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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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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우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633 [자작/단편] 살리에리를 위하여 [새창] 2016-02-25 22:05:42 0 삭제
    두 손이 선물이라서요 ㅎ 재능이 전혀 없다면 열등감에 시달릴 일도 없지 않을까요? 아이를 통해 잠시 맛본 그 순간이 '나'는 너무 달콤했겠지요.
    두 손을 주고 아이는 학원을 그만두고, 나는 다시 그림을 그린다고 하니 조금 섬뜩했네요 ㅎㅎ
    제가 오늘 별일없이 기분이 좋아서(이런 날이면 아무에게나 전화를 하고 싶어집니다ㅎ), 쓸데없이 상상력이 넘치네요(기분 좋은 것과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요).
    632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02-25 21:49:00 1 삭제
    최근에 읽은 이석원 작가의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의 부분을 옮겨 적고 싶어 지네요.

    '잘 가.
    언제 들어도 슬픈 말'

    '뭐해요?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 책 신선했어요. 솔직한 글이 좋았구요. 안 읽어보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631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02-25 21:41:03 0 삭제
    언젠가 노을이 지는 서쪽으로
    이승환의 '화양연화'나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끝없이 드라이브 해보고 싶어요.
    폴 오서터 소설 중 하나(제목은 기억이 안나네요ㅋ)의 주인공처럼,
    낮에는 하루 종일 정처 없이 운전을 하고 밤이 되면 국도변 여관(inn)에서 트렁크에 잔뜩 싣고 다니는 책만 보면서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630 소설 쓸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한국현대문학작가 한분씩 말해주시겠어요? [새창] 2016-02-25 21:34:23 0 삭제
    한글 소설 쓰실 거면 김원우 작가를 '공부'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다채로운 우리말을 맛깔나게 쓰시는 분이세요. (저는 작가는 아니지만) '비를 긋다'라는 예쁜 말을 김원우 작가에게서 배웠답니다.
    629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02-25 21:30:50 0 삭제
    그녀가 못 견뎠던 것은 노래방 간주 사이에 초조함이었을까요.
    침묵을 새총으로 쏴야만 했던 부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628 [자작/단편] 살리에리를 위하여 [새창] 2016-02-25 21:18:31 1 삭제
    잘 읽었어요, 묘한 긴장감이 있어서 술술 읽히네요. 중간 중간 섬세한 묘사들도 좋았어요.

    처음부터 없었다면 잃어버릴 일도 없을테지요. 사랑 후에 이별이 오듯이. 상실이란 가져본 후에 오는 것이기에 그렇게 아프겠지요. 당연한 사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네요.

    결말은 조금 섬뜩하기도 하군요 ㅎㅎ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요 :)
    627 수필 - 30원어치의 노동 [새창] 2016-02-21 01:54:29 1 삭제
    모두가 정직한 노동으로 정당한 보수를 받으며 사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626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02-20 23:18:47 6 삭제
    개성공단 정말 너무 아쉽네요. 이명박근혜 정권의 무지와 실정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들이 무슨 짓을 했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서 어떠한 가치를 빼앗아 가버렸는지 두고 두고 기억해서 해야 합니다.
    625 오늘들 [새창] 2016-02-20 21:35:44 5 삭제
    제 아버지는 무뚝뚝하신 분이세요. 아버지가 시를 읽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네요. 아버지랑 대화는 늘 조급해요. 서로 어색하지 않으려고 빨리 통화를 끝내요. 어머니와는 잡담도 많이 하는데 아버지와 쉽지가 않아요. 올해 아버지 생신에는 시집을 하나 선물해드려야겠어요.

    글 잘 읽고 갑니다.
    624 (스압주의) 이영도 작가의 '폴라리스 랩소디' 초반부 [새창] 2016-02-18 22:32:32 1 삭제
    파킨슨 신부와 패스파인더 데쓰필드의 고행, 서 브라도와 서 바스톨의 혈투, 에름 후작과 이루미나 공주의 사랑 등 기억에 남는 인물과 장면이 참 많아요.
    신학부터 정치, 군사, 사랑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작가의 깊은 사유도 좋구요.
    그냥 두서 없이 생각나는 대사들 몇 개 더 옮겨 적을게요ㅎ 스포는 아닐 거에요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ㅎ).

    "너는 왜 인간은 선을 창조할 수 없는지를 묻고 있느냐?"
    "자유 의지라는 것이 어쩐지 신께서 주신 어음에 배서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만. 결국 제 문제는 그것인 것 같습니다. 그 어음의 액수가 성전이라는 훌륭한 회계장부에 의해 다 결정되어 있다는 점. 왜 신은 우리에게 공수표를 주지 않으셨을까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배서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는 행위뿐입니까? 액수를 적어넣을 수는 없습니까?"

