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쿡 언니들이 간간히 올려주는 시게글 링크 타고 와서 가입한 지 어언 4년. 눈팅만 했지만 꽤 긴 시간이었고 워마드, 군게-시게 갈등, 선거 때마다 하루도 조용할 일 없었던 곳이지만 제 기준 가장 '상식적'인 곳이었고 집단지성이 가장 합리적으로(비록 그 과정이 진짜 시끄럽고 가끔 한심스러웠지만) 작용하는 곳이어서 애정했는데 운영진에 의한 대규모 숙청 사태라는 가장 비상식적인 이유로 조롱당하는 걸 보니 속이 쓰리네요. '차단 당하지 않은 자의 부끄러움'으로 뒤늦게 댓글을 답니다.
12년도 대선 때 등 떠밀려 나온 문프가 낙선하고, 이후 당대표 되고 시정잡배만도 못한 정치 자영업자들한테 곤혹 당하는 거 보면서 자연인으로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마음이어서 17년 대선 경선 때는 안희정이나 이재명이 대선후보 되도 좋겠다, 잠시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등골이 서늘한 일이고 하늘이 도운 거였죠. 노통 떠나보내고 이제서야 편안해진 유 작가님 얼굴 보면 차마 못할 말이지만 지금이 민주 정권 최대 위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치인이던 어용지식인이던 목소리를 좀 더 내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네요 ㅜㅜ
지금 오유 사태를 겪는 대부분의 눈팅러들이 대부분 원글님과 같은 성향과 스탠스를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정치에 어느 정도 관심은 있지만 커뮤니티에 글을 파거나 행동에 나서는 건 부담스러운 사람들. 저도 민주당 권리당원이고 궁찾사 소송단에 이름 올리고 연말정산 공제액까지 정치후원금 내고 있지만 거기서 더 나갈 자신은 없거든요. 근데 임계점이 넘으면 어쩔 수 없이 '나라도' 나서야 하는 순간이 오겠구나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사 후보에 도덕성 100점을 받은 민주당 후보로 나와서 당선됐다는 게 제일 큰 문제죠. 시스템 상 정치에 민의가 백퍼센트 반영되는게 아니고, 말하자면 최선이 아닌 차악을 고르는 시험인데 이번 경기도 지사 선거가 딱 그 꼴이었죠. 그렇다고 자유당 후보 찍을래? 이게 이재명 지지자들 논리였는데 결론적으로 '차라리'가 나았다고 봅니다.
무늬만 기독교인, 선데이 크리스챤이지만 기도하는 매 순간 첫 제목으로 문프의 건강과 안위를 바랍니다. 미력하지만 그에게 지워진 사명에 동참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제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고자 했던, 회복하고자 했던 샬롬의 길이 지금 문프가 향하는 그 길이라 믿습니다.
스마트폰 크롬 열면 오유 시게, 딴게, 북유게 페이지는 늘 열려 있었는데 딴지는 지방선거 지나면서 갸우뚱하다, 당대표 선거 때 열려 있던 페이지 지워 버렸고 오유는 시게 헤비유저들 하나 둘 차단 당하는 거 보면서 쎄했는데 어제 규리아버님 참전과 전사, 부활사태를 보니 확신이 드네요. 오유가 탱킹에 강하다는 건 운영자가 중심을 잡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한 거였네요. 82쿡 떠나면서도 참 입맛이 썼는데 오유 무너지는 거 보니 진짜 난민이 된 기분 ㅜㅜ