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 도스시절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컴퓨터가 안되서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음. 다음날 오후에 서비스기사가 와서 컴퓨터를 켰는데 컴퓨터가 멀쩡하게 잘됨. 서비스 기사가 컴퓨터 잘되는 걸 확인하고 돌아감. 그런데 저녁에 또 컴퓨터를 켰더니 안됨. 알고봤더니 바이러스에 걸렸는데 이 악랄한 바이러스 놈이 특정시간대에만 작동이 안되게 하는 바이러스 였음. 그래서 서비스 기사가 오는 낮 시간에는 잘되다가, 저녁시간만 되면 먹통. 누가 프로그래밍한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악랄한 바이러스라고 생각했음.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운동을 더 잘하는 사람이 있듯이, 인문학도 분명 더 잘 맞고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은 인간의 모든 역사와, 문화를 포괄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범위가 엄청 넓죠. 그 광대한 영역을 제대로 음미하고 소화하는 수준까지 가려면 여러가지 기본 능력들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기초체력과, 운동신경 같은 것들이 있을 겁니다. 인문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반지능, 집중력, 논리력, 기억력, 사고력 등 우리가 기본적으로 어떤 지적영역을 탐구할 때 필요한 모든 능력들이 필요할 겁니다. 제 주변에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분들의 특징을 보면 기본적으로 독서광들이고, 학창시절에 학업 성취도가 뛰어났던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글쓰기와, 토론 같은 것들을 좋아해서 끊임없이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과 어떤식으로든 지적 교류를 하면서 끊임없이 발전합니다. 여러가지 지적 능력들을 차치 하고서라도, 인문학에 정통하신 분들은 일단 호기심이 대단합니다. 그 호기심은 꾸준히 지적 욕구를 자극하게 되고, 지속적인 집중을 유도합니다. 마치 인간이 전인미답의 우주 탐사를 나가듯 지금껏 인류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내적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늘 날카롭게 자신을 단련하고, 깨어있는 느낌입니다. 우리 보통의 사람들은 그 정도 수준까지는 못 가더라도, 그런 앞선 천재들이 정리하고, 닦아 놓은 생각들을 자기 수준에 맞게 지속적으로 즐길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의 내용에 조금 벗어났는데, 다시 원 질문에 초점을 맞추어 제 생각을 짧게 요약하자면 1. 분명 인문학에 적합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2. 하지만 인문학은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 맞게 즐길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을 메타적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호기심을 가지면 자신의 속도에 맞게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