    "평등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해 주는 것이 아냐. 그 사람이 원하는 만큼 대접해 주는 것이 평등이야. 이 늙은이가 평생을 살아오면서 체득한 지혜이니 믿어도 좋을 걸세. 사람은 평등에는 관심이 없네.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따라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주면 사람들은 자기들을 평등하게 대해 준다고 좋아하는 거야. 여기서 배신스러운 문제는 자신이 받는 대접에 만족할 줄 아는 고귀한 작자는 별로 없다는 점이지만. 어쨌든, 스스로의 대가리를 굴리느니 자네의 지휘를 받는 것이 훨씬 속 편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해적놈들에겐 자네가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평등하게 대해 주는 거야."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못 미더워지는 경우라는 것이 있지요. 남작. 당연했던 것들이 믿을 수 없는 것이 되고 별 신경 쓰지 않고 대해왔던 것들이 끔찍하리만큼 낯선 것이 되는 경우 말입니다. 그런 것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는 사실 그 자체에 소름이 끼치는."
    "축복의 시간이죠."
    "아니. 저주의 시간입니다."

    “살인은 죄야!”
    세실의 말에 키는 아예 경멸감까지 드러내며 말했다.
    “몰랐나 보군. 난 해적이야.”
    “무법자라고? 그런 말이 아냐. 법 따위가 어떻게 되었건 살인은 죄야. 그렇잖아.”
    세실은 이런 한심한 말을 하면서 거의 울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았다. 하지만 키는 넌더리를 내었다.
    “그렇다치고, 왜 죄를 지으면 안되나.”

    “키 드레이번. 설명해 줘.”
    “뭘 설명하라는 건가.”
    “아무거나 설명해 줘! 그, 그래. 그냥 자기를 좀 합리화시켜봐. 제발!”
    “자기 합리화?”

    “네가 해”
    “뭐?”
    “네가 필요한 거라면 네가 해. 네 마음대로 날 합리화한 다음 날 이해했다고 생각해 버리면 될 거 아닌가. 네 경우엔 경험도 훨씬 많았을테니 더 쉬울텐데.”

    “전 성자가 아닙니다, 공주님. 상관없다니오. 하지만 전 이것을 말하고 싶군요. 사랑과 고통이 꼭 길항 작용을 하는 것일까요?”
    “예?”
    “사랑이 크면 다른 사소한 것은 견딜 수 있다. 혹은 사랑 때문에 눈이 먼다. 정말 그럴까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제 경우엔 그렇지 않습니다. 전 이루미나를 사랑합니다만 그것 때문에 그녀를 한번 안을 수도 없는 고통을 잊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커지더군요. 하지만 그녀를 안을 수 없다는 고통 때문에 그녀에 대한 제 사랑이 사라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가요?”
    “그래서 전 두 가지 감정을 똑같이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하나를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하지 않기로. 둘 다 정직한 저의 감정이고 그래서 둘 다 저에겐 소중한 겁니다. 전 영원히 이루미나를 사랑할 것이고 그녀 때문에 겪는 고통 때문에 그 사랑이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글쎄요. 말씀 들으니 저는 이렇게 이해되는군요. 에름 후작님이 후작 부인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 아닙니까? 그 사랑 때문에 생기는 고통을 구태여 부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구태여 부정하지 않는다?”
    “사람이 갈등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는 건 언제나 선택의 문제잖습니까. 이것 아니면 저것.”
    “졸리니까 책을 덮고 잠을 자느냐, 읽던 책을 마저 읽느냐.”
    “하하. 그 경우라면 주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어쨌든 선택이 내려지면 행동에 들어가겠지요. 그런데 하나를 선택해도 해야 할 행동은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왜 두가지이죠?”
    “선택한 길에 대한 긍정도 있겠지만,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부정도 하겠지요.”
    “부정?”
    “예. 선택한 것을 꾸준히 밀고 나가겠지만, 마음 한구석으론 자기 자신에게 합리화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게 훨씬 나은 거라는 식으로, 그 길을 선택할 필요는 없었다는 식으로. 합리화는 그렇게 두 가지 방법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선택한 방식에 대한 긍정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방식에 대한 부정도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음, 음. 그러니까 잠을 자기로 했다면 졸리니까 그런다는 이유 말고도, 안 자고 책 읽어봐야 머리가 멍해서 이해되지도 않았을 거라는 이유도 필요하다는 거죠?”
    “공주님의 말씀을 들으니 제가 제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선택되지 않은 방식에 대한 부정을 잠깐 볼까요. 이미 포기된 방법이지만, 사실은 그것도 그 자신이잖습니까. 다른 자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죠. 따라서 그것은 사실은 자기 부정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부정당하는 것을 싫어하죠. 그래서 부정을 계속하면서도 진짜 그게 필요없었을까? 그게 나빴을까? 하고 한 두 번은 되물어 보게 되는 거죠. 그걸 간단하게 뭐라고 하나요?”
    “후회!”
    “그렇습니다. 후회는 선택되지 못했던 자신의 반란이겠지요. 아무리 선택을 잘했어도 한두 번쯤은 생겨나게 마련인 의혹이나 후회는, 부정된 자신이 긍정받고 싶어서 일으키는 반항 아닐까요.”
    “와아—!”

