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계셨다면 거의 100살이실 외할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어요. 말못하는 짐승이니 잘해줘야 한다고요. 사람은 아프다, 배고프다 말할 수 있지만 동물은 말할 수 없다고.
지금 사람도 물을 못 먹는데 고양이부터 챙겨주라는게 아니잖아요.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걸 짐승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더러운 그릇에 밥 주는 거잖아요. 다른 고양이처럼 물 퐁퐁 샘솟는 정수기 분수를 사주라는 것도 아닌데. 사람이나 짐승이나 며칠된 밥 먹고, 더러운 그릇에 물 마시면 병나요. 작은 고양이면 사람도 아기랑 마찬가지예요. '학대'라고 하면 꼭 굶기고 때리고 하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에요. 사람도 때리는 것만 학대가 아닌 것과 같죠. 아이 방치하는 부모들도 아동학대라고 하듯이 이렇게 키우는 것도 학대입니다.
이게 '여자가 남자친구 만드는 법'이라고 했어도 똑같이 불쾌했을 거예요. 언어는 사회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회의 인식을 만드는 틀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다고 쓰는 말들이 잘못된 인식 더 나아가 차별과 혐오까지 생산할 수 있으니까요. 웃자고 한 얘기에 정색하는 건 안 웃겨서 그래요. 예를 들어 '이 장애인아' '이 병신아' 이런게 친근함을 표시하는 친구사이의 호칭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지만..... 이런 것도 '친구인데 어떠냐' '친해서 그렇다'며 별 걸 다 따진다고 하는 분도 아직 많죠. 말의 무게를 생각하면 좋겠어요.
저희집 김야옹도 비슷하게 짜서 먹이는 건 반응이 없었는데 딱! 차오추르만 반응해요. 유사품은 거들떠도 안 보고;;; 오리지날만. 워낙 양반 고양이라 애옹애옹 하는 건 없고 '응? 이건 좀 맛있네?' 하는 정도지만... 닭가슴살을 삶아줘도 안 먹는 냥님을 모신 집사로서는 이렇게 드셔주는 것만도 감사합니다 ㅎ
저 고딩때 친구가 미친듯이 웃으면서 등교했어요. 이유는 ㅋㅋㅋ 도시락 싸가지고 오는데 발랄한 여고생 이미지 연출에 힘쓰려고;;; 도시락통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길 건너는데 횡단보도 중간에서 도시락 가방이 열려섴ㅋㅋㅋㅋㅋㅋ 왕복 6차선 대로 횡단보도에서 데굴데굴 굴러간 반찬통 주워서 버스 앞까지 갔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쪽팔렸는데 웃겨서 죽을 거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듣던 애들도 다 빵 터져서 1교시에 웃다가 혼나고, 점심시간에 젓가락 잃어버린 당사자가 젓가락 구하러 다닐 때도 웃고 종일 웃었어요.
이젠 아주 옛날 드라마가 됐지만 노희경 작가가 쓴 <거짓말>이라는 드라마에 그런 대사가 나와요. "사랑은 계절 같은 거야. 지나가면 다시 안 올 것처럼 보여도,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장담합니다. 또 옵니다. 작성자님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람으로 예뻐하는 시부모님과 애인을 만날 거예요. 신포도가 아니라, 만약 이 결혼 우겨서 한다고 하더라도 불 같은 사랑이 식고 연애가 현실이 되는 순간 그 무게가 다 작성자님 어깨에 얹혀요. 지금 그 사람과 오래도록 사랑할 수 있을 거 같지만 현실에 치이면 사랑도 숨거든요. 살아보니까요... 사람 목숨이랑 인연은 사람 뜻으로 안 되는 거더라구요. 인연이 아니었던 겁니다.
여고딩 시절은 자르지도 않은 덩어리 식빵 한 덩이 혼자 다 먹고, 버거킹 가면 와퍼세트 싹 먹고 입가심으로 밀크쉐이크 먹고도 좀 있으면 배고팠는데 지금은 식빵 두 쪽이면 더 못 먹겠고, 주니어 와퍼 세트 하나면 매우 배부름... 먹는 양이 줄어드는게 얼굴에 주름 느는 것보다 더 슬프게 느껴지는 노화현상 ㅜㅜㅜㅜ
저도 그랬어요. 어떨 땐 진짜 내가 타인을 위한 쓰레기통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마음 먹고 그냥 독하게 대했더니 주위에서 알아서 굽신대더라구요.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다니. 저 같은 경우엔 내가 뒤통수를 맞아도 '너니까 괜찮아'할 사람에게만 잘 해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일절 없어요.
'남이 나한테 해줬으면 하는만큼 다른 사람에게 해주면 나도 그런 대접 받겠지' 이건 그냥 판타지라고 생각하시고, 외로워지세요. 어차피 인생 혼자 사는 겁니다. 누가 대신 아파해주거나, 죽어주지 않아요.
전에 그런 트윗 본 적 있어요. 밤길에 뒤에서 어떤 남자가 뒤에서 뛰어오며 ㅋㅋㅋ 큰 소리로 "저 요 앞에 **고 학생이에요. 그냥 지나가는 거예요. 놀라지 마세요, 먼저 갈게요"(정확한 워딩이 기억나지 않으나 대충 이런 뉘앙스) 하면서 지나쳐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서 심쿵했다는...
사실... 여자입장에서 야근 크리 맞고 밤에 귀가하면(가게도 다 닫은 새벽1~3시) 귀신보다 무서운게 사람이거든요. 물론 서로 흠칫 놀랄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많은 남성분들이 그런 입장 이해하시는게 다행이구나 싶어요. 극소수의 미*놈 때문에 이렇게 억울하게 오해 받는 분도 계시는게 안타깝지만 ㅠㅠ 실제로 밤길에 귀가하다 안 좋은 일 겪는 분들 사례가 많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쩝.
저희집도 가루약을 알약으로 달라고 해요. 전엔 캡슐에 하나씩 넣은 적도 있음. 알약은 입에 쏙 넣고 혓바닥 낼름 나올 때까지 주둥이 살짝 잡고 있으면 되거든요. 병원에서 의사보다 더 잘 먹인다고 ㅎ 하지만... 그걸 배우기까지 ㅎ 전에 키우던 아이가 심장사상충 걸려서 하루 2번씩 약 먹일 땐 진짜;; 심장강화사료도 맛이 없는지 안 먹어서 사료를 믹서에 갈아서 가루로 만든 다음 고기국물에 개어서 공처럼 만들어 던지며 먹기 했었음 ㅠㅠ 그것도 좀 하면 다시 뱉고 ㅠㅠ 저 어렸을 때 밥 안 먹어서 엄마 속 썩였다더니 개한테 그대로 받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