아주 커다랗고 심각한 문제 따위는 없어도, 오히려 사소하고 별 것 아닌 문제들이 쌓여서 감정을 서로 상하게 만드니까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 싸움은 남편 분이 좀 이해가 안 가긴 해요. 아직 확실한 약속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랑 6~7시쯤에 만날 수도 있으니 너랑 11시에 만나기로 약속할 수는 없다 이건가요?; 그 시간까지 아무것도 못할까봐 안된다는 건, 저녁에 친구만나러 놀러갈건데 11시 전에 집에 들어올 생각은 없다는 뜻 같네요. 그런데 설령 다른 약속이 있다 하더라도 11시 정도면 충분히 놀다 돌아올 수 있을 만한 시간이잖아요.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1~2차 정도 즐기다가 적당히 빠져나와서 11시쯤 아내분과 만나 가볍게 한잔 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11시에 아내를 만나지 못할 정도라면 도대체 놀러나가서 몇시에 들어오겠다는 건가요.
저는 저기에 없는 케이스인데요. 쉽게 용서하지 않지만, 용서를 하게 되면 깨끗이 잊어버립니다. 더 이상 과거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고요, 의식적으로 말을 안 꺼내려고 하는 게 아니고, 용서를 하는 순간 정말 그 때 화났던 게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어버려서 뒤끝을 전혀 남기지 않아요. 물론 쉽게 용서를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왕 용서를 할 거라면 잊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예전 일을 잊지 않고 두고두고 되새기면서 용서한다 하는 건 정말 용서한 게 아니라 "용서한 척"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뉘앙스를 봤을 때 작성자님은 이미 1번에 무게를 두고 쓰신 것 같아요. 근데 2번을 두고 "시큰둥해지면 발뺀다(까이기는 싫다)"라고 하셨지만, 1번을 두고 "일단 들이대보고 되면 좋고, 까이면 말고"식의 태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거든요.
그런데 저는 1번이나 2번이나 둘 다 별로 좋게 보이진 않아요. 연애는 둘이 하는 겁니다, 서로 마음이 통해야죠. 상대방 감정(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고민 없이 대뜸 내가 너 좋아하니까 사귀자는 말부터 꺼낸다면 솔직히... 그 고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나에 대한 배려는 없이 무작정 자기 감정을 받아들여달라고 들이대는 느낌이기도 하고, 그저 찔러보기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2번처럼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저 휘둘리다가 상대방이 여지를 준다는 이유만으로 고백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되겠죠. 제일 중요한 건 서로 감정이 통해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애는 쌍방이 함께 시작하는거지, 일방적인 감정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