    “결국 행동에 있어서 뭐가 옳으냐 뭐가 그르냐 하는 것은 중요한 이유가 못 되겠지요. 그것보다는 자기가 긍정되느냐 부정되느냐의 문제 아닐까요.”
    “자기가 인정되는지 안 되는지가 중요하다고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선이나… 정의 같은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그런 것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믿을 수 없습니다.”
    “적긴 하지만, 죽을 때까지 선을 지키는 분들도 있잖아요.”
    “바로 그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믿지 못합니다.”
    “예?”
    “선을 지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것은 이미 선은 절대적인 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산을 지킨다거나 바다를 지킨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을 지킨다거나 집을 지킨다는 말은 있지요. 같은 것 아닐까요? 무너질 수도 있고 파괴될 수도 있는 것은 절대적인 힘이 아닙니다.”
    “좀 무서운 말이군요.”
    “공주님도 후작님의 선을 믿지는 못하셨잖습니까?”

    “맞아요… 그래서 나도 후작님을 못 믿고 언니를 걱정했던 거예요. 아무리 후작님이 언니를 사랑한다 해도, 그 사랑이 계속해서 고통을 이겨내줄 거라고 믿지는 못했지요. 그건…”
    “선의 힘을 믿지 못하셨던 것 아닙니까.”
    “그렇군요. 후작님도 인간이니까 계속 자기 부정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군요. 나는 무의식중에 그걸 알았고.”
    “예. 후작님이 고통에도 불구하고 후작 부인을 계속 사랑하신다면 그건 옳은 일이고 신사다운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건 계속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될 테니 그것이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끝까지 가지는 못하게 될 겁니다. 공주님께서 걱정하신 대로. 하지만 후작님은 선한 일과 악한 일을 구분하는 대신 그 두 가지가 다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셨고, 둘 다 부정하지 않으신 겁니다. 그래서 후작님은 계속해서 후작 부인을 사랑하실 수 있으신 거겠지요. 계속 자기 부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 산이나 바다는 부정한다고 부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산이나 바다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에 화를 내거나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없지요. 후작님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셨나요?”
    “별로. 그저 찾았습니다.”
    “무엇을 찾으셨지요?”
    “내 곁에 있는 사랑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다만, 사랑할 수 있을까요?”

    “다만 살아가기는 하잖습니까?”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예."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예."
    "나는 절대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예."
    "조만간 가을이겠지요. 추우니까, 안아줘요."

    “아무리 긴 노래라도 시작과 끝은 짧지. 노래가 길다는 것은 중간이 길다는 거야. 그리고 그건 모든 사물에 통용되는 말이지. 막대기가 길다? 막대기의 중간이 너무 긴 거야. 삶이 짧다? 삶의 중간이 너무 짧은 거지. 키가 크다? 머리끝과 발바닥은 괜찮은데 그 중간이 너무 긴 거야. 시작과 끝은, 언제나 같은, 한 순간의 번뜩임. 중간이라는 건 시시한 거야. 시작과 끝이야말로 놀라운 기적이지.”
    623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02-18 11:45:19 1 삭제
    잘 읽었어요. 읽고 나니까 김경주 시인의 '내 머리카락에 잠든 물결'이라는 시가 떠오르네요. 특히, 눈동자에 바다가 차오르고 빠져나간다는 표현이요. 아래에 한 구절 옮겨 적어요.

    방안에 누워 그대가 내 머리칼들을 쓸어내려주면 그대의 손가락 사이로 파도 소리가 난다 나는 그대의 손바닥에 가라앉는 고래의 표정으로 숨쉬는 법을 처음 배우는 머리카락들, 해변에 누워 있는데 내가 지닌 가장 쓸쓸한 지갑에서 부드러운 고래 두 마리 흘러 나온다 감은 눈이 감은 눈으로 와 비빈다 서로의 해안을 열고 들어가 물거품을 일으킨다

    +) 손으로 머리칼 한번 쓰다듬어보세요. 정말 손가락 사이로 파도 소리가 난답니다 :)
    622 박근혜? 의전의 여왕 맞아요? [새창] 2016-02-18 11:28:28 0 삭제
    아 욕하고 싶네요. 욕 아니고서는 뭐라고 할 말을 찾을 수가 없어요. 아아아.
    620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02-15 23:14:20 0 삭제
    아니 이 분들이 위아래로 진짜 너무하시네ㅜㅜㅜ 오늘부터 야식 끊을라고 했는데. 진짜로.
    619 노처녀 먹방라이프...라고쓰며 울어봅니다 [새창] 2016-02-15 23:10:38 0 삭제
    상상만 해도 행복하네요. 이런 여자랑 결혼하는 상상. 음식 잘하는 사람 중에 마음 못난 사람 못 봤어요. 왜 이별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좋은 사람 만나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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